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기존의 웹소설 체재는 이러했습니다.
문피아 = 텃밭, 등용문, 플랫폼(수익을 창출하는 연재처)
조아라 = 텃밭, 취미 글쓰기,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시리즈 = 플랫폼
기존에 글먹이라 부르는, 돈을 목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 혹은 지망생들에게는 거의 문피아가 유일하다시피 한 연재처였습니다.
조아라 또한 노블레스라는 수익창출 시스템이 있었다곤 하지만 사실 이 영역은 본인도 이용해 본 적도 없고, 인지도도 문피아에 비해 심하게 낮은 사실상 취미 글쓰기의 영역에 가까웠습니다.
아무튼 기존의 웹소설 연재 시장의 방식은 문피아에서 연재, 출판사 혹은 에이전시 회사에서의 컨택, 플랫폼까지 연결해 주는 과정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즉, 플랫폼은 전시를 해주는 전시관이라는 개념이 컸고, 그 과정에서의 지휘는 거의 출판사에서 했었죠.
하지만 어느 날, 노벨피아가 웹소설 시장에 진입하고 나름의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사실상 시스템은 조아라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시도 등을 할 수 있는, 즉 먹히든 안 먹히든 써보고 어찌 되었든 수익이 나오는 시장이 생긴 겁니다.
이 현상은 마치 넷플릭스가 생기면서 원래 공중파나 지상파에 나올 수 없는 내용의 드라마가 나오며 각광을 받은 형상과 비슷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흐름에서 ts도 흥행을 했고, 인방물도 떴으며, 훨씬 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자유롭게 연재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벨피아가 웹소설 시장에서 가지는 가장 큰 상징성은 텃밭과 플랫폼의 역할을 같이 수행한다는 것이죠.
이제는 너무 정형화되고 뜨는 소설의 공식이 생겨버린 문피아와는 달리, 어떠한 내용이든 일단 던지고 반응 좋으면 수익구조 변환도 쉬운 플랫폼의 등장은 기존의 카카오, 시리즈 등의 대형 플랫폼들에게도 위기감을 조성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작년 말, 카카오는 스테이지, 네이버는 챌린지리그라는 텃밭을 런칭하기에 이릅니다.
자기네도 자기네 텃밭 가꿔서 직접 재배하겠다는 것이죠.
또한 노벨피아도 이에 위기감을 느낀 것인지, 아니면 영역 확장의 때가 되었다 판단한 것인지 돌연 만화 연재, 따옴표라는 이름의 아이디어 게시판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조아라도 정산 방식의 변화, 문피아의 공모전에 맞춰 갑자기 열린 노벨피아의 공모전 등등 노벨피아의 등장으로 인해 1년 사이 웹소설 시장의 변화는 지난 10여 년간의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웹소설 시장이 어떻게 변화해갈지, 흥미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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