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뷰 295번째] 월야환담 채월야

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홍정훈
권수 : 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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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

평소 폭주족과 어울려 다니는 양아치였던 한세건은 어느날 밤 폭주족과 함께 쏘다니다 조금 늦게 집에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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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비릿한 피의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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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바닥이 피로 흥건한 것을 보고 세건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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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인은 다름아닌 이야기에서나 등장하는 줄 알았던 흡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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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는 우연히 세건의 애완견을 구울로 만들어버렸고, 그것에 의해 세건의 부모와 형까지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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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건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흡혈귀에게 저항하나, 중과부적으로 죽음의 위기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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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흡혈귀를 추적해 온 실베스테르에 의해 흡혈귀는 살해당하고, 세건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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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 위한 이유와 복수의 대상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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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세건은 증오의 대상을 흡혈귀 전체로 돌리게 되며, 오컬트 샵 아르쥬나를 찾아내어 만난 실베스테르에게 자신을 헌터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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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약을 자신에게 주사하며, 결국에는 흡혈귀가 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죽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인간다운 삶을 스스로 포기하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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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심한 세례자인 실베스테르는 소년의 앞날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기에― 결국 세건을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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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달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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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주인공 '한세건'은 그저 바이크를 사랑하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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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로 밤의 도로를 질주하고 좀 늦게 집에 돌아온 그가 발견한 건 이미 죽은 가족의 시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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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실베스테르에게 생명을 구원받았지만, 그는 자신의 가족을 죽인 놈들에게 복수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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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는 일반인들은 모르는 뒷 세계 '월야의 세계'에 입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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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흡혈귀에게 가족이 죽은 한세건의 처절한 복수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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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에는 여러 유명한 '보증수표' 작가 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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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못 해도 '수작'은 되는 그런 보증수표 작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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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그런 작가라 그러면 이영도 작가님, 전민희 작가님, 김철곤 작가님, 그리고 이 책을 쓰신 홍정훈 작가님 같은 분들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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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거의 독기 가득한 필력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이 책은 그 독기가 절정에 이른, 홍정훈 작가님 커리어 최고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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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반 판타지의 조상님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소설은 지금 다시 봐도 다시 뽕에 취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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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천드릴 작품은 '월야환담 채월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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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매력 1번은 '액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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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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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다르고, 영상과도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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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사람이 읽을 때 상상하며 읽는 거라 필자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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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읽다 보면 그 공포가 직접 전달돼서 책을 무심코 놓고 근처를 한 번 살펴보게 하는 뛰어난 필력을 가졌는가 하면 어떤 책은 작 중 공포스러운 상황이더라도 독자가 공포를 전혀 못 느끼는 상황이 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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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액션 묘사는 그를 뛰어넘는 묘사를 필자의 부족한 경험상 아직까지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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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필자가 어떤 책의 액션 신을 묘사할 때 '이건 월야환담 급의 묘사력이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 작품은 뛰어난 묘사가 매력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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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취미로 격투기를 하는 분이시다 보니 이런 점에서 정말 엄청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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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첫 번째 매력을 뽑아보면 항상 빠지지 않는 것, 액션이 이 작품의 장점 1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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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두 번째 장점은 '어두운 세계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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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읽고 난 뒤에 담배를 입에 물고, 하드 메탈을 크게 틀은 상태로, 도로의 속도제한을 무시하고 달려야 할 거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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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를 상대하기 위해 그들의 피를 뽑아서 제조한 마약을 투여한 채로 싸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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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능력으로 인간들을 그저 먹잇감으로 밖에 보지 않는 오만한 흡혈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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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중 세계관은 지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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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은 거기에 걸맞은 지독한 인물들 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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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를 죽이는 헌터는 복수를 위해 헌터가 된 사람과 돈을 벌기 위해 헌터가 된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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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위해 헌터가 된 사람들은 자신의 안위는 신경도 안 쓰고 오로지 복수만을 꿈꾸고 있고, 돈을 벌기 위해 헌터가 된 사람들은 흡혈귀보다 더 인간 같지 않은 짓도 서슴지 않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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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작품 내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냉소와 비아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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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내뱉는 위트 있는 발언들은 하나같이 블랙코미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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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어두운 세계관을 끝까지 놓지 않고 독자들을 계속 세계관으로 끌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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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작품을 다 보고 나면 저절로 nirvana나 marilyn manson의 노래를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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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세계관에 좀 더 녹아있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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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세계관에 어울리는 노래들은 위의 저런 가수들 밖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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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세 번째 장점은 '한세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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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참으로 일관적인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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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를 증오하고, 흡혈귀를 믿지 않고, 흡혈귀 만을 생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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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건은 가족이 죽고 난 뒤에 끊임없는 PTSD에 시달리고 흡혈귀를 죽여야 한다는 사명감마저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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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신의 가족을 죽인 흡혈귀는 이미 죽은 지 오래고 어느 순간부터 먹고살기 위해 흡혈귀들을 사냥하는 스스로에게 자기혐오마저 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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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 중에서 착한 흡혈귀가 있다는 것도 본인은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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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그런 흡혈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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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흡혈귀는 한세건이 가장 싫어하는 흡혈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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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가 거래를 시도하나요? 한세건은 그 이야기를 듣고 총을 쏠 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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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가 항복합니까? 한세건은 웃으면서 그 흡혈귀의 얼굴을 걷어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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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건에게 있어서 좋은 흡혈귀는 오직 죽은 흡혈귀뿐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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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흡혈귀에게 물려 본인이 흡혈귀가 되는 순간 바로 자기 머리에 총을 쏠 인물이 한세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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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참으로 복잡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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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라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죽일 테지만 민간인은 가능한 죽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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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총기가 금지된 국가에서 총질을 하고 마약도 하고 있지만 쓰레기 무단 투기는 하지 않고 분리수거는 꼬박꼬박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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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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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외골수인 주인공이, 누구보다 노력하는 주인공이, 누구보다 일관적인, 누구보다 모순적인 주인공이 주변 상황은 1도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마저 불태우면서 가는 그 길이 궁금하지 않을 리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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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한세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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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 필력으론 한세건의 매력을 어떻게 더 어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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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벽에 가까운, 외골수 주인공은 항상 독자를 유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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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 슬레이어의 주인공이 그런 장점을 극대화시킨 작품의 예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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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요즘 보기에 조금 올드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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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좀 어색할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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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반부를 조금만 지나도 이 작품의 매력은 금방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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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그런 것들은 다 잊고 작품에 빠져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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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초반부만 지나면 요즘 봐도 '촌스럽다'라는 생각이 1도 들지 않는 작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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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반 판타지의 시초,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주인공의 매력이 폭발하는 딥 다크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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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야환담 채월야를' 저는 여러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