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뷰 774번째] 내 아이돌은 인생 2회차

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비벗
화수 : 30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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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중소기획사의 로드매니저 3년차 이시현.

신인 걸그룹 로즈스톰을 맡아 설렁설렁 알량한 월급을 루팡하던 그에게

멤버 중 하나가 어느날 문득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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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 오빠…… 나, 2회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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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자리를 향한 청년 매니저와 아이돌 2회차 소녀의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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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알고 있음에도 순탄치만은 않은

연예계의 뒷사정과 복잡한 팬들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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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내 주인공을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한

이시현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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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실 완결된 지 오래된 글임에도 지금에야 보게 된 이유는 작가의 이름이 다름 아닌 '비벗'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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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이 작가의 글 중 하나를 보며 느꼈던 점이 '뻔한 클리셰에 약간의 소재 변형만 준, 연예계물 흉내만 낸 호흡 느린 내면 성장물'이었을 건데 너무나 뻔하고 흔한데 느리기까지 해서 흥미를 잃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이 작가의 글은 그냥 덮어놓고 거르다가 이젠 연예물은 진짜 볼 게 없어져서 결국 찾아보게 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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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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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이 장르에선 평작 이상 리스트에 넣어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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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걸그룹 멤버 중 하나가 매니저인 주인공에게 회밍아웃을 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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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2회차이며, 같은 그룹의 멤버들이 사고로 죽지 않게 도와달라고 하는 히로인과 일련의 과정을 통해 결국 그 사실을 믿게 된 주인공.

 

다만 주인공은 애초에 그 그룹에 대한 애착이나 히로인에 대한 애정도 없고 배우 팀으로 돌아갈 기회만 생긴다면 언제든 넘어갈 생각을 하고 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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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히로인의 폭탄선언 '1회차의 당신과 나는 연인이었다.'

 

마음이 1g도 없었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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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반의하지만 결국 그녀들의 비극적인 엔딩을 막기 위해 움직이게 되고 자신과 히로인 또한 1회차의 끝이 좋지 않았다는 얘기에 마음을 다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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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장벽이 되는 초반 요소들

 

1. 수동적 & 착한 아이 증후군이 의심되는 히로인

 

회귀를 한 주체이면서 수동적이다? 회귀까지 해놓고 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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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하차의 제1원인 일 텐데 실제로 시리즈 댓글에서도 초반 파트 하차가 제일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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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타 웹 소설에서의 '수동적'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이고 착한 아이 증후군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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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를 따라가면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고 꽤나 섬세하게 조형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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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하차할 정도로 고구마를 뿌리지도 않고 작가가 해당 부분을 잘 써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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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웹소가 사이다판이 되었다해도 고작 이 정도에 지뢰라는 말을 뱉는다면 사이다 패스란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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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비되는 주인공의 이기적인 면모

 

미래를 아는 만큼 다른 사람의 성과를 훔쳐 와 히로인 그룹의 성과로 만들기를 원하는, 충분히 이해가 되면서도 주인공으로선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 관련해서 판타지적인 요소가 등장하는데 배드 엔딩을 바꾸기 위한 과정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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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초반 부만 성공하고 그 뒤로는 엔딩을 바꾸는 조건과 연관되어 해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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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언뜻언뜻 그 모습과 맞지 않는 내면의 모습이 드러나는데 그 부분은 후반부의 떡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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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또한 전개가 되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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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인공의 아재 드립

 

시리즈 댓글에 적힌 욕의 절반 이상이 이건데 애초에 그런 캐릭터로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중반부쯤인가 주인공 성장과정 파트에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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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웃기려고 넣은 게 아니라 분위기 해소+떡밥으로 쓰였다고 보는 게 맞고 적어도 틀소설에서 찐텐으로 뱉는 아재개그와는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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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버티기 힘들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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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려서 못 참는 것도 개인 취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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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잘 팔리는 장르 클리셰를 벗어난 이야기 전개와 거기에서 풍기는 약간의 우울함

 

이상 상기 부분이 단점이고 장점을 쓰자면 소설 후반부 상당 부분을 스포 해야 하는데 이 글의 후기는 기본적으로 추천의 성격을 띠고 있기에 스포를 최대한 자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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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꿈꾸는 작사가에서도 문장력 자체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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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작품과 대비해

 

1) 대충 클리셰 아닌 척 소재 이름만 바꿔 쓴 게 아니라 '진짜' 다른 알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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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늘어지는 후반부의 압축 (다만 최후반부는 너무 줄여 쓴 경향이.. 인기가 없어서 그랬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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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으로 꼽혔던 부분들이 피드백 되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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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들의 캐릭터는 그럭저럭이나 주인공 커플의 조형에 많은 정성을 들인 티가 났고 사소한 설정 오류는 있지만 흐름상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후에 드러나는 판타지적인 요소에 띠용?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물 흐르듯 읽힌 걸 보면 어렵거나 과하지 않게 적절히 사용됐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걱정되는 건 이 작품이 히트를 친 것도 아니고 시리즈에선 별점 테러를 당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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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걸러왔던 이 작가의 최근 작품을 읽어볼 생각인데 몰개성 쪽으로 피드백을 받고 그저 그런 흔한 클리셰 공장장이 되어버린 건 아닐지 걱정됩니다.

 

클리셰 대충 섞어서 찍어낸 알맹이 없는 '가짜'들이 평점 8~9점씩 받는 이 판에서 적어도 개인 취향 호불호만을 이유로 행한 별점 테러는 도가 지나쳤다고 생각합니다. ​

 

취향에 맞지 않는 불호로 하차하는 건 당연한 자유지만 '이런 놈도 글 써서 밥 벌어 처먹는다는 사실이 충격'이라는 둥 시리즈 댓 읽어보면 가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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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이디 몇 놈이 원색적인 비난을 반복하는데​ 내용 이해도 못 한 거 보면 제대로 읽지도 않았으면서 작가를 비난하는 행위로 스트레스 해소하려는 티가 물씬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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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장르에서 보기 드문 평작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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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면에서 호불호 갈릴 수는 있으나 별점 테러 당할 정도로 못 쓴 글은 절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