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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324번째] 멸망한 가문의 회귀자

by 리름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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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작가 : Painkiller
화수 : 481화

 


책 소개글

후회로만 가득한 생.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사람이 되고자 했을 때,이미 가문은 불타 사라진 뒤였다.

발악 같은 분노로 하루하루 연명하던 삶.그 절망의 끝에서, 간절한 염원이 하늘에 닿았다.

용서받지 못한 자.

운명을 거슬러 검을 들다.


리뷰

어지간한 지뢰작도 완독 하는 본인이지만 저는 '이 소설 초반이 볼만한데?'하고 읽으려는 사람들에게 만류하고 싶습니다.

스토리 세줄 요약

1. 몰락이 진행형인 가문의 장남이 망나니짓하다 멸문한 가문의 생존자가 된 주인공.

2. 나라가 옆 나라에 먹히고 반란군으로 저항하다 어찌어찌되다 보니 회귀까지 함.

3. 대가리 깨진 놈이 회귀자 짱짱맨으로 승승장구하는 내용.

그냥 보면 썩 괜찮은 스토리라인이지만 작가가 소설 진행을 개떡 같이해서 읽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그 개떡 같은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1. 주인공 편의주의와 무대포

무대포가 일본말에서 유래된 속어지만 이 소설의 핵심적인 문제점입니다.

참고로 무대포란, 무대포(無鉄砲) : 합리적인 계획이나 타협 없이 무작정 들이대는 경우.

이런 뜻이고 주인공은 이 7080 시대 이전에도 몰상식한 이미지였던 이 무대포정신을 탑재한 채로 맹활약합니다.

자, 주인공이 하고픈 목적은 작중 변화에 따라 이러합니다.

- 가문을 지키고 번영시킨다. (물론, 가문은 동생에게 물려주고 편하게 살 것이다.)

- 생각해보니 방해되는 적들을 정리해한다. (정리하면서 세운 공으로 쓸만한 영토의 백작이 되면 되겠지.)

- 가문의 희생이 있더라도 지금 적들을 처리해야 한다. (희생은 필요하다. 큰 희생 없이 번영시키려는 건 까먹었다.)

- 우리 가문에 도움이 되는 왕세자를 왕으로 만들자. (전쟁을 억제하려 했지만, 어차피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

- 왕이 병신 같다, 일단 치우자. (컨트롤이 안되네? 스승 말 생까고 보자.)

 

- 후, 어쩔 수 없이 왕이 되어야겠네. (문제가 있지만 어차피 작가가 주인공 보정해주니 아무 문제없다 이거야.)

... 자신은 가문을 이끌 장남이지만 다른 비전을 가지고 동생에게 가주 자리를 물려주려고 했던 게 지가 왕이 되면 된다는 전개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멀쩡하게 정치해도 상관없을 왕을 찌질한 놈으로 만들고, 그걸 위해 주인공을 눈씨눈, 그러니까 눈치 없는 병신으로 만들었다가 다시 주인공 뛰어주기 전개를 벌입니다.

애국심은 그리 많진 않았다지만 옆 나라로 멸망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반란군 소속 주인공이 말입니다.

그야말로 독자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상황이지만 작가 양반은 이 시점 이전부터 대가리가 깨진 주인공을 이미 완성시킨 지 오래였습니다.

2. 안 좋은 쪽으로만 머리가 겁나게 잘 돌아가는 주인공

회귀자 캐릭터들의 공통점은 최대한 미래의 정보를 활용하고 극대화시킨다는 것에 있습니다.

근데 이 주인공은 진짜 나쁜 쪽으로만 돌아갑니다.

드워프를 고용하고 노예로 굴리는 것.

마법사를 자기 소속으로 굴리는 것.

소수의 행정관, 마법사, 드워프에게 과도한 업무와 열정 페이를 강요하고, 매번 미래를 위한다며 자기 밑 사람들에게 착취를 일삼습니다.

결과야 나중에야 좋았다지만 이 주인공은 순악질입니다.

차라리 대놓고 개차반이면 모를까.

작가가 주인공 띄워주기로 '대공자님이 시키신 일이니까 믿을 만하지'하는 대가리 깨진 사람들을 양산시킵니다.

정작 선왕(작중에서 급사한 왕)이 왜 죽었는지도 알지 못하고, 왕의 자질이 있다는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자 열폭하는 찌질이로 만드는 것도 정보 길드로 확인하나 못합니다.

적어도 미래 변수 이전에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것들도 안배를 해둬야 하는데 이 주인공은 한다는 게 농사랑 건축 쪽 빼고는 죄다 마법무기, 병력, 검술 같은 병력 증강뿐입니다.

높은 자리가 무거우니 내려놓고 한량으로 보낼 듯 말듯하다가 갑자기 왕 되고 나서도 저러니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유도 모르게 회귀했다지만 어떤 목적성도 없이 병력 확장만 해되는 주인공 파벌을 보자니 막막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옆 나라 제국이 그놈의 소국 드립 치는 게 당연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3. 주인공의 지금까지 행보를 객관적으로 보면 이렇다.

- 나라를 위한다는 녀석이 열정 페이나 사람 갈굴 줄만 알고, 정작 왕 죽는 건 두 번이나 못 막고, 귀족 출신이라 제대로 백성들 관리를 안 합니다.

- 회귀자랍시고 미래에 일어날 듯 안 날듯한 얄팍한 정보 하나하나에 의지하다 보니 피해를 꼭 보는데, 그런데 볼 때마다 후회하면서도 다시 그 짓거리를 반복합니다.

- 막무가내지만 작가 보정 덕에 승승장구하니 믿고 보지만 작중 인물들 입장 이전에 독자들이 봐도 미친 짓하는 주식 중독자 보는 기분.

- 대의를 위한다고 왕들 뒤지는 거 내버려 두고 왕위에 오르니 또다시 사람들을 위해서라는 대의로 선정 대신 착취를 벌이는데 주인공이 회귀해서 무력 버프 받는 것보다 이 주인공이 벌이는 짓들이 너무 어이없어서 읽기가 싫어집니다.

특히 그럴듯한 현실성을 주려고 발암 전개니 뭐니 작가가 생각하고 쓰는 모양인데 위 편의주의랑 섞이니 [전쟁 중독자가 나비효과에 피토하지만 같잖은 현실 반영해서 쓰면서 주인공 짱짱맨으로 극복]이라는 원 패턴 뇌절 전개로 밖에 안 보입니다.

- 그렇다 보니 제국이 낫습니다.

이 소설을 보다 보면 아직 제국의 행패가 팍 드러나지 않아서 그런지 자기중심적인 제국 황실이 저 정신 나간 주인공 나라를 먹어버리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만물제국설이 이 소설의 학계의 정설인 모양인지 잘되는 요소가 거의다 'made in 제국'입니다.

황제가 중앙 집권하는 절대군주 제지만 남녀차별 안 하고 재능 있으면 기사로 키우고, 제국 사람들이 보여주는 자부심과 충성심을 보자면 충성심을 받칠만한 능력이 있는 나라로 보입니다.

또, 최근자에 나온 질병들도 제국에서 ~했더라는 식으로 해결 방식을 주인공이 떠올립니다.

사실상 권력이나 발전력을 보면 제국이 나아 보일 정도니 말 다했습니다.

그러니 걸핏하면 백성들 창 들고 싸우게 만드는 귀족 우월주의 주인공 나라보다는 제국이 나을게 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러면 제국의 문제점을 부각해 어떻게든 폄하해서 적으로 인식되도록 느껴야 하는데 문제는 제국이 문제가 있더라도

작가가 벌여놓은 판에 주인공 쪽 나라가 콩가루 집안 같은 나라라고만 인식된다는 것입니다.

수습? 그게 되겠는가?

이미 벌어진 판을 어찌 수습하나?

그러니 답이 없습니다.


총평

스토리라인은 정상인데 주인공이랑 작가 둘 다 문제 있는 뇌절 소설.

작가의 욕망이 투영된 주인공의 인성질에 딱 10권 분량인 250화에 하차한 본인은 발암 상시 유발 소설인 이 헬조선 맛 소설을 비추천하는 것으로 글을 마침.

+ 이 소설의 주인공은 금전 감각이 정신줄 놓았는데 닦달하면 돈이 생기는 줄 아는 열정 페이 악덕 사장 놈보다 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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