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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마블] CG만으로 액션을 만드는 컨텐츠의 문제

by 리름 2022.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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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영화 초기의 액션은 어땠나요.

아이언맨은 강철갑옷으로 총탄을 방어하고 캡틴 아메리카는 방패를 던져 적을 기절시킵니다.

헐크는 손으로 로키를 패대기쳤고, 토르의 망치는 나무파편이 비산하는 충격을 일으켰습니다.

현재의 히어로들은 어떤가요.

닥터스트레인지가 차원문을 열어 공간을 이동합니다.

캡틴 마블은 타노스의 타격에 1센티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스칼렛 위치는 마법으로 타노스의 칼과 갑옷을 찢어버립니다.

앤트맨은 눈에 안보일만큼 작아도 적을 패대기 칠 수 있습니다.

나노테크놀로지로 만들어진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슈트가 등장했습니다.

이터널스는 고유의 마법을 사용하여 무기를 만들거나 능력을 발휘합니다.

블랙팬서의 비브라늄 슈트는 강철보다 단단하지만 옷의 섬유처럼 부드럽게도 가공이 가능합니다.

마법이, 초능력이, 고대의 힘이 주류가 되었습니다.

즉 관객이 일상에서 인지할 수 있는 물리적 감각의 범위를 넘어섰습니다.

저는 그게 컴퓨터 그래픽으로 액션을 만드는 컨텐츠의 핵심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CG로 구현하는 육탄전은 결국 현실의 느낌을 만들지 못하고, CG로 구현하는 마법은 물리적 감각의 범주를 넘어섰습니다.

액션의 본질은 '타격감'인데, 마법이 주류인 액션은 '질량'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정확히는 CG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퍼시픽 림> 1편을 실제로 촬영했을까요.

결국 액션을 구현하는 영상컨텐츠 제작자들에게 아쉬움만 남을 뿐입니다.

이젠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의 육탄전이나, <아이언맨> 1편에서 깡통갑옷을 입고 무게를 못이겨 절뚝거리는 액션따위는 마블영화에서 절대 보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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