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판타지
작가 : 영원점
화수 : 167화
소개
악마 소환의 현장을 증명하는 핏구덩이 속에 심장 없는 열세 구의 시신이 잠겨있었다.
그리고 육망성 한 가운데 널브러져 있던 시체가 천천히 일어났다. 사지를 엉성히 꿰매 기운 누더기가 스스로를 내려다보았다.
“조금 힘들어지겠군.”
지옥의 일곱 번째 대악마가 볼을 긁적였다. 그가 덮어쓴 껍데기가 노예 혈통의 여자아이였기 때문이다.
리뷰
먼치킨 악마가 찬탈당한 인간계의 왕이 되어달라는 계약으로 빙의해서 빼앗긴 세상을 전복시키며 찬탈하는 내용.
전형적인 왕도판타지 물의 주인공에 악마가 빙의하면?이라는 궁금증을 풀어주는 작품.
악마전기, 디자이어, 세상은 게임이 아니다 등의 작품과 비슷하지만 결국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완성된 악당'이 주인공이라는 점입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주인공이 어떤 사건으로 점차 사이코패스나 불가해의 존재로 변하는 악당으로서의 성장은 없습니다.
오직 지배자이자 순수 악인 주인공이자 지옥의 왕, 악마들의 왕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왕의 사생아로 빙의합니다.
물론, 주인공이 여자라는 것에 조금 꺼려 하시는 사람들이 꽤 있겠지만 체격이 일반적인 성인 남성과 비슷하지만 호리호리한 미남자에 가깝게 묘사가 되고 권속의 권능으로 남자의 몸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여성 인간이라기보다는 인간이라는 '그릇'에 빙의한 악마로 느껴지고, 그 또한 감정의 묘사보다는 남녀 성별 상관없이 그냥 잘생기고 아름다운 존재들을 물건처럼 취한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저런 악마라 할지라도, 약점은 존재하는데 성기사 한두 명 정도는 손쉽게 처리가 가능하지만, 본격적인 신전의 조사가 시작될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조금 힘들 수도 있다고 표현됩니다. (힘을 어느 정도 되찾으면 사도라는 존재들 외에는 소용없는 것 같지만)
마지막으로 악마가 사생아의 몸에 빙의된 계약의 조건이 이 땅의 왕이 되는 것이어서, 현재 지배계층인 신전의 조사를 받는다면 계약의 내용을 지키기가 매우 까다로워지기에 악마라는 것을 어느 정도는 숨기면서 활동합니다.
또한 작품에서는 악마가 왕이 된 제국과 현재 신과 천사 치하의 세상, 봉건 제도와 신분제, 신전의 세속화로 인해 고통받는 현실을 보여주면서 오직 '악마 아래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일반적인 백성들에게는 훨씬 나은 삶으로 표현하고 있죠.
쾌락과 악을 중시하는 악마이지만, 철혈의 절대 권력을 군주 치하의 모두가 평등하고 빠르게 발전해가는 세상, 빛과 규율을 중시하는 천사 치하의 세상이지만 소수를 위해 대다수가 고통받는 불평등과 발전보다는 신전의 교리가 더 중시되어 발전이 멈춘 세상.
이 대조된 두 지배자를 보여주며 악마는 과연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악마일까요?
통치자로서는 누가 더 옳은 군주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지만 그걸 무겁게 표현하기보다는 조금 가볍고, 먼치킨스러운 악마가 세상을 되찾는 내용입니다.
자신이 악한 주인공, 흑막형 주인공, 먼치킨 주인공을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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