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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소설관련 잡담

심심해서 써보는 우주적 공포-크툴루 신화

by 리름 202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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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nglui Mglw'nafh Cthulhu R'lyeh Wgah'nagl Fhtagn.​]

전 세계의 음침한 어둠의 자식들이 사랑하는 신화이자 몇몇 한국작가들의 좋은 소재가 되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가 창조한 신화인 '크툴루 신화'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Cosmic Horror'

대충 우주적 공포란 뜻입니다.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렬하고 원초적인 감정은 공포이며, 그 공포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공포는 '​미지​'에서 오는 공포다.]

러브크래프트 피셜인데 자기 에세이인가 거기다가 적어 놓았습니다.

지금이야 코즈믹 호러가 어엿한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고 있지만, 러브크래프트가 크툴루신화를 집필하기 시작한게 19세기 초였음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앞서 나간 작가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그럼 크툴루신화가 뭔지부터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 봅시다.

크툴루 신화란 무엇인가?

우주의 먼지만도 못한 인간들이 우리 크툴루 행님이나 니-알라토텝 행님같은 우주적 존재들을 보고 미쳐 날뛰는 내용입니다.

진짜예요.

크툴루 신화적 관점으로 인간은 우주의 먼지의 먼지보다 못한 존재입니다.

사실상 우주적 최약체이자 동네북입니다.

러브크래프트가 집필했던 크툴루 신화 단편의 흐름을 보면 대략

주인공(거의 무조건 1인칭 시점)이 어떠한 경로로 우주적 존재와 맞닿음->미침->겨우 빠져나오지만 주인공은 이미 헷가닥 정도.

정말이지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라 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쯤 러브크래프트의 이야기로 넘어가 보도록 합시다.

도대체 어떤 양반이길래 이딴 꿈과 희망과 동심이 넘치는 단편들을 구상했을까요?

그렇게 깊이 들어가진 않을거니까 우리 쫄지말고 봐요.

​제발 넘기지 말아 주세요.. 부탁입니다...! 안되면 말고..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Howard Phillips Lovecraft)​

미국 사람이며 인종은 앵글로색1슨 계열이며, 외가가 상당히 유서깊은 가문입니다.

호구조사부터 시작해봅시다.

하워드는 아버지인 윈필드 러브크래프트와 세라 수잔 러브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위대한 옛 존재를 영접하셨는지 1893년, 하워드의 부친은 갑자기 광증을 보였고 이내 정신병원에 수감되었습니다.

5년 뒤 부친인 윈필드는 사망했고, 광증의 원인은 매독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을 잃은 어머니 세라는 그녀의 친가에 몸을 의탁했고, 결국 하워드는 외가에 의해 키워집니다.

그리고 이 사건과 이후 그의 성장 배경은 하워드의 인격형성의 크나큰 영향을 끼칩니다.

하워드는 어릴적부터 몸이 약했고 잔병치레가 잦아 학교를 다니지 못했습니다.

하워드는 그렇게 홈스쿨링을 했고 외조부는 그런 하워드에게 아라비안 나이트와 같은 고전명작을 읽게 했고, 가끔 괴담을 들려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하워드가 복학할 무렵, 그의 외조부가 사업에 실패하고 목숨을 잃고 마는데이에 크게 절망한 하워드는 자살을 기도했고 당연하지만 실패했습니다.

그의 모친 세라역시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를 감당하지 못한체 히스테리를 일으켰고 정신병원에 수감됩니다.

공교롭게도, 그의 남편이자 하워드의 아버지인 윈필드 러브크래프트가 숨진 그 병원이었습니다.

세라는 결국 목숨을 잃고, 하워드 러브크래프트는 크게 절망합니다.

이후 5여년간 세상과 단절한채 독서만 하며 보냅니다.

이후 몇몇 사건을 통해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짧은 호러단편을 연재하다가 '크툴루 신화'로 정의되는 단편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크툴루 신화의 기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삶은 항상 광기와 죽음 ​그​리고 인종차별이 함께했고, 그런 그의 정신세계는 그의 단편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어쨌든 그는 대략 20여개의 작품을 투고했고, 그의 사후 '크툴루 신화'는 여러 작가들에 의해 그 깊이를 더해갑니다.

참고로 저작자 사후 50년이 지난 터라 저작권도 안걸립니다.

그럼 이제 크툴루 신화의 설정을 다뤄볼텐데, 이게 좀 애매합니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는 애초에 설정 부풀리고 하는 식의 작가가 아닌지라, 그의 작품 속 우주적 존재들의 언급은 상당히 제한되어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크툴루 신화'의 3분의 2는 그의 사후 타 작가들이 살을 붙인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제가 이 글에서 소개할 크툴루 신화는 보편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러브크래프트 사후의 세계관입니다.

일단 크툴루 신화와 우주적 존재들의 맥 정도만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자, 크툴루 신화의 주요 골자는 '우주적 존재'들입니다.

그 우주적 존재들은 여러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크게

[위대한 옛 존재 (Great Old one)]

[고대 신 (Elder god)]

[외신 (Outer God)]

​정도로 나뉩니다.

먼저 위대한 옛 존재는 음...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아니 애초에 우주적 존재들은 다 신이잖아 미친.

어쨌든 위대한 옛 존재는 초월적인 외계종족입니다.

우리 크툴루 신화의 간판스타 '크툴루'군도 위대한 옛 존재이며, 위대한 옛 존재들은 대표적으로 우리 크툴루군, 이타콰, 차토구아 등이 있습니다.

얘네들은 암튼 엄청나게 초월적이라서 우주의 먼지의 먼지도 못되는 우리 인간이 보면 뇌가 인식을 못하고, 거부하며 그래서 미쳐버립니다.

존재감만으로 생명체를 미치게 하다니... 정말이지 범우주적 민폐덩어리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기다가 애들이 하나같이 우리 인간의 관점으로 보면 다 정신이 나간놈들이라 지 기분 나쁘다고 행성 때려부수고 난리 납니다.

물론 신과 같다지만 진짜 신은 아닙니다.

뭔 말이냐면, 물리법칙에 영향을 받는다는 겁니다. (특히 증기선에 취약하다)

그래서 '이론 상' 위대한 옛 존재를 죽일 순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 리가 있나!

Aigo! 그럼 저 범우주적 양아치샛기들을 어찌하나!

아!!! 좆됬다!!! 세상 무서워서 어찌 사냐!!!

난 죽 택!!!

하고 절망할 인간들을 도와주는 존재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고대 신 ​들입니다.

끗발로는 위대한 옛 존재와도 안 밀릴 정도로 대단한 존재입니다.

위대한 옛 양아치가 존재감만으로 사람을 미치게 한다면, 우리 위대한 고-대 신은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론 우리 노덴스님이 계십니다.

크툴루군의 형제인 크타니드가 엘더갓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쨌든 진작 양아치들의 기지개에 파괴되었을 지구가 멀쩡한 것도,[르'뤼에]에 크툴루가 얌전히 봉인당해있는 것도 전부 우리 엘더갓 덕분입니다.

고마워요 엘더 갓!

하지만 이런 엘더갓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즈-믹 호러가 이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진짜 신인 ​외신​, 아우터 갓의 존재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론 아자토스, 요그-소토스, 니알라토텝 등이 있습니다.

일단 말이 필요 없습니다.

얘네는 존재 자체가 그냥 코즈믹 호러입니다.

말 그대로 바깥세상에 사는 신들인데, 이들은 인간의 인지를 초월한 '신'이 얼마나 커다란 공포로 돌아오는지 알려주는 존재들입니다.

이들은 예측할 수 없고, 예상할 수 없으며, 묘사할 수 없고, 인지할 수 없-기는 개뿔 아주 상세히 알려져 있습니다.

알고 싶으면 구글에다 아우터갓 쳐봅시다.

정말 상세히 적혀있습니다.

크툴루 신화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만의 세계이자 신화가 아닙니다.

수많은 작가들이 설정을 집어넣고 살을 붙여서 만들어진게 오늘날의 크툴루 신화입니다.

지금 한국 장르소설판에는 허구한날 후드려맞는 개찐따로 나오지만, 이 옛 것들의 코즈믹 호러를 느끼고 싶다면 러브크래프트 전집 같은걸 읽어봅시다.

근데 번역이 개판이고, 생각보다 재미없을건데 진짜 생각보다 재미없습니다.

추천작은 '광기의 산맥', '우주에서 온 색채', '던위치의 공포' 정도가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가 생각하는 크툴루 신화와 비슷하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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