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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소설관련 잡담

장르소설 편당 연재시스템에 대한 고찰과 해결방안

by 리름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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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게에서는 흔히 보이는 글들이 있습니다.

요즘 읽을 글이 너무 없다.

내가 고인물인가?

소설 가뭄시대다...등등

쓰레기 속에서 진주를 찾아 떠도는 우리 고인물 하이에나들은 항상 리뷰글이나 후기, 추천 글들을 매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못봤다 싶은거면 어쨌든 작은 설렘에 기분이 좋고, 아, 내가 본거네 하면 실망해서 돌아섭니다.

그렇게 푸념 글을 올리면 항상 비슷한 대답이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편당 연재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아마 제일 많겠지.

웹소 시장은 망했다, 퀄리티 저하가 심각하다도 댓글들 중에 과반이지 않을까.

기본도 안되는 작가들이 양산하는 쓰레기가 넘쳐난다는 댓글을 제외한다면 말이죠.

저는 그래서 여기에 대해 몇 가지 가진 의문을 풀어놓고자 합니다.

진짜 웹소 시장은 지금이 전성기이고 몰락할 일만 남았는가? 현재의 상황을 개선할 방법은 진짜 없느냐는 건데.

그리고 거기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선 결국 우리 동네만 보면 거기서 거기인 대답만 나올테니 옆동네와 먼동네를 비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중국은 한국 문화 시장 보고 따라오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참고 대상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거대한 출판 시장을 점유 중인 영미권을 위시로 한 서양권 소설과 그다음 시장 규모가 거대한 일본 소설 쪽을 대상으로 하고자 합니다.

물론, 장르 소설 성향 상 메이저보다는 서브컬처류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는 점 양해 부탁합니다.

*사족(안 읽어도 됨)

우선 배경과 배경으로 인해 구축된 환경을 말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출판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문학 소비자 증가도 증가지만 인쇄기의 도입과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종이 제조법의 개선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종이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고, 많은 양의 책을 찍어내면서 책의 내부를 채울 다양한 컨텐츠들이 책으로써 출판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컨텐츠 중에는 소설이란 장르가 포함됩니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대중들이 즐기는 분야의 책들이 출판시장을 형성하게 됩니다.

연극이나 경극, 가부키 같은 대중들이 구전으로 소비하는 내용들이 기록되어서 출판물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나관중의 삼국지 연의마저도 정사를 참고하긴 했어도 기반은 삼국지 경극을 수집해서 다듬어 낸 소설인데 당연한 일입니다.

동시기에 조선은 그럴 소비 인구 규모도 안되고, 종이 생산량도 적고, 책 자체도 민간 업자가 대중적인 내용 담아서 판매하는 게 한정적이었습니다.

한국 고전 소설은 뭐냐고 하지만 따지고 보자면 몇백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기록으로 남은 민간소설이 수백~수천종 정도밖에 발간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대중문화가 있더라도 기록된 양보다 그냥 그 시절 유행으로 사라져 버린 양이 더 많다는 말입니다.

동시기의 서양권, 동양권 할 것 없이 출판업이 발달했고 그것들은 현재 전통, 문화적 소스로써 재활용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조선은 대략 소설들이 민간에 대중적으로 퍼지는 시기가 백년에서 이백년은 더 차이가 납니다.

조선 사람들이 느긋하게 출판물 보고 있을 시간이 없었던 시대적 배경도 감안합시다.

... 하여튼 대중소설 관련 문화의 형성이 많이 늦었다고만 요약하겠습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태동한 문화적 관점은 현재까지도 순문학 / 장르문학을 가르게 되는 중요한 차이를 낳게 됩니다.

고급문화 저급 문화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인데 근현대를 아우르는 많은 소설들이 있지만 한국 근현대 소설들은 당대의 민중의 희를 대표하는 성격의 문학은 잘 안보입니다.

근 백년동안 추락만 해서 그런가...

뒤쪽 파트인 노애락 성격의 작품들은 잘 나왔고 고평가를 받았지만 특히 재미에 관해서 엄격한 문화가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트이기 시작하는 때가 대략 1970년부터입니다.

무협 소설들이 수입되거나 자체 생산되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당시 무협 작가들은 겸업에 가까운 생각으로 글을 쓰다가 전업으로 넘어온 케이스가 많습니다.

그리고 한국 대내외적으로 불순한 사상서는 규제했지만 외국 소설들은 그럭저럭 번역되어서 나오기도 했던 시기입니다.

문화적 씨앗들이 잉태되고 새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80년대에 경제부흥기를 맞이하며 다양한 문화를 수입하고 소비하며 군사정권은 여전했지만 여가와 오락문화가 발달합니다.

옆동네인 일본이 무진장 성장했을 때라 그쪽 문화가 많이 도입되었습니다.

그렇게 80년대에 학생시절을 보낸 작가들이 90년대에 데뷔하면서 판타지 소설을 BBS연재방에 들고 들어옵니다.

그리고 백만권을 팔아치우는 상업적 이익을 보여줘버립니다.

대표적인 1세대 작가는 굳이 언급안해도 위키보면 다 아실테니... 생략.

그리고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대를 거쳐내려 가며 많은 장르들이 자체 생산에 가까운 시장으로 바뀌어 갑니다.

80년대까지는 외국 70 : 한국 30 이던게 어느새인가 외국 20 : 한국 80 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개중에 큰 영향을 준 게 일본 서브컬처 계열(만화, 애니, 라이트노벨)인 건 당연한 사실.

또한, 국산 및 수입 컨텐츠들은 영화, 애니, 만화, 소설 구분할 것 없이 대여점으로 들어가 소비됩니다.

당시 소설은 인세 10%에 아마 책 가격이 6000원 정도 하던 것 같습니다.

시장 자체 규모는 대여점 규모와 엇비슷한 최소 일천부에서 최대 삼천부 정도의 시장으로 고정되었습니다.

대여점의 난립은 소설을 대중에게 팔아서 이득 보기엔 너무 힘든 경제적 사정인 IMF 때문에 크게 성장할 타이밍을 놓친 거였죠.

소비자 입장에서도 문화컨텐츠는 싼값에 즐기면 그만이고, 출판사 입장에서도 책으로 팔아봐야 얼마 안되니 안정적으로 사주는 대여점이라는 플랫폼에 기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여점 때문에 우는 소리하던 창작자들의 고통은 열혈강호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00~10년대는 인터넷 플랫폼들이 성장하면서 만화 그리던 사람들은 웹툰으로 넘어가 웹툰작가가 되고, 소설 쓰는 사람은 편당연재시스템을 정착시키며 웹소설 장르작가로 전환됩니다.

당시 조아라가 유료 정액제 시행을 시점으로 쌍욕 들어먹는 거보고 편당 100원 결제가 대세가 됩니다.

자, 서론이 너무 길었지만 편당 결제 시스템에 대한 얘기가 시작됩니다.

편당 결제 시스템은 작가 인세가 절반이나 되는 시장이었고, 전자책과 비슷하기 때문에 재고 관리가 없던 게 장점이라 싼 가격을 내세울 수 있었습니다.

서양권 소설은 저렴한 갱지 소설과 양장본으로 구분해서 팔고, 라이트노벨도 싸긴 하지만 1권 구매해서 봐야 합니다.

그런 혜자같은 1권 프로모션에 편당 가격은 100원인데도 불구하고 50원은 작가거니까 천부에서 이천부를 팔아서 대여점에서 팔던 거랑 비교도 안되는 수익이 떨어지게 됩니다.

심지어 1권 수익은 영원히 나오지 않는데도 말이죠.

출판본처럼 권당 수익이 아니었기에 각 편의 숫자를 늘려서 길게 가는 게 트렌드로 전환되고, 그에 맞춰서 독자들이 모바일 화면에 보기 적합한 형태와 구조로 글의 형태가 변화하게 됩니다.

기승전결이 25편이 아니라 1편 내로 압축되고, 즉발식으로 피식피식 편마다 터지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원래라면 25편 동안 심지가 타들어가다가 기승전쯤에 쾅 터지는 게 공식이었고, 다른 나라들은 작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여전히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씁니다.

하지만 한국은 한국만의 방식이 있다고 웹연재 체제로 오자마자 해를 거듭하면서 시장 규모를 확장해나갑니다.

매출이 전체 플랫폼을 다 합쳐서 1조 가까운 시장은 절대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대여점에 가서 빌려보거나 책을 직접 구매해서 보던 사람들, 아예 정식 구매에는 관심도 없던 사람들을 이쪽 장르의 지속적인 소비자로 만들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 편당 연재라 즉각적으로 소통도 가능하고, 다른 컨텐츠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공략에 성공을 했습니다.

완벽주의자 같은 작가들 입장에서야 마감지옥으로 떨어진 느낌이겠지만... 파이와 규모를 갖춘 문화 컨텐츠 시장은 쉽게 죽지 않았습니다.

그럼 여기서 다들 의문이 생길겁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았는데 그래서 해결책은?

필자가 제목 어그로나 끌고 훈수 두나 싶은 시점일 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족이었다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앞서 언급한 역사적인 흐름과 최종본인 편당 연재는 현재 우리나라의 유료 독자 환경과 마인드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 독자들은 샘플을 보고, 이게 합당한 가격인지 가성비를 따지면서 봅니다.

구매할 가치가 있다면 더 내놓으라고 소리치고, 적절하다면 매일매일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무료 연재분은 그런 독자들을 유료로 넘어오게 만드는 미끼 상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문이 나서 뒤늦은 사람은 그래도 2권 분량부터는 구매하도록 말이죠.

이것은 플랫폼으로써, 혹은 마케팅적인 요소로써 접근한 것이고, 작가가 해당 시장과 제품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글을 잘 써내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평균 5천자, 20kb 내외를 써내야 하는 작가 입장에서 소설의 완성도를 신경쓰는 것은 너무 어렵습니다.

편당으로 매일 볼때는 괜찮다가 모아서 보면 이상한 것들, 아니면 편당이어도 완성도를 위해 호흡을 느리게 가져가서 되도록이면 모아서봐야 괜찮은 작품들, 어느 것이든 구매수가 떨어지면 생계가 위험하니까.

그래서 작가들이 신경쓰는 게 소재와 대리만족입니다.

독자들이 제일 원하는 건 일단 대리만족이고 이차적으로는 신선한 소재 공급입니다.

그래서 고작 웹 유료시장 10년차, 판타지 시장 20년차에 트렌드가 치트 환생 이세계물-겜판-레이드물/기업물-현판 헌터물, 전문가물-회귀물- 연예계물-인방물-빙의물, 환생물 등으로 변화를 거쳐온 것입니다.

비주류 장르 소재였다가 메인으로 진입한 애들은 언급 안했으니 감안하세요.

어쨌든 파쿠리 친 소재가 요즘 돌고 돌아, 복고적인 소재로도 글빨을 세운 작가들도 있고 뭔가 혼잡합니다.

누구는 실력이 있는데 실력만큼 못파는 것 같고, 누구는 실력이 별로 없는데 인기는 왕창 넘치고...

그걸 단순하게 정리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세 권역의 소설 쓰는 방법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영미권, 일본, 한국 순으로 쓰는 방식을 비교할 건데...

일단 전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같은 실력의 작가라면 작품에 시간을 들여 공들일수록, 자료 조사를 더 철저하게 할수록, 상상력이 더 뛰어날수록 더 많이 판다고 가정을 하겠습니다.

세 가지가 모두 합쳐져야 진짜 실력이지만 분석을 위해서 세 가지로 분리한 겁니다.

같은 소재를 가지고 요리를 하는 걸 예시로 들겠습니다.

소재는 통돼지입니다.

서양권 : 통돼지로 요리를 할건데, 먼저 재료를 B~A+급(소재)으로 준비를 한다.

조리 방법은 참숯에 오래도록 구울 거고, 시즈닝(연출, 전개, 즉 클리셰)은 소금, 후추, 레몬으로 할거고, 조리 시간(쓰는데 공들이는 시간)은 대략 16시간~24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다.

육즙과 최상의 맛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필요한 장비와 조리법(자료 조사)을 구하고, 세팅한 다음에 타면 안되니까 집중해서 이곳저곳 점검해가면 통돼지 조리를 끝낸다.

찾아오는 손님들의 취향에 따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사이드 디쉬, 소스(상상력)를 준비하며 장식물들을 아름답게 데코한다(캐릭터, 표지, 삽화 등등).

처음부터 특정 취향의 손님들이 대상이라면 그 취향에 맞춰 불닭매운 양념의 타바스코 소스로 시즈닝한 자극적인 고기구이를 한다(특정 매니악 장르의 독자를 타겟).

일본 : 통돼지로 요리를 할건데, 먼저 재료를 B~A+급을 준비한다.

조리 방법은 참숯에 구울 거고, 시즈닝은 소금, 후추, 레몬으로 할 거고, 조리 시간은 대략 8~24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다.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고 사람들도 못기다리니까 갖춰진 장비로 각 부위별로 해체한 다음에 조리시간이 짧고 긴 순서대로 분류한 후에 부위별 구이를 여러 조리법으로 조리한다.

손님들마다 취향이 있으니 부위별 메뉴를 인기 순에 따라서 조금 더 많이 준비해놓고 부위별로 판매를 한다.

시간에 따라서 수제 혹은 기성품 사이드 디쉬나 소스를 준비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화려한 데코를 한다.

특정 취향의 손님들이 대상이라면 매운 양념의 소스로 시즈닝한 자극적인 고기구이를 한다.

한국 : 통돼지로 요리를 할건데,먼저 재료를 B~A+급으로 준비한다.

조리 방법은 참숯에 구울 거고, 시즈닝은 소금, 후추, 레몬으로 할 거고, 조리 시간은 8시간 정도 걸릴 예정이다.

대량의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시간 내에 가성비 적으로 적절한 장비와 조리법을 구하고, 돼지 부위 중에서 싸고, 양 많은 부위거나 손님들 취향에 따라 특수부위를 선택해서 판다.

사이드 디쉬나 소스는 기성품 가져다 쓰고, 데코는 옆가게 데코 장인에게 외주를 준다.

특정 취향의 손님은 너무 적어서 그냥 드시면 안될까요?

맞춰줄 수 없다.

나무가 아까운 작품은 제외하고 평타 이상의 작품이라면 각국의 성향이 이렇습니다.

물론 주류적 성향이므로 작가 개개인에 따라서 셋 중에 하나에 해당되는 케이스라고 보면 됩니다.

소설게 고인물들은 최소한 첫 번째에서 두 번째 방식을 조리한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데 항상 세 번째 식당이 거리에 넘쳐나기 때문에 도저히 집 주변에서 식사를 안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가끔 땡길 때거나 어쩔 수 없을 때 세 번째 식당의 메뉴를 먹으러 가긴 하지만 먼데 있는 맛집은 귀찮다고, 가봤는데 취향이 안 맞기 일쑤입니다.

그런 상태로 우리집 근처엔 왜 새로운 맛집이 없지? 궁리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라.

집 근처에 맛집은 이미 다 먹어봤기 때문에 당연히 없지...

편당 연재 시스템이 정착하고, 장르소설에 진입장벽이 훨씬 낮아지면서 많은 작가들이 자기들이 봤거나 어디서 들어본 작품을 베껴서 양산합니다.

이는 요식업으로 따지면 회사원 생활하던 사람이 은퇴하고 식당이나 할까? 와 동일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권 분석, 요리 실력, 레시피조차 제대로 연구해본적이 없는 초보자가 한탕을 노리고 뛰어드는 것입니다.

어디 대박집에 가서 먹어봤는데 맛이 별로 특별하지도 않고, 내가 해도 하겠구만? 이거 금방 벌겠다 하는 마인드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식당에 오는 손님들을 잡기 위해 맛있다는 이 메뉴 저 메뉴 늘리다가 이도저도 안돼서 대부분의 결말은? 폐업 수순입니다.

그리고 나름 상권 분석과 요리 실력에 자신감 있는 사람이 개업하고 망하는 이유는 백선생님께서 친절하게 골목식당에서 설명해줍니다.

분석 자체가 잘못됐거나 개인 레시피로 요리는 해도 식당 운영에 대한 경험, 생각이 없거나 기본기(위생, 정량화, 서비스)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식당 매출에만 신경 쓴다고.

소설계도 이와 같습니다.

진입 장벽이 낮다고 프랜차이즈도 안해본 사람이 뛰어드니까 폐업을 향해 가게 됩니다.

어디 대박집에 가서 먹어봤는데 맛이 별로 특별하지도 않고, 내가 해도 하겠구만? 이거 금방 벌겠다 하는 마인드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식당에 오는 손님들을 잡기 위해 맛있다는 이 메뉴 저 메뉴 늘리다가 이도 저도 안돼서 대부분의 결말은? 폐업 수순입니다.

또는, 기본기도 있고, 실력도 있는 사람인데 본인 고집이 있거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망하기 직전이거나 포기하려고 하는데... 이 케이스는 본인의 개선 노력, 홍보와 운만 따른다면 떡상할 기회가 있지.

전작 망하고 신작 냈는데 성공한 케이스가 바로 이거입니다.

게시판에다 유저들이 알아서 퍼나르니까.

이게 바로 특정 소설에 대한 리뷰나 후기입니다.

이거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고인물들이 헤치면서 찾아다니기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창작업계가 다 그렇다지만 소설계의 문제는 백종원처럼 대중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잡고 소설을 분석해주고 컨설팅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작가 스스로 독자의 눈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남인 독자들이 작품 분석을 정성스럽게 해주나? 그냥 맛있게 먹고가요 할 뿐이지.

작가가 뭐가 부족한지 물어보면 못알아들을 소리를 어물어물하고 엉뚱한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본인이 소화해야 합니다.

요식업 예시를 든 이유를 알겠나요? 답안지는 백선생에게 있었습니다.

요식업계처럼 손님들 입장에서 싸고, 퀼리티 있는 메뉴를 만들어서 숙련 숙달될 때까지 반복하고, 가격은 되도록이면 올리지 않고 퀄리티와 서비스가 증진되면서 소문으로든 홍보로든 끌어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됩니다.

그렇게 내 가치를 널리 알리고, 브랜드화하는 것입니다.

소설가 입장에서는 라이트 팬덤이라고 말할 수 있는, 특정 작가의 네임밸류의 신뢰도를 가지고 있는 독자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우리가 자주 언급하는 작가들처럼 욕을 처먹든, 아님 실드를 치는 사람들이 있든 침묵하는 중도가 아, 그 이름 들어봤다하는 정도까진 가야된다는 겁니다.

아쉽게도 장르소설계에는 현재 그럴 수 있는 작가가 백 명도 안되는게 현실입니다.

언급한 내용을 소설에 적용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차피 유료 웹 시장에서 편당 가격은 고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승부를 본다면 한정된 메뉴의 씹상타취 퀄리티와 소통 서비스인 것입니다.

소재와 내용 구성은 익숙하냐 새로운 것이냐는 기준조차도 이미 시장 정착으로 인해 틀이 잡혀있습니다.

* 참고로 말하지만 이 글은 자기가 그래도 선호작수나 조회수가 일정 기준을 넘은 사람에게 통용되는 겁니다.

그 사람은 기본기와 실력은 어느 정도 되지만 확실하게 주력으로 밀 걸 파악을 못한 거고, 운영 마인드가 약한 것입니다.

하지만 파리 날리는 집이 왜 파리만 날리는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가랑이 찢어지는 분석이지.

기본이 안됐는데 응용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백화가 넘어가는데도 조회수가 빠지기만 하는 소설들 있죠?

그들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들이죠.

1. 한편을 기승전결로 쓰되 작가 본인이 독자들 반응을 보라.

소설 내에서 잘 먹히는 전개를 메인으로 놓고 갈고닦아 특기, 원투 패턴을 확실히 준비합니다.

전작이 망했든 첫 작품이든...

분명히 독자들의 반응이 특별히 좋은 전개나 연출, 클리셰가 있습니다.

그게 작가의 무기이자 원투 패턴이 됩니다.

그럼 작가가 선택한 장르에 따라서 그 장르에 최적화된 루틴이 생겨납니다.

SF, 판타지, 무협 같은 대분류 외에 세분화된 장르들을 말합니다.

적어도 이 원투 패턴이든 3~4권까지 편당으로 따지면 100화까지 끌고 갈 수 있습니다.

지루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내리겠지만 어, 먹을만하네 맛있네 하는 사람이 질리기 전까지는 가능합니다.

독자들은 무료분에서 무조건 내리는 게 아니라 무료분에서 질리는 순간 하차한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원투 패턴인 이유는 원패턴만으로는 금방 질려서 딴집 가기 때문입니다.

연재가 열 권 넘어갔다는 거는 원투 패턴으로만 쭉 밀어도 통하든지 그거 외에도 뭔가 중요한 기로에서 추가적인 패턴과 요소가 투입된 것입니다.

2. 특정 장르의 매니악함을 대중적인 부분에 섞어라.

위의 세 권역 두 번째처럼 특수부위만 파는 것처럼 유독 특정 요소만 좋아하는 독자들은 작중에 살짝만 나와도 풀발해서 달려듭니다.

충성스러운 독자층은 아니지만 신선한 소재와 전개에 도움이 됩니다.

3. 인정을 받은 후에 자기 방식을 고정해라.

최근에서나 도입될 수 있는 방식인데, 작가가 신뢰성을 얻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필살기입니다.

작품을 쓰는데 걸리는 시간을 더 확보해서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거나 퀼리티를 높이지 못한다면 원투패턴의 숙련도를 높여서 같은 시간 대비 더 많은 글을 써내리는 것도 하나의 결론입니다.

디다트 같은 작가가 가성비를 확보한 후 어마어마한 양을 써내리는 숙련도 전략의 달인입니다.​

* 왜냐하면 플랫폼 때문에 퀼리티를 올리고 가격을 더 비싸게 받아야 될 걸 못하니까 작품 준비 시간이라도 길게 가지던지 아님 퀄리티는 유지하고 패턴화 해서 기계처럼 쓰던지이기 때문이다.

이 기계처럼 쓴다는 게 나쁜 건 아닙니다.

전자의 케이스는 완성도를 추구하는 셰프의 레피시이며 후자의 케이스는 프랜차이즈 주인의 계량화 레시피랑 똑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손님의 만족도만 따졌을 때 전자는 취저광팬과 안티를 양산하고, 후자는 어느 작품을 읽든 평균치로 유지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면 안됩니다.

4. 원투 패턴은 소재, 캐릭터, 스토리, 연출, 전개, 뭐든지 포함된다.

원투패턴은 스토리만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독자들이 이 작품에서 가장 잘 좋아하는 요소를 말합니다.

소재일 수도 있고, 아님 전개일 수도 있는 겁니다.

사람들은 심금을 울리는 문장에 감탄해서 소설 보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백선생님도 말씀하시지만 원투 패턴의 메뉴가 숙달되고, 자신의 능력이 상승해 여유가 생기게 되면 양을 더 많이 만들던지 아니면 다른 메뉴(새로운 패턴)를 차차 늘리는 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캐릭터로 먹고살았다면 이제 캐릭터들은 정형화된 채로 내안에 데이터가 있어서 쉽게 뽑는데 다른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소설의 퀄리티를 올리는 것입니다.

손님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된 돈가스 맛집이 자기 실력을 살려 카레 맛집도 하게 되면 좋은 거 아닌가.

실력은 그렇게 올리는 것입니다.

거기에 원투 패턴뿐만 아니라 보완해주는 사이드 메뉴(메인 전개를 이끌어가는 요소는 아니나 이야기에서 흥미요소로 쓸 수 있는 것)로 두어 가지를 더 갖춰놓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5. 댓글은 막아놓으면 안된다.

전개에 간섭하면서 으름장 놓는 독자들은 레시피와 정량화된 식당에 와서 자기 취향대로 만들어달리는 진상 손님입니다.

그런 손님에게 맞추면 당연히 가게가 망가집니다.

하지만 진상을 제끼고 손님들의 반응을 살펴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것을 막아버리면 개선의 여지가 없어집니다.

댓글조차 달지 않는 글들이 넘쳐나는데 그 소중한 반응을 챙겨서 자극이 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요즘 창작자들은 소통도 해야합니다.

좋은 물건 만들었다고 내놓으면 팔리는 건 진짜 소수의 사람, 집단만이 할 수 있는 짓입니다.

하물며 세계 최고의 맛을 추구하는 고집적인 완벽주의자가 아니라면 당연히 반응은 확인해야 합니다.

상처를 받겠지만, 발전의 기회를 막으면 한 작품 쓰고 업계 마무리 짓는 수가 있습니다.

[결론]

물론 창작 업계는 음식이라는 물질적인 것에 비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에 가치를 매기는 업계이므로 사이클이 훨씬 빠르게 돌아가서 여유가 없을 수 있습니다.

소설 평가도 요리처럼 레시피 바꿨다고 휙휙 올라가진 않겠지만 한 업계에서 통용되는 방식을 적용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요즘에 장르소설이 마음에 안든다면서 글을 쓴다는 사람이나, 지망생들이 어떻게 연습하면 좋을까요라고 하는 글들이 여기저기 에서 보이는데 소설이라고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음식처럼 먹는 사람이, 아니 보는 사람이 좋다하면 좋은 거지.

글빨을 늘리고 싶을 때 전체적인 실력을 올리려면 여러 분야로 나뉜 필력이라는 애매모호한 것들을 하나씩 분할해보면 조금씩 연습할 수 있잖아요?

요리를 배워보려는데 이런 연습법만 머릿속에 외우고 하면 요리마스터가 되나요?

아니잖아요.

한번에 1렙이 99레벨 가는 비법, 연습법을 원하면 안됩니다.

세상에 그런 게 어딨을까요?

처음부터 잘 쓰는 게 안되니까 연습하는 거면서... 소설이란 거 손대본 적도 없는데 첫작부터 대박 날까요?

그런 건 소설에 나오는 히든피스고 작가가 가지는 천부적인 재능과 경험입니다.

소설에는 한 작가의 문학적 소양의 모든 게 녹아있습니다.

형편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게 지금 그 글을 쓰고 있는 작가의 문학적 소양이나 수준이 그런 거고...

트렌드에 유행하는 소재를 갖고 와서 조리를 해서 소설로 내놓았을 때, 이게 이게 좋네 할 정도의 평균적인 작품은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게 언젠가는 업계 창작자 전체를 끌어올릴 수 있지 않나 생각을 하면서 마무리 짓습니다.

P.S 1 실제 작품 예시는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많아서 쓰다가 뺌.

P.S 2 진입장벽이 낮은 업계인 만큼 고수가 되려면 첫 발 디딜 데를 잘 정해야 한다.

P.S 3 잘 나가는 작품은 원투 펀치가 확고하다. 고인물들이 뭐라하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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