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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판타지

[리리뷰 51번째] 패스파인더

by 리름 202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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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퓨전판타지, 차원이동
작가 : 여왕
연재 기간 : 2011 ~ 2016
화수 : 256화

 


책 소개글

평범한 생활을 보내던 한가람(주인공)은 어떠한 계기도 없이 '패스파인더'란 차원 이동 종족으로 각성하여 사랑하던 모든 것들을 고스란히 둔 현대를 떠나 다른 차원의 야수 들판에 외로이 남겨진다.

 

주인공이 목적을 향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차원 이동형 성장 모험물로 차원이동 잔혹사라 할 수 있다.

1부 초반의 허술한 가람이 귀여워 보일 정도로 1부 후반~2부는 처참하고, 최종 3부와 외전에서는 권태로운 먼치킨이 된다.

 

초중반에는 주인공의 자기 합리화와 인간성 붕괴, 절절한 공포와 고통을, 후반부에는 불멸의 패스파인더로서의 삶이 불러온 외로움과 정신적 마모를 여왕 작가의 담담한 문체로 서술해 작품 분위기는 밝지 않다.

 

주인공의 심적 변화를 대단히 현실적으로 묘사하며 여행 중 위생 문제, 생리 현상 등을 해결하는 일도 지속적으로 언급한다.​


리뷰

이 소설은 1부에서 3부까지 있는 장편소설로 읽을 당시 주말도 끼지 않고 무려 3일 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내용은 정말이지 평범하게 시작하고 평범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등장인물 또한 과거 인기 소설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평범하며, '얘 이렇게 만나는데 엑스트라 1 아닌가?'라고 생각한 인물들로 끝까지 가버립니다.

 

모든 게 평범하지만 이 모든 걸 캐리 하는 건, 주인공 캐릭터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캐릭터 그 자체의 목적과 그걸 이루기 위해 하는 행동들입니다.

 

즉, 캐릭터의 목적이 너무나도 뚜렷하다 못해 알기 쉽다 보니 몰입이 잘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캐릭터가 하는 고생과 행동으로 점차 변화하는 주인공을 보는 맛입니다.

 

 

작가는 역량이 있는 사람입니다.

 

오직 주인공밖에 없는 이야기를 아무런 위화감 없이 가볍지 않게 계속 읽게 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다들 알지 않습니까? 주인공이 고통받고 시련받으면 독자는 읽기 싫어합니다.

 

그런데 이 작가는 그걸 아무런 저항 없이 읽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작가의 글 스타일은 대충 거대한 플룻을 만들고 세부 계획 없이 써 내려가는 걸로 보입니다.

 

잘 쓰면 1부, 3부처럼 훌륭하지만 못썼던 2부는 작가의 통체적인 실패가 엿보였습니다.

 

 

​2부에서 작가는 새로이 뭔가를 시도해 보고 싶었던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시동을 걸었고 여러 소제 거리를 새로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거 계획 짤 때는 좋아 보였는데, 막상 쓰니까 재미없겠는데?"

 

그래서 빠르게 2부 자체를 끝내버렸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시동을 걸었으나 그냥 끝내버렸습니다.

 

이건 욕 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이럴 거면 아예 2부를 쓰지 말던가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2부 자체가 의의가 없는 건 아닙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 이야기는 주인공에 모든 포커스가 맞혀져 있습니다.

 

즉, 2부에서는 주인공의 과도기적인 심리와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 3부까지 주인공은 계속해서 성장과 심리적인 변화를 겪습니다.

 

3부로 도달하는데 2부의 주인공의 마인드 이야기가 없었다면 납득하고 집중해서 읽기 힘들었을 겁니다.

 

 

또한 질질 끌지 않고, 그냥 빠르게 3부 고라는 선택을 했다는 건 칭찬하고 싶습니다.​

 

3부는 훌륭했고 캐릭터가 드디어 "성장이 끝났다."라는 걸 보여줍니다.

 

캐릭터가 완성되었다는 걸 묘사하는 건 힘든 일입니다.

 

많은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1화부터 완결까지 한결같은 게 많은데 한결같이 병신이거나, 한결같이 착하거나, 한결같이 영웅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주인공은 발버둥 치고 저항하고 성공도 실패도 해보며 "캐릭터가 심적으로 성장했다."라는 걸 보여줍니다.

 

 

캐릭터가 심적으로 성장해 완성되었다는 소설을 알고 있습니까? 본인이 생각나는 건, 그다지 없다시피 합니다.

 

특히 2010년 이후의 요즘 소설에선 전무합니다.​

 

캐릭터가 성장해 완성되었다는 걸 본다는 것 자체로 이 소설을 볼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3부의 완결과 별개로 1~3부의 에필로그가 있는데, 1부의 미숙한 캐릭터와 3부의 완성된 캐릭터를 한 거울 속에서 보는 것만 같아 엔딩으로는 완벽했다고 봅니다.

 

 

작가가 이렇게나 자연스럽고 선택과 집중을 한 가볍지 않은 스토리, 그것도 러브라인이 1도 없는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는 게 놀랍고, 이렇게나 중성적으로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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