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돌리앗
화수 : 256화
소개
피치 못할 사정으로 통역대학원을 중퇴해야 했던 베테랑 통역사 박찬영.그런 그가 10년 전, 통대 입학 시절로 회귀했다.
리뷰
일단 제목에 엄청나게 충실합니다.
천재 통역사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통역 능력이 개쩌는 캐릭터가 돼었고, 그러니까 잘 나간다 하고 한 줄 요약이 가능할 정도로요.
장점으로는 대학원에서 시작해서 세계적인 스타 통역사가 돼 가는 과정이 상세하게 묘사가 잘 되었어요.
대학원 내에서 학업성취가 개쩌는건 뭐 말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나름 대학원 생활이나 학위 커리큘럼 과목의 묘사 등이 잘 묘사돼 있네요.
제목만 아카데미고 쥐뿔 아카데미는커녕 같은 반 학생 이름도 똑바로 못쓰는 그런 성의 없는 양산웹소보다 훨씬 상세합니다.
하여튼 간 모르면 해리포터라도 베끼지 그것도 못해서 맨날 수업도 안 듣고 시험도 안 보고 세계 멸망이나 구하러 다니고...
단점으로는 딱히 뭔가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귀족가의 천재 소드마스터가 되었다' 라고 치면 말 그대로 검술 능력을 인정받고 기사단에 들어가서 승진하고 열심히 일하다가 결국 소드마스터가 됐다 정도의 평이함입니다.
다른 차원의 침략자도 없고 7대 마왕도 없고 드래곤도 없고 주인공을 질투해서 훼방놓는 라이벌 악역 소드마스터도 없고 그냥 통역을 열심히 하니까 주변에서 놀라고 멋대로 영감받고 행복해지는 스토리에요.
그러다 보니 읽다가 꽤나 지루해지는 구간이 계속 반복되네요.
주인공이 통역을 함 - 불어 아는 사람들 오오오오!! 하고 감탄함 - 통역 받는 사람도 흐뭇해함 - 주인공이 유명해짐 + 각종 셀럽들과 알게 됨 - 주인공이 다른 통역을 함
이렇게 계속 반복됩니다.
오글거림..
주인공이 어쩌다가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가고 어째어째하다 공항에 팬들이 모여서 환호할 정도로 유명 인사가 돼버리는데...?!
주인공 이름이 박찬영인데 영상에서 또 보이니까 별명이 또찬영이래요.
불어로는 앙코르 촨이고 팬카페도 생기고 카페 이름이 '1일1찬영했또'..
하
말할 때 안녕하삼 처럼 안녕했또 그러는데..
하...
대사관에서 일하실래요 물어보니까 '저는 통역이 더 좋습니다' 하고 거절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뭐 스토리상 그때까지 묘사를 보면 개연성에 안 맞는 상황은 아니지만 내 손발의 오글거림은 누가 책임져주나요.
엄청나게 진지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엄청 가벼운 내용도 아닙니다.
웹소판 위인전 같은 레벨이죠.
'마음을 잇는 통역사 박찬영' 하고 제목 붙기 딱 좋은 내용.
세계적인 유명인만큼 인기가 쩔어서 인터뷰도 하고 VIP 파티도 초대되고 이름을 딴 향수도 만들어지고 해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상을 받았는데 통역사 관련돼서 기사가 따로 나온다니까요?
제가 이거 다 읽는데 일주일 좀 넘게 걸렸으니 킬링타임으로는 이거만 한 게 없을듯하네요.
혹평할 정도로 문제가 많다고도 생각하지 않네요.
딱히 웹소 레벨에서 뭐라 욕 나올 정도로 억지를 부린다던가 억까가 있지도 않고요..
근데 갈등도 없고 위기도 없는 밋밋한 스토리라인은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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