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로맨스판타지, 힐링
작가 : 정연
연재 기간 : 2017. 12. 20 ~ 2018. 5. 25
화수 : 250화
책 소개글
할아버지가 옛날에 투자한 땅이 황궁 신축 부지로 당첨됐다!
“알박기”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할아버지는 농사가 꿈인 손녀 헤이즐을 황궁으로 보낸다.
"너라면 절대 쫓겨나지 않고 버틸 수 있을 거다."
위대한 업적에 걸맞은 웅장한 황궁을 원했던 젊은 황제는 일생일대의 강적을 새 이웃으로 맞게 된다.
"이게 무슨 냄새지?" "거름 냄새이옵니다, 폐하." '태양의 손'을 가진 가난한 몰락귀족의 딸 헤이즐 메이필드(19세)가 황제궁 옆 정원 한복판에 작은 농장을 만들어 대제국의 사교계를 정복해가는 이야기, <황제궁 옆 마로니에 농장>
리뷰
이 소설은 "농장 주인 여주와 황제 남주"의 이야기입니다.
일단 이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하면, "땅 투기꾼을 쫒아내려는 황제와 황제로부터 농장을 지키겠다는 여주", 혹은 "알박기 한 농장을 두고 서로 다투다 정이 들어 사랑에 빠지는 농장주인 여주 & 황제 남주의 이야기"라고 요약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 소설이 굉장히 막장인 것 같은데, 실제로 읽어보면 느낌이 좀 다릅니다.
설정 상, 여주는 농장에서 하는 모든 일에 대해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농사, 목축, 요리 외 기타 등등)
부모님은 어려서 잃었고, 여주를 돌봐주었던 할아버지는 여주를 많이 사랑하긴 하지만 도박 중독입니다.
할아버지는 멀리 원정 도박을 떠날 때는 여주를 적당한 곳에 맡기고 갔는데, 여주가 n살이었을 때 할아버지는 여주를 농장에 맡깁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주는 자신의 재능과 '농장 주인'이라는 평생의 꿈을 찾게됩니다.
몇 개월 후 할아버지가 돌아오며 그 농장을 떠나게 되지만, 여주는 정든 농장을 떠나며 '언젠가는 나만의 농장을 갖겠다'라고 다짐합니다.
성인이 되어 은행에서 말단직으로 일하는 여주는 최대한 저금을 해서 노년에는 농장을 살 수 있겠다는 가슴아픈 꿈을 품고 사는 중인데, 먼 곳으로 갔다가 갑자기 나타난 할아버지가 '너는 이제 농장 주인이다!'라며 증여가 끝난 땅문서를 줍니다.
할아버지가 황궁 신축 부지에 알박기를 한 곳인데, 알박기 한 땅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땅에서 누군가 농사를 지어야 하거든요.
농장일을 전혀 모르는 할아버지는 주인공에게 농장이라며 투기한 땅을 주고 다시 원정 도박을 가고, '내 농장'만 머릿속에 뱅뱅 맴도는 여주는 혼미한 정신으로 수도로 올라가 자기 농장을 보고 감격합니다.
그리고 그 누가 와도 내 농장을 지키겠노라고 다짐합니다.
한편, 제국의 황제 또한 나름의 사연이 있습니다.
작고한 선황은 굉장한 폭군이었으며, 후궁에게 빠져 황후와 황태자를 냉대하고 권력을 휘두르며 폭정을 일삼았습니다.
그러다 선황과 그의 후궁이 갑작스럽게 죽게되며, 현재의 황제가 황위를 물려받았습니다.
황제의 자리에 오른 남주는 '절대로 선황같은 폭군이 되지 않겠다'라고 다짐하고, 이를 위해 '아버지가 했던 폭정을 반복하지 않는다'라고 맹세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그 누구보다 법을 지키며 민의를 살피고 법치를 실천하는데, 그렇게 살던 중 골치아픈 문제에 부딪치게 됩니다.
하필이면 주인공의 알박기 농장이 법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위의 소재를 위한 최소한의 설정을 깔고, 소설이 전개됩니다.
물론 이 설정 역시 상당히 억지스럽긴 하지만, 로판 장르 특성 상 최소한의 납득만 된다면 이런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거든요.
이 소설의 포인트는 "도시 사람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시골 사람의 특성을 여주를 통해 형상화했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이 소설의 여주는 도시사람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시골 사람의 특성만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넉넉한 마음 씀씀이와 정을 중시하는 따사로운 인성, 주변 사람들의 문제에 바라는 것 없이 도움을 주며, 온갖 잡다한 지식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골사람의 따뜻함으로 폭군의 폭정을 견디느라 지친 도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며 하나둘씩 자기편으로 만들어 가는 게, 이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입니다.
때문에 이런 분위기에 흥미를 느낀 사람은 이 소설을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평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굉장히 혹평하는 편입니다.
혹평의 이유는, 일단 소설 전개가 원패턴 반복이며 (사건 발생 -> 주인공의 개입 -> 주인공의 사건 해결 -> 주인공 아군 증가 -> 다른 사건 발생...), 주인공 캐릭터가 '이상적인 시골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했기에 그다지 현실성이 없습니다.
실존하는 인간상이라기 보다는, 넉넉한 시골 인심을 표현하기 위해 잘 짜 맞춰진 가공된 인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또한 설정 상 시골 문화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이 다소 들어가며, 주인공 중심의 해피앤딩이라는 흔한 결말을 갖고 있습니다.
로판의 경우 독자들이 전체적인 개연성이나 소설 설정, 전개 등에 주목하기 보다는 각 장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것은 단점으로 지적하지 않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소설은 '각 장면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올인'한 느낌도 조금 듭니다.
이를 위해서 캐릭터도 잘 뽑았고, 소설도 꽤 잘 썼는데, 그런 만큼 대부분의 로판 소설이 가지는 단점이 뚜렷하게 부각되는 편입니다.
"도시 사람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시골 사람의 특성을 여주를 통해 형상화했다"는 설명에 흥미를 느끼는 분이라면 한 번쯤 보셔도 나쁘지 않은데, 원패턴 반복 구조니 초반에 주인공이 자기편 만드는 거 보고 별로다 싶으면 그냥 바로 그만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뒤에도 비슷한 분위기에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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