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30일에 스팀에서 출시한 탑다운슈터에 알피지를 끼얹은 디 어센트입니다.
이게 알피지 요소가 제법 강한데, 개인적으로 알피지는 제가 얼마나 그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바, 초반구간에 스토리에 전혀 몰입이 안돼서 재미붙이는데 좀 오래 걸렸습니다.
이유인즉슨, 배경이 사이버펑크인데 이 배경에 대한 디테일한 요소들을 먼저 전달하지 않고 퀘스트 NPC들이 뭔가 자기들끼리 전문용어로 쑥덕거리는걸 옆에서 지켜듣다가 이야기를 끝내더니 저한테 대뜸 '이제 알아들었지? 가서 해결하고와.'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관련한 저 전문용어들은 해당 대화가 끝난 후 코덱스창을 따로 열어서 하나하나 읽어야 그나마 좀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만 그마저도 지나치게 매니악한 단어들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재미를 붙였느냐.
매우 훌륭하게 만들어낸 배경그래픽 그 자체로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배경을 매우 강조하는 카메라 워크(이건 정작 전투에는 불편할 때가 많아서 호불호는 좀 있겠습니다.)와 함께 자연스레 볼 수 있는 사이버펑크의 도시를 보며 '아 쟤네가 말하는거 1도 못 알아듣겠지만 그냥 대충 가서 죄다 죽여버리고 오면 대충 해결되는거겠지.
어떤 놈들 머리에 총알구멍을 내주면 되나'라며 퀘스트를 따라가는 제가 있더군요.
그만큼 사이버펑크를 아름답게 구현해낸 배경그래픽과 그 위에서 벌이는 난전이 제법 괜찮은 탑다운 슈터게임이지 않나 싶네요.
다만 RPG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인 캐릭터 성장에 관해서는 각 능력치별로 성장한계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결국 모든 능력치를 고르게 찍는 쪽으로 캐릭터를 키우게 되고, 그만큼 성장자유도는 좀 떨어집니다.
이를 총화기 종류와 서브스킬의 조합 등으로 다양함을 추구하게 설계했나 싶지만... 좀 더 캐릭터의 성장방향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능력치 한도를 더 높게 설정하는게 어땠을까 싶네요.
솔직히 기대치를 빼고 순수하게 씹어보니 디 어센트 저는 재밌게 즐겼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많지만 그런만큼 뭔가 더 맘속에 애정이 가는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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