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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785번째] 공작가의 집사

by 리름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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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작가 : 레옐
화수 : 316화


소개

첫 기억의 시작은, 뱃속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허기였다.

당장 입 안에 뭐라도 쑤셔 넣지 않으면

1시간 뒤에 생존을 장담하기 힘들 정도의 지독한 굶주림.

삶의 미련 따위는 없었다. 이제 겨우 4일 정도 머문 신체일뿐더러,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지금 이 상황에서 5살짜리 아이가 굶주림을 이기고 삶을 이어 갈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도 않았으니까.

“허어, 고놈, 무슨 놈의 뱃소리가 이렇게도 서럽게 울리고 있나 싶어 찾아와 봤는데 이건 숫제 숨만 간신히 붙어 있는 산송장이 아닌가.”

그렇게 이어진 새로운 인연. 새로운 삶.

첫 기억의 시작은 굶주림이었으나

그 끝은 모든 것을 손에 쥔 자가 되리라.

이세계에서 환생한 한현진, 레이. 그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리뷰

대여점 시절 종이책에서 흔하게 보이던 스타일이 떠올랐습니다.

찾아보니 이게 첫 작도 아니던데 웹소판을 전혀 모르는 작가처럼 글을 써놨네요.

시작부터 장문의 설명문을 때려 박더니 그걸로도 부족했는지 대화문으로 추가 설명을 이어갑니다.

줄거리는 굳이 적을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게 그냥 제목 그 자체라고 보면 됩니다.

 

당신이 폰으로 글을 보는 독자라면 '페이지를 꽉 채워버리는, 줄바꿈조차 없는 등장인물의 대화문'이 수차례 당신을 괴롭힐 것이고 심지어 그 대화들조차 무언가를 부연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장문설명충임에도 대박은 터질 수 있습니다.

그냥 글을 X같이 잘 쓰면 됩니다.

물론 이 글은 아닙니다.

 

퇴고를 하긴 하는 건지 굳이 필요 없는 부분을 계속해서 중복 서술

 

초반부 하차를 고려하게 하는 어색한 특정 인물의 말투와 호칭

 

'의'를 써야 하는 곳에 계속해서 '에'를 쓴다든지 하는 부분

 

아무리 봐도 이 소설엔 '어쩔 수 없이 장문 설명을 해야 할 복잡한 설정' 따위는 없습니다.

소설 좀 읽었다 하면 누구나 알만한 중세-귀족-기사-마법사-오러-정령-드워프 이것들이 전부다 말이죠.

 

'짧은 대화와 각 인물의 표정을 묘사한 한 줄짜리 지문'만으로도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필요 없는 부연 설명을 덧붙이고 덧붙여 20줄 30줄씩 늘여 쓴다고 보면 맞을 것 같네요.

300화 초반대의 분량이지만 쓸데없이 늘여 쓴 것들 간결하게 쳐내면 200화 초반대나 나올까 싶습니다.

 

본 독자는 종이책 시절 대여점 두 곳의 VVIP였던 네임드 책돌이였습니다.

그런 제가 느끼기에 스타일만 옛 것의 느낌이 날뿐 그렇게 써야 했던 이유인 치밀하면서도 신박했던 설정이나 짜임새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딱 봐도 읽을 필요 없는 설명문을 대충 넘기고 넘기고 하다 보니 끝나긴 했습니다.

 

독자라면 원하는 장면 하나를 위해 완결까지라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설명 - 대화(설명) - 설명 - 설명 - 대화(설명) - 설명 - 설명 - ………

 

태그/설정이 취저라면 킬탐정도는 될 수도 있을까? 싶은 정도 추천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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