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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터널스] 리뷰 - 시나리오의 총체적 난국

by 리름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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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가 있습니다)

이터널스...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더군요.

시나리오의 개연성이 전혀 없습니다.

느린 전개와 캐릭터 서사를 중간중간 다루며 늘어지는 것도 감독을 생각하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정하고 PC를 염두에 둔 구성도 요즘 트렌드이니 이해해 줍니다.

그럼 최소한 시나리오라도 개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도대체 이게 마블 프랜차이즈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개연성이 엉망입니다.

1. 프라임 이터널스인 에이잭이 지구에 와서 지구인들을 보고 사랑과 창의성과 여러가지 좋은 것들을 깨닫고 창조주 아리솀에게 대들기로 결정합니다.

수백만년 간 잘 있다가 지구에 와서? 그럼 다른 별들은 사랑과 정의와 창조성이 없나?

마블 프렌차이즈에 나왔던 다른 행성들을 보면 지구와 문화적 차이만 있을 뿐, 다들 사랑하고 창조하고 나름대로의 삶이 있던데, 그런 모습을 볼 땐 아무렇지 않다가 지구에 와서 하필?

전혀 뜬금없는 설정이더군요.

2. 이카리스가 마지막에 최후의 일격을 날리려다가 개심을 하고 눈물을 흘리다가 태양으로 가서 자살.

아... 어이 터지더군요.

프라임 이터널스를 죽일 정도로 아리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이카리스가 여자친구와의 추억 때문에 갑자기 개심한다니요.

3류 막장 드라마의 악역도 이렇게 개심하지는 않습니다.

에이잭을 죽일 정도면 악에 받쳐서 나머지 애들도 막아야지요.

뭐 대충 과거 회상하고 눈물 흘리면 끝인가요?

전혀 감정선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3. 명색이 창조주 아리솀이 만든 이터널스인데, 영화 보는 내내 차라리 엑스맨이 더 강하겠는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감독 나름대로 각각의 개성을 부여한 듯 한데, 그 능력들이 다들 어디서 한번씩은 본 능력이라, 전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이정도 문제는 닥터 스트레인지나 엑스맨 피닉스 진 정도면 해결될 문제 같은데, 이터널스가 원래 그런건지 능력들이 참...

차라리 익숙한 엑스맨이나 부활 시키지... 블립 이후 이상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 생겨 났다면서...

알고 보니 아리솀이 심은 능력의 씨앗들이 블립을 통해 발현되기 시작했다!!!

이러면 기존 엑스맨 세계관 하고도 맞고, 엑스맨도 자연스럽게 끌고 올 수 있잖아요.

4. 데비안츠 중에서 이터널스의 능력을 흡수하는 특수한 놈이 있는데, 이 아이는 어디서 갑툭튀한 건가요?

수천년을 싸우면서 이런 특이한 개체는 없었는데, 이런 놈이 나오길래 누군가 조작을 한건가 하고 떡밥을 기다렸는데,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그냥 때 맞춰 이터널스에게 위기감을 주기 위해 적당히 능력치를 높인 더미 빌런일뿐.

시나리오를 편히 쓰기 위한 안이한 발상입니다.

5. 타노스의 동생이 스타폭스... 스타폭스는 다른 이터널스... 그럼 타노스도 이터널스.

결국 새로운 셀레스티얼의 탄생을 막고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타노스가 핑거스냅을 한건가?... 는 개소리이고(그런 분위기로 몰아가지만) 셀리스티얼의 탄생으로 희생되는 생명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기존 생명들 절반을 죽이자!! 는 너무 멍청한 해결책이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이 설정으로 인해 이터널스 각본가들이 기존 마블 영화를 보기는 봤나 하는 설정 충돌이 느껴집니다.

타이탄 행성에 대한 묘사를 인피니티워에서 제대로 안한 이유가 스타폭스 때문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거 설정 충돌로 느껴지는 건 제가 과민한 걸까요?

아니 애초에 스냅핑거로 우주의 절반을 날려버리는 타노스를 셀레스티얼이 왜 안막은 건데?

새로운 셀레스티얼이 10억년 마다 꼭 탄생해야 한다며!!! 타노스때문에 엄청 늦어질 뻔한 거잖아!!! 뭔가 말이 안돼!!

6. 초반 15분-20동안 총 5번의 키스 씬이 나오는데, 키스하자마자 야스 하는 것들도 웃겼고(같이 보던 분이 "갑자기?"라고 소리내며 놀랬음)

여성 감독이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애정을 묘사하는 방식이 어설펐습니다.

이놈의 PC는 여기저기 껴야하는지, 실소가 터지는 이카리스 커플의 키스 - 야스 - 결혼으로 이어지는 루카스 감독 뺨 싸다기 날리는 스타워즈 ep1-3편식의 애정 묘사에 감탄했고, 그러다가 이어 터지는 갑작스러운 게이커플 키스씬에 감탄하고, 도대체 이 감독은 인류애로 똘똘 뭉쳐서 모든 캐릭터가 키스를 하려나 하고 봤더니, 마동성-안젤리나 커플은 키스를 안하더라고요.

이터널스 중에서 가장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준게 마동석의 길가메쉬인데, 테나 하고는 그 긴 세월 동안 키스 한번 안한다고?

다른 캐릭터들은 서로 꽁냥꽁냥 하고 난리인데? 이거 차별 아닌가요?

테나도 길가메쉬의 말을 빌려서 "사랑하니까 지켜주고 싶은거다"라고 길가메쉬가 자신을 사랑해서 지켜줬음을 알고 있는데?

테나 어장관리녀? (그러고 보니 스타폭스가 나오자마자 테나에게 작업 멘트 날리고 테나도 관심있는 눈빛으로 봤네)

길가메쉬는 뭔가요?

7. 이터널스 쿠키를 보게되면 타노스도 이터널스라는 떡밥이 생기게 되는데, 영화 중간에 나오다시피 이터널스는 고성능 로봇입니다.

한곳에서 셀레스티얼이 맡긴 임무가 끝나면 새롭게 기억을 리셋해서 다른 곳에 보내는 존재들.

근데 타노스는 어린시절 고향 행성에 대한 이야기를 인피니티워에서 풀었습니다.

즉, 타노스는 성장을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터널스 중 하나인 스프라이트는 꼬맹이의 몸으로 만들어진 바람에 성장을 할 수 없어서 이카리스에게 사랑한다고 고백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즉, 이터널스는 고성능 로봇이기에 성장이 없습니다. (설정 충돌)

그럼 한발 물러나서 타노스는 이터널스가 아니라고 하면, 스타폭스는 구라친건가? 아님 의형제?

도대체 어떤 설정을 가져다 놓으려고 무리수를 두는건지.

8. 저놈의 셀레스티얼은 정신공격에 참 취약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에서 (셀레스티얼)에고도 그랬지만, 졸린 걸 못참는 모양.

에고도 맨티스의 공격에 잠시 졸고, 이번 셀레스티얼도 몸을 얼리니까 잠들고.

뭔가 세계관 강자라는 느낌이 별로입니다.

이정도면 정신공격계가 짱 먹을 듯.

마블 시나리오에서 엄청난 강자가 등장하면 일단 정신공격을 재워보자!!!라는 게 반복인 듯. (아이디어 고갈인가?)

(가오갤 2 - 에고 : 맨티스의 정신공격을 쿨쿨~~ /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 타노스 : 맨티스 공격으로 쿨쿨하다 스타로드 뻘짓을 깨어남 / 이터널스 셀레스티얼 : 뭔지 모르겠지만 이야얍 하는 세르시의 기술로 - 본인도 어떻게 쓰는지 잘 몰랐지만, 어쨌든 무대뽀로 시도해서 성공, 아예 얘는 잠든게 아니라 죽었다고 나옴)

그렇다면 최고 강자는 아마도 스칼렛 위치가 되겠네요.

9. 수다쟁이 아리솀.

중간에 나와서 장장 10여분에 걸쳐 사실은 어쩌고저쩌고... 이제는 세르시 네가 대빵으로서 마무리하자 라고 굳이 모든 일을 세세하게 떠들어주시는 아리솀님.

아니 당신이 세르시에게 시침 뚝 떼고 있었으면 일이 그냥 끝났을 거라니까?

이터널스 전부 어? 어? 어? 하다가 새로운 셀레스티얼이 탄생했겠지요. (이 바부탱이...)

영화 보는 내내 시나리오 참 그지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액션씬은 기대만큼 나와줘서 괜찮았습니다만, 감독이 참 욕심이 많은데 수습을 못하네, 그리고 이런 시나리오로 찍으려면 고생했겠다 라는 생각뿐.

마지막 빌런이 허무했던 블랙위도우도 괜찮게 봤었고, 매력없는 주인공 상치도 양조위 형의 눈빛 때문에 재미나게 봤었는데, 이번 이터널스는 토르 1이나 캡아 1 보다도 재미없네요.

아무도 기억 못하는 토르 2 보다도 악역의 개연성이 없어서...

참 실망입니다.

진지하게 마블 영화 고만 봐야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다음 라인업이 참 멋지죠.

스파이더맨 3 / 닥터 스트레인지 2 / 토르 : 러브 앤 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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