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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436번째] 게임4판타지

by 리름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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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게임판타지, 대체역사, 귀환
작가 : 검미성
화수 : 136화

 


책 소개글

소드마스터 가온은 어쩌다 손댄 온라인 게임에 파고들었다.

방구석 소드마스터의 갱생기.


리뷰

이제와서 후기를 쓰기엔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나 싶은 소설.

검미성 작가의 '게임4판타지'입니다.

'광란의 트롤랑'이랑 '망겜의 성기사'로 유명세를 알린 작가이기도 합니다.

검미성 작가의 소설 특징이라면 암울한 전개, 혹은 염세적인 등장인물들인데 아니나 다를까 이 소설에도 저런 어두운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차원에서 2백년의 수련 끝에 소드마스터가 되어 돌아왔지만 멸망한 왕국, 멸족당한 핏줄, 무력이 필요 없어진 세계.

금의환향을 생각한 주인공의 바람과는 다르게, 변해버린 세상은 그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구석 폐인이 되어 게임이나 즐긴다는 줄거리인데... 보통 다른 소설들은 작가가 짠 스토리 위에서 인물들이 활동한다면 검미성 작가의 소설들은 인물들이 스토리를 짜내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즉, 스토리 중심이 아니라 인물 중심이란 말씀.

그래서 항상 스토리보다 사람이 먼저 보이고, 사람의 내면 변화가 곧 스토리의 변화로 이어집니다.

이런 글쓰기 방식은 인물의 배경설정이 곧 이야기로 진행되어서 뼈대만 잘 세우면 스토리를 짜는데 크게 구애받지 않겠지만 그렇게 형성된 이야기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도 쉽지가 않아집니다.

우울한 인물이 만드는 이야기는 시종일관 우울하고, 해맑은 인물이 만드는 이야기는 시종일관 해맑아서 이야기와 분위기에 관성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근데 검미성 작가의 주변 등장인물들을 보면 하나같이 염세적이고, 사람이 잘 바뀌지 않습니다.

염세적인 인물들에 차이점을 줘 봤자 뭐 얼마나 다르게 만들겠는가.

결국 세상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이란 비슷한 부류이기 마련이고, 전작에 등장했던 일베충 컨셉의 인물이 이번 작품에도 등장했던 이유입니다.

만약 검미성 작가가 다음에도 현대판타지를 쓰게 되면서 비슷한 컨셉의 인물들을 등장시킨다면 자기 소설 복제로 보일 가능성이 클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등장한 컨셉의 인물들을 피해가는 것도 꽤나 어려울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장르의 다양화뿐...

그리고 스토리에 변화를 주려면 등장인물에 변화가 생겨야 하는데 보통 사람이 변하는 데는 크나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검미성 작가가 바로 이 과정을 스토리로 짜는 건데 앞서 말했듯이 검미성 작가의 등장인물들은 성격이 잘 바뀌지 않습니다.

보통 결심을 해도 작심삼일에 불과하고, 성격이 단기간에 여러번 바뀔 수 없기 때문에 각 인물들을 써먹을 수 있는 기회는 단 한번밖에 없습니다.

즉, 성격이 바뀐 인물은 해당 스토리를 써먹었단 의미이고, 이후 스토리 줄기에서 퇴장 혹은 죽음을 의미합니다.

즉, 크게 봤을 때 각 인물들은 1회성이므로 소설을 길게 끌고 갈 수가 없습니다.

검미성 작가의 소설들이 150화 내외로 완결나는 이유입니다.

사실 게임4판타지의 세계관은 꽤나 참신했습니다.

근데 작가의 장점은 그런 설정놀이와는 궤가 다르기 때문에 크게 두드러지지도 않았을뿐더러 그 참신함을 이어갈 플롯을 짜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게임 판타지지만 게임 속 활약은 별로 와닿지 않는 소설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건 좀 허무했습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게임 속으로 도피하는 게 방황의 일환이라지만 그 행위 전부가 너무나 무의미해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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