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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소설관련 잡담

[고찰글] 하렘물 메인 히로인은 처음부터 정해져있음

by 리름 202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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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물이면 히로인이 어떤 유형의 캐릭터이든 별 상관없습니다.

근데 하렘물인 경우, 메인 히로인이 되기 위해선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①②③④ 로 표시하겠습니다.

일단 ①처음 등장할 때, 예쁘다는 묘사와 함께 심쿵했다는 묘사가 은근히라도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이성적 호감을 느꼈다던지 외모때문에 잠깐 넋이 나갔다던지 이런 은근한 묘사 말이죠.

처음부터 노빠구로 반했다 하는 게 없는 건 아니지만 적으니까 예외로 친 거.

또한 ②그 여캐는 남주를 처음 만났거나, 만났어도 한참 나중에야 기억할 정도의 미약한 만남이고 그 ③여캐가 남주에게 관심을 아예 주지 않거나, 혹은 어느 정도 '흥미' 만을 느껴야 합니다.

호감은 안 되고 뭐 아주 미약한 정도까지는 괜찮.

이게 중요한 까닭은 남자가, 아니 최소한 하렘물 독자가 환장하는 게 '나한테 관심없고 내가 반한, 처음 본 예쁜 여자'이기 때문입니다.

이걸 작품 외적인 관점에서 보면 간단하게 말해 남자의 정복욕을 자극하기 때문이고 작품 내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그게 독자들에게 가장 매력 어필하기 좋은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첫 등장부터 아예 처음 만난 것이기 때문에 얘가 누구지? 하는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고, 관계 쌓는 과정의 시작 자체가 작품 내 시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캐릭터의 매력 어필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전부 할 수 있단 메리트가 있습니다.

그 캐릭터의 모든 행동들이 작가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독자가 같이 보는 것이기 때문.

튕기는 거, 관심없는 거, 호감 느끼는 거, 혼란스러워하는 거, 심쿵하는 거, 애정을 표하는 거 등등... 이런 과정을 모두 느낄 수 있단 말이죠.

또한 처음부터 주인공을 좋아하진 않기 때문에 호감을 쌓는 과정을 스토리의 필수적 요소로 넣게 됩니다.

관계 형성 또한 소설의 일부니까요.

그냥 예쁘고 잘생겨서 서로 호감이 생겼고, 사귀고, 결혼했다.

이건 현실적인 거지, 소설의 스토리라고 볼 수 없잖아요.

적어도 다른 요소가 개입되지 않는 한, 매력적인 스토리는 아니죠.

남주에게 관심 없었던 여캐가 흥미를 가지게 되고, 점차 여러 사건을 같이 겪으면서 호감을 쌓고 서로 사랑하게 된다.

이런 게 스토리고, 기승전결을 살릴 수 있습니다.

가장 왕도적인 접근법이죠.

그리고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지만, ④메인 히로인은 초반 늦어도 초중반부터 등장합니다.

그게 분량이나, 관계 형성이나, 매력 어필에 필수인 것도 맞지만 뭐 상식적으로 따져봐도 메인 히로인이 갑툭튀한 여캐면 황당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따져보면 주인공을 좋아하고 무조건적으로 헌신하는 여캐는 서브 히로인입니다.

주로 소꿉친구, 아는 누나, 중반쯤에 주인공이 구해줘서 반한 여캐,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나한테 관심없는, 처음 본 예쁜 여자' 랑 가장 반대되는 속성이고

'나한테 관심있는, 아는 예쁜 여자'라는 겁니다.

뭐 장르 특성상 못생기진 않았겠지만... 저들이 서브 히로인인 이유는 메인 히로인인 이유의 정반대라고 보면 됩니다.

어느 정도 컬트적인 인기는 누리겠지만, 어쩌면 드문 확률로 메인 히로인보다 인기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작품 설계 자체에서 메인 히로인이 될 수 없는 운명이다 이말입니다.

이 구성이 진짜 작가가 미쳐서 결말 개판 치지 않는 이상 거의 다 이렇다 보는데 니즈때문이든 작가 취향때문이든 결말 개판치는 게 좀 있긴 하죠.

+또 주인공이 애완동물같이 여기는 여캐,

주인공이 여동생같이 여기는 여캐(혹은 진짜 여동생),

악역이었다가 회개한 여캐 등도 서브 히로인이고,

좀 다른 의미에서 서브 히로인인 건데 그건 다음에 풀던가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메인 히로인이기 위한 조건 1위는 작가 본인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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