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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로판

[리리뷰 105번째] 신데렐라를 곱게 키웠습니다

by 리름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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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로맨스판타지, 빙의, 육아
작가 : 키아르네
연재 기간 : 2018. 5. 18 ~ 2019. 1. 29
화수 : 272화

 


책 소개글

유명한 동화가 있다.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결혼해 언니들까지 다섯 명의 대가족이 된 마음씨 착한 아가씨.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마음씨 고약한 새어머니와 언니들 밑에서 구박받는 불쌍한 그녀.

바로 그 동화, 신데렐라에 빙의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신데렐라도 아니고, 계모의 몸이란다.

서른일곱 살에 두 번이나 남편과 사별하고 심지어 딸까지 셋 딸린!

세 딸을 건사하느라 정신없는 나에게 자꾸만 접근하는 남자, 다니엘 윌포드.

“키스해도 될까요?”

사윗감으로는 아무래도 나이가 좀 많은 것 같은데 왜 자꾸 접근하지?

...아, 모르겠다.

일단 신데렐라를 왕자와 결혼시키고 조용히 살아야지.

그런데 이 동화는 정말로 '신데렐라'일까...?


리뷰

매력적인 주조연의 캐릭터들과 흥미로운 스토리, 일러스트 모두 좋으나 과도한 페미니즘이 모든 걸 말아먹은 로맨스 소설입니다.

시대적 배경은 오등작 신분제가 존재하는 중세 유럽풍 판타지 세계관입니다.

더구나 당연하게도(?) 여성의 사회적 제약이 굉장히 심하다는 설정은 덤.

그러한 억압된 사회 속에서 자주적 여성의식을 가진 여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고, 또한 주인공의 입을 통해 작가의 사상을 열렬하게 말하려는 시도는 해볼 만했습니다.

근데 그게 지나친 억지설정 놀음과 그 해결방안이랍시고 내세운 작가의 전개 방식들이 모조리 모순에 빠져 있어서 보는 내내 기가 막혔습니다.

여성이 사회적 제약에 구속되어 있다는 것을 묘사하려는 것은 좋았으나 남성 주연들을 제외한 작품 전체의 모-든 남성 캐릭터들은 악랄하고, 비열하며, 가정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으머 여성을 성적 도구로 보고, 그저 가구 취급을 하는 악당이지만, 모든 여성들은 그저 희생당하며 착취의 대상이지만 현명하고 슬기로운 존재다- 라는 묘사와 전개를 작품 전체에서 지나치게 극단적 구분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진취적이며 올바른 성평등 의식을 가진 여주인공을, 그녀의 행동방식과 과정 및 사상 전개로써 표현하기 힘드니 극단적 세계관 및 남성 캐릭터들의 저열함을 최악으로 끌어내리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작가가 멍청하면... 더구나 해결방법 또한 결국 모순에 빠져있어 오히려 해결책이 해결이 아니라는 걸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작품 속 세계관에서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부당하게 막혀있고, 그에 따라서 여주인공과 작가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주장하지만 작품 속 내 그 누구도, 설령 여주인공마저도 남성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지 못합니다.

여주인공이 현대지식으로 여러 가지 상품 아이디어를 내놓지만 그 상품들의 유통 및 판매는 오로지 남주인공의 유통망에만 매달려있으며, 그 상품 계약 또한 연인이니까 하는 일방적 호혜관계로써 여주인공에게만 굉장히 유리하도록 남자 주인공이 배려해주는 게 이야기 내내 제시되는 해결 방식입니다.

더구나 주인공 찬양일색의 묘사 및 주조연들의 오직 여주만이 옳다고 따르는 편의주의 전개.

거기에 주인공의 언행과 의식 수준의 불일치는 그 괴리감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합니다.


총평

매력적인 캐릭터들, 나름의 반전 스토리, 사건 전개 및 소재는 좋았으나, 과도한 페미니즘이 싹 다 말아먹은 비운의 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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