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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로판

[리리뷰 76번째] 리셋팅 레이디

by 리름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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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로맨스판타지, 회귀
작가 : 차서진
연재 기간 : 2015. 3. 26 ~ 2017. 11. 14
화수 : 244화

 


책 소개글

책 속에 들어왔다. 진정한 사랑에 빠지면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다 끝나고 그녀에게 찾아온 것은 죽음이었다. 눈을 뜨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또 다시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끝은 역시 죽음이었다. 독살, 교살, 추락사, 병사, 압사, 소사, 아사…. 캐런 하이어는 117세의 생일을 맞이하여 살인마가 되기로 결심했다.


리뷰

17살 소녀의 삶을 영원히 반복하는 캐런.

100년이 넘는 회귀로 조금씩 미쳐버리게 됩니다.

반복된 삶에 지쳐서 색다른 무언가, 강렬한 자극을 찾게 되는데요.

이번 삶에서는 그것이 '쾌락 살인'이었습니다.

로맨스 판타지의 누구보다도 피아노 줄과 도끼와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쌓이지 않는 시간을 되찾기 위해, 영원이란 이름의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을 칩니다.

이 소설의 장르는 로맨스 판타지이고, 글의 키워드도 '진실된 죽음'과 '진정한 사랑'이지만 캐런 영애의 삶을 둘러싸고서 풀리지 않는 회귀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 줄거리인만큼 추리 / 미스터리 / 스릴러에도 발을 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어지는 단서가 전무한 만큼 앞날이 예측이 안되고, 비밀도 한 꺼풀씩 드러나서 많이 답답할 수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충격적인 반전보다는 '아, 그런거였어?'하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소설 주인공이 좀 막나가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똑바로 미쳐있습니다.

만약 미친 쾌락 살인마의 피튀기는 향연을 찾으셨다면 실망하실 겁니다.

주인공이 살인을 하면서 정체되어 있던 삶에 변화가 생기는 트리거 역할에 가깝거든요.

하지만 평면적인 살인마 캐릭터가 아니라서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녀는 팔뚝이 연약한 귀족 영애지 어쌔신이 아니거든요.

이 소설에서 살인은 원활한 이야기 진행을 위한 수단일 뿐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닙니다.

요즘은 쉽게 쓰이는 소설들이 너무나도 많고, 죽기 위해 등장하는 조연들과 성장의 제물이 되기 위한 악역들이 넘칩니다.

때론 주인공 조차 쉽게 쓰이고, 쉽게 잊히곤 합니다.

저는 그런 주인공보다는 이 소설의 빵집 가게에서 노동하던 9살 아이가 더 오래 남을 거 같습니다.

이 소설은 작은 배역조차 허투루 다루지 않습니다.

그들의 생동감 넘치는 심리묘사와 행동, 감춰진 뒷배경을 읽다 보면, 모두 각자의 삶 속에서는 주인공을 맡고 있구나 느끼게 됩니다.

누구보다 죽음을 쉽게 여기는 주인공과 어느 소설보다도 죽음을 쉽게 다루지 않는 작가.

리셋팅 레이디,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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