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뷰 420번째]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서인하
화수 : 3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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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

1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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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큰 돈인 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인생을 한 방에 역전시킬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금액은 아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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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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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던대로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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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로또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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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동떨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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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손에 안잡힐거라 확신하는 신기루 같은 점에서 현대 사회에서 가장 판타지스러운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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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 / 8,145,060의 확률로 당첨된다고 해도 우리의 삶에 변화하는 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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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금 19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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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세공과금을 제하니 남은 13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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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돈은 맞지만, 인생 역전하기엔 작다 느껴지는 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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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에 당첨됐지만 살던대로, 오늘도 출근을 하는 패션 유통 업계 영업직의 삶을 그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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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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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대판타지 장르이지만 판타지 요소가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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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로또 1등 당첨이 이 소설에서 두 번째로 판타지스러운 장치라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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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우리 틀딱 작가 아재가 그린 주인공의 연애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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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판타지가 따로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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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로또 1등은 내 마음의 보험이라 생각하고 오늘도 출근을 하는 공은태 팀장의 직장 생활기를 그린 현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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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 소설을 꾸며줄 희귀, 상태창, 환생 그딴 거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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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어느 전쟁 영화보다도 치열한 '회사 정치질'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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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경험을 녹여낸 듯한 서술과 그 스토리텔링이 준수한 필력과 합쳐지니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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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세련됨이 좀 부족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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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분들 중에 30대, 40대이신 직장인이 계신다면 주인공에게 많이 공감할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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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좀 벗어난 내용이지만 소설 표지를 다운로드하는 과정에서 리디북스 댓글들을 읽어보니 드라마화 또는 미생과의 비교가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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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소설은 드라마화가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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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경우 인턴 기간이라는 확실한 시작과 끝이 존재했고, 그 안에 장그래가 조금씩 인정을 받는 기승전결을 모두 담아냈지만 이 소설은 회사 정치질을 겪으며 프로젝트를 하나씩 달성하고,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는 과정 자체가 재밌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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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간격이 아주 짧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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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란 매체 하고는 이야기 구조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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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아재감성 등은 드라마 작가들이 손 볼 수 있다지만, 이 이야기 구조에 손을 대면 우리가 알던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랑 많이 달라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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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이 소설의 복잡한 회사 정치과정은 웹툰으로 살려내기가 무척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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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표정을 조금이라도 어색하게 표현하면 독자들에게 욕먹기 십상인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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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또한 굉장히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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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소설을 웹툰화 함으로써 살려낼 수 있는 장점은 아주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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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리뷰와는 좀 동떨어진 내용이지만, 어렴풋이나마 소설을 파악하는데 힌트가 되리라 생각돼서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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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영업직 회사원의 고충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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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복잡한 사내 정치 속에서도 분명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좀 비현실적으로도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주인공의 행보에 답답한 정체 요소를 넣었다면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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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특성상 주인공에게 깊이 몰입된 상태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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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무나 현실적이지만, 분명하게 비현실적인 현대 판타지가 탄생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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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놀라웠던 건 주인공의 인물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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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주인공의 독백 위주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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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느껴지는 주인공의 은근한 꼰대 기질까지 쓸데없이 잘 살리지 않았어도 좋았을 텐데,자신이 꼰대면서 직장 상사들의 꼰대 기질을 비꼬는 모습을 작가님이 의도하신 거라면 정말 감탄스러운 캐릭터 메이킹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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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했든 아니든 내면에 모순성을 지닌 독특한, 그리고 그냥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꼰대 캐릭터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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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으로 많은 아재들이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뿐 누구나 꼰대 기질을 갖고 있으므로,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대의 독자들은 쉬이 공감이 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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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윗 내용은 비꼬는 게 아니라 칭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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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정치 내용을 생각해도 이와 같은 성격이 맞다고 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