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무협
작가 : 좌백
화수 : 140화
책 소개글
개파조사 장삼봉 이래 가장 센 무당 도인의 이야기, 구대검파!
소림사 주도 하에 성립한 무림맹을 따를 수 없는 무림의 태산북두 무당.
검술을 수련하는 구대검파를 모아 천하제일검을 뽑기로 한다.
무당파의 대표는 뜻밖에도 주방에서 심부름하는 도동 능운자가 되는데...
리뷰
좌백의 완결작품 중 하나
예전에 북큐브에서 연재하다 이수영씨의 표절 사태 때문에 연재 중단된 작품인데 완결 작품이기도 해서 이번 기회에 읽어봤습니다.
간략한 스토리는 무당파 전대 장문인인 황선진인이 능운자라는 도동을 무당 최고 고수로 키워내고, 그 능운자가 청성 천산 점창 화산 무당 해남 등등의 아홉 검파에서 벌이는 구대검파 비무대회에 무당 대표로 뽑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기존 좌백 소설에서 주인공의 비중이 6~8할 정도를 차지 했었다면 구대검파는 주인공의 비중이 대략 3~4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능운자가 주인공이긴 하나 글 전체로 봤을 때 초반부는 무당장문인 천운진인이 중반부는 자객 월하마영이, 후반부는 좌백의 다른 소설 중급무사의 주인공 장천이 주요 화자로 등장합니다.
오히려 군상극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기존 좌백 소설과는 다르게 주인공의 비중이 엄청 적어요.
문장을 살펴보면 좌백님 소설이 원래 호흡이 긴 문장들이 자주 나오긴 했었으나, 이 소설은 특히 더 그렇지 않나 싶네요.
다른 좌백 소설을 읽으며 설명충이다 라는 느낌을 받아 본적이 없었으나 이 소설 구대 검파는 약간 설명이 기네요.
뭐 인물들의 제반 사정 - 상황에 따른 심리 변화등을 길게 풀어쓰는 스타일이긴 했었지만 구대검파는 이러한 부분을 다른 작품들 보다도 더 길게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약간 늘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1. 캐릭터&대사
요즘은 무협소설도 등장인물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인물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구대검파는 오히려 옛 인물들의 심리는 이러하지 않았을까? 란 추측에 따라 캐릭터성을 설정했습니다.
구대검파 장문인들끼리의 대사나, 무당파 장문인 천운진인 등등의 인물을 보면 그 어떤 것들보다 문파와 본인의 체면이 중요하다는 중국인 특유의 심리가 자주 나옵니다.
충분히 거절하거나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체면 때문에 그 손해를 감수하는 장면이나 다른 효율적인 방법이 있으나, 자신과 타인의 체면을 생각하려 멀리 돌아가는 방법을 따르는 장면 등등이 그 예시라 할 수 있죠.
읽다 보면 그런 행동들에 답답할 수도 있고, 위선자같이 느껴질 수 도 있으나 작품의 분위기가 고풍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딱히 거슬리지 않았네요.
오히려 당시는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현대와는 다른 환상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이 부분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인물들의 대사 역시 이런 분위기를 잘 표현하는데 무당파 장문인인 정말 무당파 장문인답게 말하고, 호걸은 호걸답게, 살수는 살수다운 대사를 합니다.
이게 정말 표현하기 어려운 거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좌백을 좋아하고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인물들의 대사가 그 인물에 알맞게 써져 있습니다.
무당파 장문인이 화가 날 때, 슬플 때, 즐거울 때, 당황스러울 때, 격식을 차려야 할 상황일 때, 타인에게 어떤 것을 요구할 때 등등 많은 상황 속에서도 무당파 장문인스러운 대사를 쓴 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고, 이걸 그럴듯하게 표현하는 작가가 장르소설 상 많지가 않죠.
그리고 그 몇 명 중 하나가 좌백이라고 생각합니다.
2. 다른 작품과의 연계
구대검파는 좌백의 다른 작품 소림쌍괴에서 20년 후의 이야기고 예전 작품인 야광충의 흔적도 나옵니다.
또 연재 중단 중인 중급무사의 주인공 장천도 나옵니다.
시간상으론 소림쌍괴 - 중급무사 - 구대검파 이런 순이고 좌백 소설 중 다른 작품과 연결고리가 가장 많은 작품이 이 소설인데......
완결까지 읽다 보면 느끼겠지만, 뭔가 후속 작품의 프롤로그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아마 흑풍도하와 중급 무사를 완결 짓고 이후 새로운 작품을 쓴 다면
중급무사의 장천
구대검파의 능운자
또 등장할 수 있는 다른 인물들 (흑풍도하를 완결 나면 읽으려고 아직 안 보고 있어서...)과 구대검파에 조연으로 등장한 마교교주간의 싸움이 그려진 소설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기에 이 소설은 미완에 가까운 결말을 맺습니다.
특히 후반부는 좌백 특유의 '아 쓰기 귀찮다... 빨리 완결 내고 술 마시러 가고 싶다'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3. 총평
좌백의 오랜 연중을 깬 소설이긴 하나
좌백 소설들 중 재미나 완성도로 따지만 하위권인 소설
작품을 끝내고 좌백이 sns에 남긴 글이...
오탈자가 많고 인물의 이름이 잘못 쓰인 부분이 많아 연재본으로 읽는 것보단 '이재일'이 수정을 끝낸 이후에 나올 e북 판으로 읽는 것을 권장한다
대충 이런 글을 남겼는데, 그 말대로입니다.
그렇지만 좌백의 느낌은 난다 - 최근 트렌드와는 어울리지 않는 소설이긴 하나, 좌백 팬이라면 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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