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대체역사
작가 : 리첼렌
화수 : 347화
소개
1904년 2월 23일, 역사는 오랜 지병이었던 현대인의 개입으로 쓰러졌다. 무턱대고 일 벌였다가 뒷수습에 목숨 걸게 된 조지원의 운명은? "날 따르던가, 입 다물고 있던가, 그도 싫으면 내 손에 죽던가."
리뷰
대통령 각하 만세
일명 폭통
간만에 본 수작 대역물입니다.
오프닝 시작 시점은 을사조약 체결.
충격과 공포의 오프닝 후 본편 시작 시점은 러일전쟁 즈음의 대한제국에 군관 조지원에게 빙의.
(아래 내용은 일부 내용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여러 가지 면에서 기존의 주류 대역물과 차별되는 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1. 시간역행 시킨 주체가 명확히 드러난다.
2. 반전된 영웅주의
이 부분은 중요하니까 좀 길게 설명할게요.
- 기존 대역물에서는 주인공이 21세기 수준의 인권 개념을 잊지 못하지만, 여기서는 20세기 중후반의 각종 비인간적 행위들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더욱 효율적이고 잔혹하게 생체실험, 제노사이드, 독가스전 등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잔혹한 행위들에 독자들에게 충분한 명분을 보여주지도, 정당화하지도 않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소설을 원했습니다.
- 기존 대역물에서는 주인공이 히로인 내지 가족 및 식솔들과의 시간을 보내는데 상당 부분을 할당합니다.
높은 확률로 딸바보 속성을 갖는데 이러한 경향성이 좀 심하게 나타난 경우로는 <삼국지 간신전>이 있고, 예외로는 <경애하는 수령동지> 정도가 있네요.
이 소설에서는 가족들 비중이 거의 없으며, 등장하더라도 정치적인 이유입니다.
- 한편, 그러한 비인도적 행위에도 불구하고 사이다를 넘어서 뽕이 차오르는데, 사이비 사상으로 변질된 삼균주의를 명분으로 당시 식민지 국가들과 함께 서구 제국주의에 맞서기 때문입니다. \
물론, 내독나없처럼 제국주의자들과 맞서 싸우는 연방은 대역물에서 흔한 시나리오인데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이 사이비 삼균주의 혁명이 새로운 대한민국 제국주의 세력을 형성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단순히 식민 국가들이 자유를 얻는데 그치지 않고 백인들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복수합니다.
3. 엔딩 - 이건 말하면 스포니까 노코멘트
가장 마음에 든 점은 국가와 단체를 막론하고 비인도적인 무기를 쓰거나 민간인을 죽이는데 거리낌이 없다는 것.
아무리 21세기 인권 개념이 탑재되어도 그렇지 과거로 갔는데 인권 타령하는 대역물 주인공들을 보면 속이 다 타 들어가죠.
특히, 독가스가 국제법에서 금지된 부분에 대하여 "국제법을 무시하면 그만이다"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애초에 그런거 다 지키면서 하면 그게 익스트림 스포츠 내지 집단 결투지 전쟁인가?
뒷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아닌가?
상대방은 국제법을 안 지키는데 우리 진영은 지키는 전개가 대다수인 기존 대역물과는 다른 이러한 전개야말로 제가 기대하던 대역물 그 자체였습니다.
<요약>
주인공은 어떨 때는 나폴레옹처럼, 어떨 때는 모택동처럼, 어떨 때는 박정희처럼 행동하며, 결과적으로는 악인이자 철인 독재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한민국을 악의 제국으로 이끕니다.
기존 대역물에 질린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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