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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81번째] 나 혼자만 레벨업

by 리름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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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 판타지, 헌터, 어반 판타지
작가 : 추공
연재 기간 : 2016. 7. 25 ~ 2018. 3. 13
화수 : 270화

 


책 소개글

재능 없는 만년 E급 헌터, 성진우.

기이한 던전에서 죽음을 목전에 두지만

위기는 언제나 기회와 함께 찾아오는 법!

[플레이어가 되실 자격을 획득하셨습니다.]

"플레이어? 내가 레벨업을 할 수 있다고?"

전 세계 헌터 중 유일무이, 전무후무

시스템과 레벨업 능력을 각성한 진우.

세상을 향해 자유를 선포한다!


리뷰

어느 날, 다른 세계와 지구를 이어주는 통로 '게이트'가 열리고 일반인들은 각성하여 초인적인 힘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게이트' 안의 던전에서 마물을 사냥하는 자들을 사람들은 '헌터'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모든 헌터가 강한 건 아니고, 주인공 '성진우'는 최하위인 E급 헌터입니다.

어머니의 병원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위험한 헌터 생활을 이어가던 중, 주인공은 죽음의 위기에 빠지고, 죽었다 생각한 순간 주인공에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옵니다.

이 이야기는 최약체 헌터인 '성진우'가 혼자서만 '레벨 업'이라는 게임 시스템을 가지게 되어 누구보다 강해져 나가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

이 작품의 한줄평 :

 

이 작품은 14권 완결(270화 완결)의 헌터물, 게임판타지 소설이며 깔끔한 문체와 진행, 비슷한 타 장르들과 무언가 다른 점이 특징인 작품입니다.

***

이 작품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대로의 작품일겁니다.

특별한 주인공, 주인공이 성장해가는 재미, 도중도중 드러나는 세계관과 흑막, 주인공 주변 인물들 몇 명 있고, 헌터물이나 레이드물에 빠지면 안 되는 국가간 관계도 살짝 첨가해주고요.

뻔하고, 뻔한 작품입니다.

 

근데 재밌고, 괜찮습니다.

필자는 이 작품이 '뭐가 달라서 다른 작품에 비해 괜찮은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이 리뷰는 작품에 대한 스토리보다는, 작품의 구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

 

이 작품의 강점은 '무난함과 깔끔함'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요소지만, 필자는 이게 강점이라 생각했습니다.

무난하고, 깔끔합니다.

이 쉬운 걸 작가들이 못 해서 어느 순간부터 꼬이기 시작하고, 답답해지거나 지루해지기 시작하는 작품들이 부지기수란 것을 생각해보면 이건 대단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난하다'는 '이해하기 쉽다'입니다.

어려운 설정이 없고, 복잡한 말들이 크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읽는 내내 편안하단 겁니다.

특출 나는 장점이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모난 점도 보이지도 않습니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은 따라가는 재미가 있지만, 과하면 어려워지고, 어중간하면 안 하느니만 못 해집니다.

이 작품은 딱 중간치입니다.

적당히 독창적이지만, 기존의 클리쉐를 따라가는, 그러면서 제 갈길 가는.

 

'깔끔하다'는 '작품에 멈춤이 없다'입니다.

돈 맛을 알아서 억지로 작품을 질질 끄는 게 눈에 보이는 작가.

도중에 탈선하여 작품이 길을 잃게 만드는 작가.

자신의 세계관이나 연애관, 가치관을 강요하는 작가.

많이 봤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놈의 벌레 같은 하렘 요소? 없습니다. (하렘을 싫어하시는 분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작품이 도중에 산으로 갑니까? 그렇지도 않습니다.

작가만의 개똥철학을 내내 밀어붙이나요? 그런 거 없습니다.

이 작가는 '교과서적이다'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정석을 따라갑니다.

성장해나가는 주인공, 적당한 세계관, 강대한 적, 적당한 재미들, 깔끔한 엔딩.

장르소설의 기본 5원칙이라고 이름 지어도 될만한 이 5개를 충실하게 지켰습니다.

 

고작 이거 가지고, 하지만 무려 이것들을 해냈기에 이 작품은 괜찮은 작품입니다.

이 기본적인 것들을 못 지키는 요즘 시대에, 이 기본적인 것들을 지켜냈습니다.

그러니깐 상대적으로 '수작'으로 보이는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장르 소설계의 평균적인 필력이 얼마나 낮은지 보여주는 예시인 거 같습니다.

 

이 작품의 특이점 1번은 '평면적인 캐릭터'입니다.

보통 문학계에서 어떤 캐릭터들을 설정할 때, 성격의 변화 여부에 따라 '평면적이냐 입체적이냐'를 따집니다.

그리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부단히 노력합니다.

왜 그럴까요? 입체적인 캐릭터가 보는 맛이 있으니깐요.

그래서 대부분의 작품은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설정합니다.

입체적인 인물상은 그냥 작품 내에서 사건의 전개에 따라 성격과 태도에 변화가 생기면 그게 입체적인 겁니다.

대다수의 주인공들은 다 그렇고, 이 작품 또한 그렇습니다.

근데 저는 이 작품이 다른 작품과 다르다 여긴 첫 번째로 '평면적인 주변 인물'들을 택했습니다.

이 작품의 주변 인물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성격의 변화나 태도의 변화가 크게 없습니다.

사고칠 거 같은 인물은 사고 치고, 착한 인물은 착하고, 강단 있는 인물은 강단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 또한 입체적 인물보다는 평면적 인물에 가깝습니다.

초반부에나 약하다 강해졌기에 갑자기 태도의 변화가 생긴 거지 성격은 처음부터 그대로였습니다.

주인공 또한 성격이나 태도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이 크게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작품은 무난하고, 누군가에겐 지루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바뀌는 게 크게 없으니깐요.)

근데 저는 이 작품의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왜 변화해야 하죠?'

주인공은 첫 등장부터 인격적으로 성숙한 인물입니다.

본인이 죽을 위기에도 처했어도 남을 위해 희생할 수 있고, 가족을 아끼며 기연을 얻은 뒤에는 오로지 강함만을 추구하는 캐릭터입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주변 인물들도 그러했습니다.

주인공 주변에 등장하는 인물들인 유진호, 성진아, 고건희, 차해인, 우진철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소환수들까지. 근데 이 캐릭터들 중에 모난 인물들이 몇이나 될까요?

딱히 없고, 다들 이미 자신만의 '가치관'을 확립한 '어른'들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 작품은 거슬리는 점이 없었고, 오직 하나 만을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이 얼마나 강해지고, 어떤 적을 잡는가'

주인공은 돈 많이 벌었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캐릭터도 아니고, 항상 혼자서 싸움을 이어가기에 어중간한 파티 플레이도 없습니다.

주변 상황은 다른 조연들이 다 처리해주니깐, 결국 작품은 그저 한 목표만으로 달릴 수 있는 거입니다.

이런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단점일 거라 생각합니다.

짠맛도 없고 매운맛도 없으니깐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근데, 가끔은 해장도 필요하잖아요? 이 작품은 밍밍한, 간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해장용 콩나물국의 느낌을 줍니다.

저는 그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작품의 특이점 2번은 '묘한 데서 부숴버리는 클리쉐' 들입니다.

제가 양판소에 너무 익숙한 건지, 이 작품은 이상한 데서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클리쉐들 부분에서 예상과 다르게 가고, 근데 이게 정반대로 가는 180도 다르다기보다, 한 60도 정도로 애매하게 비틀었습니다.

재벌 그러면 이미지 어떻죠?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할 줄 아는 악당의 이미지입니다.

일본은요? 우리나라 뒤통수치고 주인공이 그 후에 참 교육해주시겠죠.

중국이요? 착짱죽짱, 오만함의 상징 아닙니까

정부 관리들이나 기존의 강한 헌터들이요? 주인공 말 안 듣고 지 강함에 취해서 나대다가 주인공 발목이나 잡겠죠.

어... 제가 생각하는 클리쉐는 위의 예시들 같은 그런 클리쉐들입니다.

이 작품은 그걸 묘하게 비틀어버립니다.

특이했지만 근데 그 해결 방식이 '온건'했고, 따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에서 한 번 얘기한 것처럼, 이 작품은 자극적이지 않은 편입니다.

다른 양판소들을 보다가 이 작품을 보니깐 상당히 따뜻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해결 방식들은 적지 않겠습니다. (한 번 보셔요.)

***

이 작품의 특징들을 적어놨지만, 솔직히 저는 이 작품이 특색 있는 작품이란 생각은 안 합니다.

공작과 같이 화려한 매력은 없는 작품입니다.

필자는 요 근래 판타지 소설들을 기대하고 읽지 않고 있는데, 용두사미 작품은 지천에 널려있으며, 초반에 매력적인 설정과 분위기를 들고 왔으나 어느 순간부터 삐걱대기 시작하며 망해가는 작품들을 보고 심한 내상을 입었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에는 마음을 비우고, 무심의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근데 기대를 좀 하고 봤더라도, 이 작품은 좋았을 거 같습니다.

필력이 모자란 것도 아니고,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닌 데다 한동안 막 나가는 막가파 주인공들만 봐와서 그런지, 이 주인공은 정말 온순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주인공이 마음에 듭니다.

사이코패스 주인공, 막가파 주인공, 이 세계 깽판 주인공이 질리셨나요?

오랜만에 본 수작, '나 혼자' 시리즈의 시조, '나 혼자만 레벨업'을 추천합니다.


총평

특색 있는 장점은 딱히 없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재정립한 것은 아님

임팩트가 크게 남는 작품은 아님

P.S. 이 작품은 웹툰 화가 매우 잘 된 작품입니다. 소설에서 액션이 좀 별로다 생각되시는 분들은 웹툰을 보세요. 웹툰은 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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