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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대체역사

[리리뷰 680번째] 한제국건국사

by 리름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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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대체역사
작가 : 윤민혁
권수 : 10권


책 소개글

2003년에 사라진 대한민국 정예부대가 1866년에 돌아오면서 새로운 역사가 쓰여진다.

2003년에 시리아에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되던 한국군 육군항공작전사 제1공중강습여단 예하 한 개 중대와 경제지원팀이 탑승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19세기 말 대원군 집권 초기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하여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소설


리뷰

이 후기글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감상글이고, 다른 사람이 이 소설을 봤을 때는 이 후기글의 감상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선평을 하자면 이 소설 자체는 수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소설이 장르판에 대체역사소설 붐을 일으키는 효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명작으로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이 한국의 모든 대체역사소설들 중에서 최초는 아닙니다.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 라는 대체역사소설이 1987년에 이미 있었는데 한제국건국사가 2002년에 처음 등장하면서 장르소설계에서 꽤 큰 충격을 줬고, 이 소설을 시발점으로 장르판에 대체역사소설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윤민혁 작가 특유의 치밀한 고증이 돋보이는 소설입니다.

요즘 소설 트렌드인 사이다, 시원하고 빠르게 전개되는 것과는 달리 현실성과 고증, 밸런스를 중시하는 소설이기 때문에 폭군 고종 같은 소설이 취향인 사람한테는 이 소설이 재미없다고 느껴질 여지가 좀 있겠네요.

위에 표기했지만 상기시키는 의미에서 한 번 더 말하는데 이거 '2002년'에 1부가 나왔습니다.

 

전형적인 양판소의 차원이동을 채택해서 시작되지만 양판소의 먼치킨스러운 전개는 나오지 않습니다.

현대무기를 들고 간 파병 중대가 조선시대에 갔다고 해서 다 쓸어버리고 세계 정복하는 식의 전개는 나오지 않고 타입슬립한 그 시대의 배경과 당시 사건, 인물에 대해서 하나하나 고증을 철저히 하고 현대무기체계의 수리부속과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서 밸런스를 잡고 긴장감을 유지한 채 진행되는 소설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고구마로 점철된 좆같은 소설이냐? 라는 말이 나올까봐 미리 말하는데 당연히 역사를 바꾸고 조선을 개혁하는 과정들이 나오고 여러가지 무기들도 개발합니다.

 

다소 최근 트렌드의 대체역사소설에 비해선 좀 천천히, 비교적 고증을 중시하며 발전한다고 볼 수 있죠.

 

작중에서 나오는 주요 사건은 타임슬립, 제너럴셔먼호 사건, 신미양요, 오페르트 도굴사건, 병인양요입니다.

밀리터리 작가인 윤민혁답게 전투씬이 매우 일품이고 부실하기 그지없는 조선군을 개선하면서 서양 열강 세력에 침공에 맞서서 싸우는데 그 당시 무기체계 고증과 그 당시 군대의 전술, 전략이 매우 세세하게 작중에 나옵니다.

 

소설 시대 배경상 존재할 수 있는 무기체계와 주인공과 타임슬립한 인간들의 도움으로 만들 수 있는 무기체계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운용해서 서구 열강의 군대와 싸우는데 여러차례 벌어지는 전투 서사도 굉장하지만 이런 무기체계들을 개발하고 준비하고 양성하는 빌드업 과정과 전략을 짜고 적대 세력과 벌어지는 심리전도 잘 나와있습니다.

 

갑자기 조선시대로 비슷한 인간이지만 좀 이색적인 이세계인들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초반부에서 주인공과 주인공의 부대가 조선군에 편입되는 과정이 우여곡절이 많고, 이런 과정을 상당히개연성 있게 최대한 억지스럽지 않게 잘 꾸며놨습니다.

엄연히 조선은 중앙집권적 왕조 국가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싸움과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정쟁도 나옵니다.

 

지금 제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단점은 작가가 밸런스를 생각한다고 너무 현대 화기들을 안 쓰고 넘어가려고 하는 장면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고구마적인 전개가 많이 나오는데 정쟁 때문에 주인공의 부하가 대원군과 조선 씹선비들의 수작으로 인해서 허무하게 죽는 경우가 나옵니다. (서구 열강과 싸우다가 죽는 것도 아니고)

이 소설을 가만히 살펴보면 작가가 밸런스에 너무 몰입되어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점이 몇 가지 있었지만 이걸로 대체역사소설을 입문한 저는 처음 봤을 때 그 때 느낌은 단점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정말 기발한 소설이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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