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판타지
작가 : 대대원
화수 : 428화
책 소개글
눈 떠보니 내가 모험가를 대학살한 괴물?
용사를 죽였다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배가 너무나 고파.
일단은 밥.
밥부터 먹고 생각하자.
리뷰
"밥 먹고 살자며 하는 짓인데..."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
저 한 문장에 담겨있는 자조와 풍자적 의미는 진짜로 밥을 못 먹는 상황에서 폭발적인 서러움으로 다가옵니다.
만약 당신이 너무나 힘든 상황에 쳐해있다면, 눈 떠 보니 세상에 기댈 곳 하나 없고, 자신도 모르게 저지른 학살의 죄업은 무게 조차 가늠이 안되고, 내 손과 입가엔 피가 묻어 있는 그런 힘든 상황에서 현실도피로 눈을 돌리고자 애써 굶주린 배에 신경을 돌려서 밥.
일단 밥이라도 먹자.
그렇게 마을어귀의 식당에 찾아가 쌈짓돈으로 밥을 시켰을 때 아무 맛도 못 느낀다면 서러운 마음조차 가라앉아 애써 눈돌렸던 현실의 문제에 직시하고 그 조차 감당할 수 없단 사실마저 깨닫는다면 어떠한 기분이 들까요?
주인공은 내성적인 성격탓에 화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대신 맛있는 밥을 먹겠다는 의지에 더 집중했습니다.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다, 밥 먹고 살자며 하는 짓인데...
던전 미식가는 제목처럼 먹방 소설입니다.
다만 역치가 한 없이 높아져 망가진 미각 탓에 마물을 잡아 먹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판타지 먹방 소설을 접해 본 우리에겐 미노타우로스는 훌륭한 소고기 취급이 익숙하지만 이 소설에서 마물은 주로 인간을 잡아먹기 때문에 그런 마물을 먹는다는 행위는 끔찍한 금기로 생각됩니다.
먹이사슬을 하나 거쳐서 카니발리즘이 내포되어 있는 겁니다.
다른 먹방 소설들과 달리 마물 식재료를 바라보는 인식이 주인공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주인공이 '틀리다'고 생각하는 게 돋보였습니다.
그 관점 차이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파티 동료들이 질색하는 모습이 꽤나 재밌었거든요.
던전 미식가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하나의 관련 음식.
이 패턴을 끝까지 유지하기 때문에 스토리 진행 보다는 일상물의 성격이 살짝 강했습니다.
이미 완성된 먼치킨물이기도 하고, 힘순찐물이기도 해서 스토리 진행을 통한 능력 성장은 비중이 없었거든요.
대신 주인공 내면의 변화와 성숙에 초점을 맞췄고요.
상황이 변하는 재미는 적었지만 주인공과 동료들이 만드는 사소한 잔재미가 충만한 소설이었습니다.
특히 수인 동료의 말투와 케미는 읽은 지 꽤 지난 지금도 매력있다 생각되네요.
시리어스하지 않은 먹방물이 읽고 싶다면 던전 미식가도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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