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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232번째] 변방의 외노자

by 리름 2022.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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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SF
작가 : 후로스트
연재 기간 : 2020. 5. 26 ~ 2021. 9. 28
화수 : 324화

 


책 소개글

일하기가 싫다. 너무나도 싫다. 그러나 별 수는 없다.

인간과 엘프, 오크와 트롤, 드래곤 등 외계인 이민자들이 한데 모여 살아가는 지구에는 날마다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일 안 하면 죽는 남자의 위장취업 800년 차 고군분투기


리뷰

한때 연재따라가다가 연재 속도가 너무 느려서 묵혔다가 이제야 봤습니다.

일단 324화완결인데 180화쯤부터 이번에 봤기 때문에 약간의 보정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한 180화까지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외노자 설정도 나름 참신했고, 주인공 과거 이야기가 꿀잼이었기 때문이었고, 주인공의 고뇌도 공감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가축이었던 동물이 지성을 갖게 된다면 주인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예를 들어 우리가 만약 냉동인간으로 몇백, 몇천년 동안 동면상태로 있다가 일어나니 소가 인간 수준의 지성을 갖게 된 거지.

그렇다면 사람들은 소고기를 먹을까요?

대부분 안먹겠지만 생존에 필수적이고, 우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지성체가 된 소들이 개판을 쳐놨다면?

그냥 소를 전부 재가축화해야할까?

아니면 개판 치는 놈만 선별해서 먹어야 하나?

이런 고민이 주를 이루는 소설입니다.

소랑 인간은 비유니까 대충 알아들으시면 되고 보면 무슨 소리인 줄 알 거입니다.

근데 200화를 넘어서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 기억을 다 찾고, 복수와 고뇌가 다시 시작되는데 사실 저는 이 부분부터는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한 작품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넘은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고뇌, 그리고 또 고뇌... 계속 고뇌합니다.

주인공의 행동 동기도 이해가 안 되고, 그놈의 고뇌 때문에 복수도 시원하게 안 끝납니다.

스승의 반전이 그나마 좋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끝난 거냐??? 이해가 안 되네...

뭔가 작가가 이걸로 클리셰를 부수려는 건지 주인공이 뭔가 복수를 하려고 하면 주변에서 '진짜 그렇게 하는 게 옳은 선택일까요? 더 나은 선택은 없을까요' 시전 하면서 맥 빠지게 합니다.

무지성 사이다와는 정반대인 소설이지만 글쎄.. 개인적으로 후반부는 사이다도 놓치고 개연성, 재미 모두 놓쳤다고 생각합니다.

후반 가서는 주인공이 로봇인 거처럼 수동적인 캐릭터가 돼버리고, 저도 철학적인 고민을 하는 것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행복, 자유의지, 죄, 선악 같은 거 고민하는 거 나름 재밌기도 하고, 이런 요소를 넣는 것은 깊은 맛을 첨가해줄 순 있지만 이 소설은 너무 과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작가도 그걸 느낀 건지 후기글에 독자 흥미를 놓쳤다고 말함)


총평

이런 사람들에게는 비추천

1. 나는 사이다가 좋다.

2. 나는 1인칭 주인공 시점만 잘 읽힌다.

3. 나는 히로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사람들 에게는 매우 추천

1. 나는 소설에 독특한 설정을 가진 게 좋다.

2. 나는 하도 많이 읽어봐서 좀 특별한 게 끌린다.

3. 나는 촉수 히로인이 좋다!!!

일단 읽는 사람에 따라 중간중간 무지 지루할 수도 있고, 이렇게 풀어나가는 전계 방식이 매우 흥미로운 사람들도 있을 거임.

저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한번 읽어보길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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