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그런진 모르겠네요.
이제 상상한걸 그래픽으로 구현해내는 한계는 없어졌을지 모릅니다.
해마다 50편씩은 극장관람했는데 올해는 극장도 안가게 되어요.
그래도 주기적으로 만족감을 주는 영화들이 더러 있던거 같은데 요샌 전혀없습니다.
그나마 예술영화들 잘만든게 카타르시스를 주기는 하는데 그도 잘 없어요.
최근에 본 레아세이두 주연의 <프랑스>정도가 재밌었습니다.
대중영화는 아니라서 보시면 이상하게 느낄 분들이 많을거에요.
닥스 예고편을 보는데 재밌어보이지가 않습니다.
요점은 그게 아닐까 싶어요.
나라는 한사람이 통제하고 인지할수있는 시공간의 한계를 영화가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영화속 인물이 가지는 한계가 얼마인지 관객은 알수없고, 한계를 알더라도 공감할수없습니다.
가령 토르라는 캐릭터 수명은 인간보다 훨씬 깁니다.
100년쯤 무엇을 얻기위해 노력해도 우리가 한달 노력한것보다 당사에겐 가벼운 노력일지 모릅니다.
별하나가 멸망해도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면 되는, 그런게 토르가 인간의 한계보다 우월한 부분일지 모릅니다.
물난리에 집만 쓸려가도 터전이 사라지는, 어릴적부터 정붙여온 내 삶의 일부가 떨어져나가는 그 아픔과 다를겁니다.
유한한 삶이라 인연과 기회가 소중한것이라 여기는 휴머니티를, 근래 영화의 판타지세계에선 점점 느낄수 없는것이라 생각해봅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돌진하는 로히림의 기마대가 장대한것은 그들이 마블히어로들처럼 각자 악에 대항할수있는 수단을 갖춘것이 아니고, 화살 하나라도 맞으면 군중속에서, 사람들의 인식속에서 사라져버릴 유약한 생명이라 그렇습니다.
그 희생을 끌어안고 달려나가는 겁니다.
유한한 삶이라 인간은 기회를 소중히 여긴다는걸 나이들수록 여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언젠가 죽기로 결정된 삶안에서, 사랑받으며 살고싶다는 소박함은 정말 예쁘고 소중한거에요.
저는 스토리 창작이 꿈인 입장에서, 요즘 영화들이 잃어가는 그 가치를 지켜내고 싶습니다.
그저 개인적인 취미에 그칠지라도, 제가 쓰고싶은 창작의 철학이란 그렇습니다.
코로나 걸린이후에 말주변도 떨어진것같고, 머리도 멍하고 늘 피곤한것 같네요.
정신이 더 맑아지진 못해도, 지금보다 비뚠 사람으로 되진 말았으면 싶습니다.
이런글 쓴다고 저한테 콩깍지 씌이진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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