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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스포츠

[리리뷰 263번째] 프로레슬링의 신

by 리름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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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스포츠, 현대판타지, 회귀
작가 : 뇌조
화수 : 634화

 


책 소개글

누구보다 프로레슬링을 사랑하지만, 인종의 한계를 넘지 못한 준호 킴.

성과 없는 은퇴 후 공사장 잡부로 일하던 와중 불의의 사고에 휘말리고......

눈을 떠 보니 WWF 입사 시험 전날로 돌아왔다?!

"이번엔 내 커리어를 승률 0.7%의 악역 쿵-퓨리로 끝내지 않겠어!"

죽도록 구르며 배운 기술들과 미래에 대한 정보를 가진 채 20대의 몸으로 회귀했다.

커리어 내내 패배 전문 악역 자버(Jobber)로 구르던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

앞으로 한 시대를 풍미할 레슬러들과 함께 프로레슬링계의 역사를 다시 쓴다.

시대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프로레슬링의 신이 되기 위해!


리뷰

저자는 뇌조이며 카카오에서 독점 연재 중에 있고, 본편 완결 후 외전까지 나왔습니다.

데뷔작임에도 미친듯한 필력과 압도적이라 해도 될 만큼 뛰어난 경기 묘사가 장점입니다. (다만 기술들이 자세를 설명하지만 바로 와닿지 않는다. 그래도 구글 검색하면 움짤 등으로 쉽게 볼 수 있다.)

프로레슬링이라는 장르가 매니악하기에 해당 장르 팬층이 다수이나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며 평점 역시 매우 높습니다.

쉽게 말해 뇌절이나 쓸데 없이 평점 깎아먹는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

이것만 봐도 평작 이상이라는 것이니 믿고 보시면 됩니다.

프로레슬링이 현재는 상~당히 매니악한 장르이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해외축구 보다 인기가 괜찮았습니다.

실제 박지성 선수의 맨유 진출 전까지만 해도 PSV 아인트호벤 같은 팀은 몰라도 더 락이나 스톤콜드, 언더테이커를 아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WCW, WWF 두 개 단체를 모두 케이블 중계도 했고 시청률도 나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축구로 따지면 EPL, 라리가)

* WCW는 WWF에 흡수합병되며 WWE로 통합되었다.

이 소설은 그 시대의 향수를 불러오며 현재까지의 프로레슬링 씬 전체를 다룹니다.

2000년 초반부터 현재까지의 실제 프로레슬링 현장과 픽션을 절묘하게 섞어서 이 소설처럼 진행됐으면 인기 장난 아니었겠다 하는 망상이 들게 만듭니다.

작가의 이러한 필력과 구성으로 인해 댓글 등에서는 작가가 실제 WWE 등의 단체에서 근무했던 작가가 아닐까 의심하기도 합니다. (백스테이지나 해당 씬의 트렌드를 굉장히 잘 반영했다.)

아니 그냥 작가가 가서 극본을 쓰라고 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프로레슬링은 어디까지나 쇼입니다.

그래서 승패가 중요한게 아니라 해당 갈등(경기)에서 보이는 서사가 중요합니다.

승패는 악역과 선역의 교체 혹은 갈등의 마무리일 뿐입니다.

이 소설은 그러한 장르의 특성을 잘 설명해주고, 이 종목이 왜 사랑받았고, 왜 외면받게 되었는지 보여주면서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팬의 바람을 아주 잘 묘사했습니다.

읽다 보면 알겠지만, 경기가 하나의 극이라고 보면 이 소설은 스포츠물보다는 연예계물이라는 모습으로 다가가도 큰 불편이 없습니다.

주인공이 심하게 육체파인 액션배우라고 생각하면 배우물로 봐도 무관할 정도. (영화나 드라마 촬영-해당 작품 연기-마무리 식의 구조)

내용 소개를 하자면 이 소설은 스포츠물 + 회귀물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주인공이 건설현장 근무 중 높은 곳에서 추락, 사망 후 회귀라는 테크트리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20년 정도의 기간을 돌아가는데, 10년간 현장에서 선수 + 10년 프로모터(일종의 스텝) 경험이 있는 소위 경력 있는 신입으로 WWF 산하 단체의 입사시험을 봅니다.

이후 20년의 미래를 알고 있는 기억으로 이리저리 치여가며 성장하는 이야기.

프로레슬링을 사랑하고 어디까지나 해당 씬에서 성공하려는 모습으로 독자에게 고구마를 줄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프로레슬링이라는 틀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합니다.

외부의 인기, 의외의 수입 등이 있어도 모두 프로레슬링 판 안에서 성공하려는 발판으로 쓰입니다.

프로레슬러에서 배우가 되려는 게 아니라 배우의 인기도 프로레슬링으로 끌고 오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

2000년대에 TV로 보며 Don't Try this at home의 멘트를 무시하며 학교에서 장난치던 이들에겐 추억을 아예 모르던 독자에겐 소설 그 자체의 재미로 설득합니다.

아쉽게도 소설을 본 뒤 실제 프로레슬링 경기 보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프로레슬링은 일종의 연속극에 가깝기 때문에 각본의 흐름과 캐릭터를 모르면 재네 왜 저래 하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특성상 이 소설 역시 쭉 보지 않으면 아쉽습니다.

즉 한 번에 일정 파트까지는 봐야 편하다는 것.

웹소설의 특성상 짧은 호흡으로 가지만 하나의 사건이 꽤나 길게 이어가고, 한 번의 갈등으로 여러 화를 소화하는 만큼 보게 된다면 최소 2~30화 정도는 한 번에 보는 것이 편하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다시 내용적인 측면에서 각종 캐릭터들을 잘 살리는 편입니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연이자 라이벌 관계인 동료들(러셀, 숀)의 이야기나 스승 및 조언자, 악역이지만 이게 악역인가 싶은 대상(바트)까지.

대다수의 인물이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하는 만큼 실제를 알면 더 재밌고 몰라도 재밌게 잘 썼습니다.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유쾌하며 그 안에서 인종의 벽을 보여주고, 그러한 차별에 극복하는 구조를 나타냅니다.

가볍지만 무거운 이야기를 섞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건 초중반부에 나타나는 주인공 부모의 이야기.

해당 파트를 보고 나면 작가의 필력이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아직 전체적인 호흡에서 아쉬움이 보이는 건 굳이 꼽아보는 단점입니다.

심심한데 뭐 볼까 싶다면 해당작을 적극 추천하겠습니다.


총평

프로레슬링 그거 짜고 치는 거잖어 - 강추 (보고 나면 뭔 말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난 스포츠물은 별로... - 스포츠보단 드라마, 연예계물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그러니 강추

더 락, 존 시나를 안다 - 개강추

남자가 주인공인 게 싫다, 미국 배경이 싫다 - 비추

표지에 혹해서 봤다 - 강추 (표지가 열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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