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무협, 로맨스
작가 : 조형근
연재 기간 : 2014. 11. 5 ~ 2018. 12. 3
화수 : 340화
책 소개글
하북 서남쪽, 심주현에 위치한 세가.
이백 년 전에는 성도를 비롯 서남쪽 중요 거점을 장악했던 곳이었으나 점점 가세가 기울다 오늘날 성도에 세력을 떨치고 있는 석가장에게 공격을 당한다.
이에 장씨세가는 재력을 이용해 고수들을 초빙한다.
그사이 선친 때부터 가주를 보좌했던 황 노인은 과거 은정을 베풀었던 한 사내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를 만나러 가는데…… .
리뷰
조형근 작가님의 '장씨세가 호위무사'.
유독 볼 거 없는 네이버 웹소설에서 대단히 히트 친 작품입니다.
덕분에 비쥬얼 노벨이 각 에피소드로 나눠서 출시되기도 했고,
(퀄리티와 달리 폭망 했지만.)
네이버 웹툰으로도 나왔습니다.
역시 네이버 웹소설 무협 장르 일인자의 글은 뭔가 다른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웹소설 무협 장르 카테고리 1~10위 작품 중에서 제대로 된 무협 작품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기서 일인자라고?그건 놀리는 거밖에 안됩니다.
그나마 장씨세가 호위무사는 로맨스 파트가 묻히는 감이 있어서 좋은 평을 줄 수 있었습니다.
줄거리만 보면 장련과 광휘간의 감정교류가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주인공 광휘의 PTSD와 장씨세가를 둘러싼 끝없는 음모가 그만큼 임팩트가 컸기 때문입니다.
중간중간 세부적인 면에서 사족에 가까운 잡스러움이 거슬렸지만 그 모든 걸 깔끔하게 쳐내고 훌륭한 연출로 탈바꿈한 웹툰을 보면 충분히 매력 있는 이야기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플랫폼에서 독자층과 성향이 거진 정해지는 상황에서 PTSD를 겪는 무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갖고서 네이버 웹소설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건 꽤나 놀라운 일입니다.
사실 내용만 보면 "난 왜 맨날 이모양인가...."라며 술 처먹으면서 눈물 흘리고 한탄하는 망가진 인간이 호위무사 역할을 맡아보겠다고 나섰더니 또 사소한 데서 그르치는 악순환의 반복인데, 정작 네이버 웹소설 무협 카테고리는 어린 독자층 + 여성 독자층이 많아서 가벼우면서 로맨스가 있지 않으면 뜰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씨세가 호위무사가 대중성과 무거운 주제의식을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잃지 않고 써내려 갔기 때문에 다른 네이버 무협 소설들을 제치고 다양한 미디어로 재탄생하는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은 소설 곳곳에서 보이는 설정 오류.
앞서 언급한 잡스러운 장면과 엑스트라의 배경들.
어딘가 서술이 빈약한 전투 장면.
실제 PTSD를 그대로 반영했다기엔 좀 가벼운 연출과 서술.
그리고 뜬금없이 미쳐버리는 과잉 연출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PTSD를 겪는 사람이 느끼는 답답한 속내를 좀 더 털어놓았다면 보다 현실감 있게 드러낼 수 있어서 좋았을 텐데 그저 술 처먹고, 환각이 보이고, 손이 떨리는 등 간접적인 연출로 묘사가 된 점이 특히 안타까웠습니다.
아마 실제 PTSD를 겪는 환자와 같이 묘사했다면 작중 분위기가 지나치게 무거워지거나 수습하기 힘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남는 작품이었지만 그 미진한 아쉬움을 웹툰을 통해서 풀고 있습니다.
사실 웹툰으로 그리기에는 다른 가벼운 소설들이 더 콘티를 짜기 쉬웠을 텐데 나름 복잡한 구도를 가진 장씨세가 호위무사를 가지고 훌륭한 편집 실력과 연출을 보여주니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미 완결까지 내용을 알기 때문에 더 볼 생각은 안 들지만 아직 이 작품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웹툰으로 천천히 즐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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