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르소설/현판

[리리뷰 393번째] 삼겹나라 목살공주

by 리름 2022. 8. 8.
728x90
반응형
​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박정민
화수 : 231화

 


책 소개글

[제6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 수상작!]

걸그룹 출신 수제자와 함께하는 고군분투 고깃집 창업기, 구(舊) 가난뱅이 현(現) 주식 대박 주인공 김군아의 육즙 라이프가 지금 시작된다.


리뷰

리뷰에 앞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전문직업물에서 우리가 무엇을 기대하는가?

깐깐하고 일 잘하지만 결국 주인공을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사수?

회사 최고의 미인이지만 능력있는 주인공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는 히로인?

상태창, 회귀, 고스트 바둑왕(대리) 아니면 그냥 천재, 노력파 뭐가 되었든 출중한 지식과 능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를 시작하는 주인공?

다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한 단어로 요약됩니다.

대리만족

장르소설중 이 대리만족을 추구하지 않은 소설이 얼마냐 되느냐 싶겠지만, 전문직업물은 현실성에 무엇보다 치중을 두는 만큼 특히 이 대리만족이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전문직업물은 아주 단순한 구조로 나누어집니다.

현실감을 높이기 위한 전문지식(고증) 파트

독자가 원하는 대리만족(사이다) 파트

이 소설은 정육이라는 생소한 소재를 다루면서 이 전문지식(고증) 파트를 매우 잘 썼습니다.

상태창, 회빙환 등의 흔한 장치 없이 평범하게 능력있는 주인공만으로 성공적으로 유료화에 도달했음을 상기해봅시다.

전직 도축업자라도 되는 건지 썰을 풀고 설명을 하며 일상의 갈등을 주인공의 능력으로 인정받는 구조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작가는 분명 훌륭한 직업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리만족 즉 소설의 영역으로 넘어가면서 발생합니다.

이 대리만족에는 소설의 공식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주인공은 주도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능력있는 주인공이 주인공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예쁜 여자에게 헤벌레 하면서 휘둘리는 것을 상상해봅시다.

바로 5700자의 비평문이 마려워집니다.

이 작품은 위의 공식을 지켜 전문직업 파트에서는 주인공의 주도적이고 능력있는 모습을 강조하지만 연예파트만 오면 작가가 꽃뱀에게 날린 PTSD라도 있는지 갑자기 찐다를 소환합니다.

'나는 여자에게 헤벌레 하는 남자들과 다르다.'

'사장은 이쁜 여주라고 찾아와 허세를 부리는 것 같다.'

'나는 반한게 아니다! '

'저 여자가 아이돌이 아니었다면..'

'저년 어장관리하는 거 아냐?'

'질투심 유발을 위해 히로인 앞에서 다른 여자와 대화를 나눠야겠다.'

'내가 연애를 많이 안해봐서 모르니 일단 스쿼트를 하는 모습이 이쁜 저 여자와 연애를 해봐야겠다.'

와...

여주도 멀쩡해 보이지만 계속 함정을 설치합니다.

'여자가 먼저 대시하는 건 매력이 없어 보인다고 했어요.'

'제 첫사랑은 5년전이예요(주인공임)'

'제가 그래서 접근했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연애파트마다 소환되는 찐따버전 주인공이 멋대로 오해해서 또 찌질한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거참...

후기를 보면 연예파트를 써서 문제라는 평이 많습니다.

반만 맞는 말입니다.

정확히는 연예파트를 못써서 문제라는 게 맞는 말입니다.

어줍지 않게 쓸거면 그냥 히로인 빼버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자기가 직업적 지식과 썰에 자신이 있으면 그것만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럼 수작이라 불릴 수도 있었을 텐데.


총평

작가가 방향성을 제대로 못 잡은 거 같아서 좀 안타까운 작품.

초반에는 빌드업 잘하고 발골이나 전문적인 내용 많아서 재미있었지만 점점 힘이 빠지는 게 보여서 아쉬움.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