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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298번째] 검마왕

by 리름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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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작가 : 송치현
화수 : 400화

 


책 소개글

검의 명가 카이온 백작 가문의 둘째 아들 카론.

두 살 생일에 전생의 기억이 전이되어 전 대륙을 피로 물들였던 흑마법사 사이몬으로 각성하다!

선을 악으로 탈바꿈시키는 소년, 카론.

대륙 최고의 검사를 넘어 영웅의 위용을 떨치다!


리뷰

주인공 '카론'은 카이온 백작가의 차남입니다.

12세의 생일까지 그저 평범하던 그는 생일날 갑작스러운 두통과 함께 쓰러지죠.

깨어난 그에게 다른 기억과 권능이 생깁니다.

바로 12년 전 과거, 대륙을 정복하고자 했던 대륙 유일의 8 서클 흑마법사 '사이몬'의 것이죠.

'사이몬'은 대륙의 공적으로 지목되어 그의 12제자와 함께 대륙을 상대했습니다.

하지만 다섯 명의 영웅에 의해 패배합니다.

마지막 순간 그는 자신의 기억과 권능을 보존하는 마법을 사용하였는데 이 마법은 성공했습니다.

'반'만 말이죠.

주인공 카론은 사이몬의 권능과 기억을 얻었지만 인격은 '사이몬'이 아닌 '카론'이었거든요.

이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합니다.

***

이 작품은 특징을 설명하기 어려워요. 뭐랄까.. 정말 '무난'합니다.

일단 이 책의 설정은 기존의 판타지 세계와 같습니다.

오러를 쓰는 기사, 타인에게 힘을 뺏는 흑마법사, 자연에서 마나를 쌓는 백마법사.

전쟁이 일어나고 싸우고, 세계관은 전형적인 중세풍입니다.

특색이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기연을 얻은 주인공? 중세 세계관? 독자들은 이런 소설을 이미 수없이 많이 접했을 겁니다.

장르 소설의 장르가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기존의 세계관의 바리에이션을 늘리는 건 한계가 있고, 어느 순간 그 세계관에 너무 익숙해지다 보니 쉽게 질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르는 계속 진화합니다.

근데 이 작품은 기존의 뻔한 클리쉐들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습니다.

'잘 읽혀요'

저도 읽으면서 이해가 안 갔습니다.

이런 작품들은 많이 읽어봤고, 작가가 필력이 엄청나게 뛰어나거나 몰입도가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근데 그냥 술술 읽혔습니다.

익숙한 세계관이면 질리기 마련인데, 이 뒤가 어떻게 될지 어느 정도 보이는데도 크게 질리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잘 읽히는 이유를 '잘 짜인 레벨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레벨 디자인이란 간단하게 주인공이 강해지는 스텝을 얼마나 잘 짜 놨냐입니다.

주인공은 시작을 기연으로 시작합니다.

천재라는 언급은 끊임없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압도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힘을 다 발휘하면 압도적이겠지만 흑마법사의 힘은 세계관의 분위기상 금기시되어있기에 주인공이 흑마법사의 힘을 숨기지 않고 쓰면 바로 대륙 전체의 공적이 되고 가문은 망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정점에 서 본 흑마법사의 힘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검사의 길을 택합니다.

흑마법의 인식이 안 좋기 때문이죠.

어차피 흑마법이 없어도 쓸 수 있는 권능이 있는 데다가 자신이 있는 가문은 '검의 명문'으로 유명한 가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검사의 길을 택했습니다.

이 작가의 이전작 '불멸자'의 리뷰에도 썼다시피 이 작가의 장점은 '테이블 세팅'입니다.

판 짜기를 잘합니다.

주인공은 분명 압도적인데 그 힘을 모두 쓸 수 없는 제약이 끊임없이 나옵니다.

흑마법은 대륙 전체에서 적대시하는 기술입니다.

강한 흑마법사가 등장하면 전 대륙이 당장 힘을 합쳐 그 흑마법사를 죽이려 들 겁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강력한 흑마법의 권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직접적으로 쓰진 않습니다.

주인공의 가문의 검법은 한손검을 쓰지만 주인공은 빠르게 강해지기 위해서 이도류를 택했습니다.

그렇기에 주인공은 초반에 '한손검'만 씁니다.

이런 식으로 작가는 주인공이 강한 힘을 가졌는데도 쓸 수 없는 상황을 적절히 만들어놨습니다.

압도적으로 강한 주인공이지만 그 힘을 발휘를 하지 못 하고 차근차근 그 힘을 풀어나가고 주인공이 성장해나갑니다.

그러면서 그 사이사이 소소하게 등장하는 얘기들은 그 뒤가 궁금해지게끔 적절히 잘 만들어놨습니다.

결과적으로 별생각 없이 '이 작품 뭔가 뻔한데... ' 싶으면서도 읽다 보면 술술 잘 읽혔습니다.

안 봐도 상관없지만 혐오스러워서 못 볼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특색 없이, 뻔한 클리쉐를 가지고도 무난하게 읽히는 그런 소설이 되었습니다.

***

이 책은 누군가에게 꼭 읽어보라고 막 권유를 할 만큼 완성도가 대단하거나 특이하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근데 누군가가 읽을 대로 다 읽어서 킬링타임용으로 '뭐든 읽고 싶다' 할 때 이 책은 추천해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입문용으로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으로 일단 시작하게 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기본에 충실합니다.

이젠 그런 점이 단점이 된 세상이지만 이 책은 딱히 부족한 점이 없으니깐요.


총평

특별한 장점이 없는 것은 그래도 단점.

결말 부분에서 완성도가 줄어든 것은 흠.

설정 구멍이 부분 부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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