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퓨전 판타지, 헌터, 학원, 게임빙의
작가 : 민트맛맥콜
연재 기간 : 2020. 3. 26 ~ 2021. 5. 14
화수 : 총 381화
책 소개글
기왕에 게임 속으로 떨어질 거라면 차라리 어릴 적에 떨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리뷰
작가 필명은 민트맛맥콜이라는 경악을 금치 못할 센스의 이름인데, 개인적으로 민트초코도, 맥콜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용은 누가 봐도 짐작이 가는 아카데미, 고인물, 다 해 먹음. 세상에 저 중간에 '이' 자 하나 뺐는데도 소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지평선의 구름이라는 게임의 고인물.
없느니만 못한 부모덕에 일찍부터 여동생을 홀로 키우다시피 하면서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이며, 나이는 삼십 대입니다.
새 집으로 이사를 오고 난 후 문을 열었더니 어릴 적 했었던 게임의 세계 속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이렇게 게임 속 세계로 끌려들어 온 주인공 유지혁은 게임 내 세계관 보스인 칠악종을 쓰러트리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며 활동을 하는 게 이 소설의 내용이 되겠습니다.
1. 필자가 느끼기에는 재밌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지만 약간 라이트노벨 테이스트가 느껴집니다.
관점에 따라서 오글거릴 수도 있고, 필자도 살짝 그렇다고 느낍니다.
2. 액션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으나 배경 묘사가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아카고의 가장 큰 단점이며, 사실 소설이라는 장르의 가장 큰 무기가 바로 묘사와 비유인데, 아카고는 그중 묘사가 부족합니다.
비유는 그럭저럭 만족할 수준.
하지만 묘사는 그야말로 처참한데, 캐릭터의 외모에는 작가가 상상한 모습을 투영시키려고 공을 들이긴 했지만 장소, 건물, 지형지물에 대한 묘사는 없다시피 할 정도이고, 그나마 있는 묘사도 뭉뚱그릴 뿐이었습니다.
과한 묘사는 지문을 많이 잡아먹는다거나 오히려 몰입력을 헤칠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고 묘사는 솔직히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쓸 때 더더욱 묘사가 중요해집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 무엇이냐. '나'가 보는 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
내가 보는 것, 듣는 것, 맡는 것, 먹는 것, 만지는 것에 대해 상세하게 묘사를 할수록 읽는 독자도 함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법인데, 아카고에는 보는 것에 대한 묘사가 압도적으로 부족합니다.
3. 캣 파이트. 필자가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
순애든 하렘이든 가리지 않고 잘 보지만 그럼에도 약간 하렘을 좋아하는 편인데 아카고는 주인공에 대해 의존하거나 집착하는 히로인이 적지 않게 있는 편이라 좋았습니다.
대사나 행동에서 2%씩 뒷맛에서 역한 맛이 날 수 있습니다. 물론 필자는 굳이 가리지 않기 때문에 항상 먹는 맛이 좋은 맛이다, 하면서 맛나게 먹습니다.
다만 그것도 가면 갈수록 과하다 느껴지는 게, 아는 것만 해도 히로인이 3명이었는데 에피소드에서 진행될수록 한 명 추가, 또 다른 동급생 한 명도 낌새가 보이며, 잠깐 여교수 한 명도 수상한 것이... 과도한 하렘이나 무차별식 히로인 늘리기 싫어하는 독자는 하차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4. 초반에는 소엑을 약간 오마주한 듯한 느낌도 나긴 했지만 중반에는 그냥 강해지고,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노선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총평
두괄식으로 쓰자면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캐릭터성이 좋았고, 결말도 웹소설들 중에서는 무난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외전에서 ㅅㅅ한다는 묘사가 진짜 많이 나와서 이게 된다고? 란 생각이 약간 들긴 했었습니다.
다만 말이 많은 초반부 전개는 지루한 편이고, 300화 이후 늘어진단 느낌이 강하게 드는 점. 그래도 볼만하다고 생각하고 아카데미물을 좋아하고, 히로인이 매력적인 소설을 원한다면 한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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