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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무협

[리리뷰 135번째] 무당기협

by 리름 202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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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무협, 환생
작가 : 은열
연재 기간 : 2019. 5. 14 ~ 2020. 1. 3
화수 : 530화

 


책 소개글

인명은 재천이라 했고,

나에게도 귀천의 때가 왔다.

내 앞에 환영처럼 일렁거리는 검은 옷의 저승 차사.

두 번째 호명.

[……혁련…….]

하아, 그래. 가자.

더 살아서 무엇하겠는가?

“불로초입니다! 제가 드디어 불로초를 구해 왔습니다! 주군!”

뭐? 불로초?

야, 누가 차사 놈 아가리부터 좀 막아라!

사패천주 혁련무강.

죽음의 순간 기적처럼 찾아온 불로초로 인해 다시 한번 무림으로 향하는데…

아아악, 왜 하필 무당인데!!!


리뷰

사파의 지존, 사파천주 '혁련무강'이 말년에 죽는 순간, 자신이 무너뜨린 무당파의 어린아이 몸으로 이전 생의 기억을 가지고 환생하고, 무당의 대제자만이 얻을 수 있는 '양의심공'을 획득할 시, 과거 사파의 지존으로 군림했던 자신의 무공과 무당의 무공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되기에 일단 무당의 대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도사 답지 않은 주인공의 이야기.

* 화산귀환과 비교

이 작품은 화산귀환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 게, 둘 다 무협인데다가, 절대강자가 정파, 그것도 도가에서 환생하여 문파재건기의 성격을 가지는 점까지 동일하기에 둘 다 비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 개인적으로 화산귀환보다 초기 부분이 더 나은 편.

저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화산귀환은 첫 10화가 너무 읽기 힘들었습니다.

화산귀환의 경우 환생의 장본인이 '화산파, 80세, 무협에서 유명한 강자' 였는데 말투와 마인드가 지나치게 애새끼였습니다.

무당기협 또한 망나니에 가깝지만, 오히려 거부감이 덜했던 게 '주인공이 사파 대장'이 라서 거부감이 좀 덜했습니다.

2. 하지만 둘이 주는 재미나 목표는 전혀 다름.

작품의 진행방식은 당연히 비슷할 수밖에 없습니다.

화산귀환의 경우 '화산신룡(주인공)이 이렇게 어려? -> 화산신룡이 이렇게 양아치야? -> 주인공이 힘을 드러냄 -> 헉! 역시 화산신룡이다! -> 마지막에 화산파 도와준 은혜 한 번 갚아줌 -> 화산파 들어가서 이득 얻은 것 보고 -> 다음 에피소드로 진행'

보통 이런 원패턴을 문파만 돌려가면서 쭈욱 진행합니다.

화산귀환의 재미라고 하면 역시 '힘숨찐 주인공이 언제 힘을 드러내는가?'와 '화산파와 엮인 은원 해결하면서 뽕맛 형성' 이 강했습니다.

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후자인 은원해결 뽕이 워낙 좋았는데

'화산은 잊지 않았습니다.' '화산이기 때문입니다.' 식으로 자기 문파에 대한 자부감 뽕이 참 좋았습니다.

근데 '무당기협'은 다릅니다.

애초에 무당을 망친 장본인인 데다가, 반대쪽 진영인 사파의 정점 주인공이 무당에서 환생했으니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무당기협의 경우 '주인공이 목적(무공)을 위해 밖으로 나감 -> 그러다가 무림계의 은밀한 조직과 휩쓸림 -> 근데 은밀한 조직이 어쩌다 우연히 주인공을 방해했던 새끼들임 -> 주인공이 조짐 -> 진행 과정이나 의도는 전혀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무림계의 큰 공적을 세워서 인성이 포장됨. -> 무당파 돌아가면 기뻐함'

무당기협이 화산귀환과 비슷하게 원패턴이라고 욕을 먹지만, 가장 다른 점은 여기서 오는 것 같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개차반 행동을 하지만, 결과가 결과다 보니깐 인성 포장해주는 게 큽니다.

화산귀환은 '화산신룡이 저렇게 개차반이였다니'로 끝나는데 무당기협은 '무당에 참된 도인이 탄생했구나!' 그러면서 인성 포장 쭉쭉해줍니다.

그리고 화산귀환은 '마교'라는 아치 에너미가 존재하지만, 일단 목표는 문파의 재건입니다.

반면 무당기협은 주인공이 무당파에서 양의심공을 획득하여 다시 과거 자신이 사파 천주였던 시절의 무공을 얻기 위함이라 그런지 문파 애착이 덜합니다.

그냥 적당히 밖에 나가서 이름 좀 날리고 돌아오면 끝.

그러다 보니 적을 누구로 삼을지 애매한데 작가가 그 과정에서 아치에너미를 만들려고 '궁'이라는 무림계의 은밀한 조직을 만들어놨는데 얘네들이랑 너무 강제로 엮임...

물론 작중에서 '궁'이 무림 전체에 세작을 심어 두고, 무림계를 뒤엎을 대계를 가지고 있는 조직이긴 하였으나 무슨 주인공 가는 데마다 다 튀어나옵니다.

나중에야 주인공이 먼저 치러가지만, 그 시작은 궁이 '하필, 우연히, 어쩌다' 주인공과 동선이 겹쳐서 만나는데 성격 개차반 주인공 새끼가 띠꺼우니깐 조지겠다 마인드 식이라서 보다 보면 억지가 느껴집니다.

화산귀환이나 무당기협이나 똑같은 원패턴 진행이지만, 그 과정에서 리턴을 어느 정도 챙겨주기에 볼만은 합니다.

다만, 화산귀환은 작품 진행 속도로 보아 아직 중반~ 전체의 2/3 정도 진행된 거 같고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근데, 무당기협의 경우 2/3 부분을 넘는 순간 작품의 흥미가 훅 떨어집니다.

주인공이 사파에 복귀하는 것이 대다수의 독자들이 기대하는 장면인데 정작 그 부분이 사실상 2부 격이다 보니, 3부로 가면 '이걸 더 봐야 하나?' 생각이 들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완결은 400화쯤에도 충분히 깔끔하게 낼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작가 정파, 사파, 마교 다 보여주려고 살짝 잡아 늘인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3. 게다가 주인공들이 움직이는 동기가 다름.

화산귀환은 주인공이 '화산파를 건드려? 조지러 간다' 마인드인데 무당기협은 주인공이 무당에 애착이 있는 게 아닌 편이다 보니 작가가 다른 동기를 심어줬는데 그게 '무림과 관계없는 일반인을 건드릴 경우 화난다!'입니다.

쓰읍... 이게 사파 정점이란 놈이 저러니깐 처음엔 솔직히 김이 좀 빠졌습니다.

사파 그러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뭐겠습니까?

이득을 얻기 위해선 배신! 돈만 주면 뒤통수! 부녀자? 아이? 모두에게 공평한 칼질!

이런 이미지가 강한데 사파 주인공을 협객으로 세워 협객행으로 이끌어가다 보니 이게 좀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작품을 보다 보면 익숙해지고, 주인공이 정의로운 협객질을 하는 것은 언제 봐도 즐겁긴 합니다.

근데 이게 시작부터 끝까지 같은 동기다 보니깐 500화나 보면 질립니다.

한 50화쯤에서 '이 새끼들, 무림인이란 새끼가 무공도 안 배운 점소이를 건드려? 니들 뒤졌다' 그러는 애가 480화 가서도 '이 새끼들, 무림인이란 새끼가 무공도 안 배운 일반인을 건드려? 니들 뒤졌다' 그러고 있으니 질릴 수밖에.


총평

1) 장점

- 무난한 킬링타임 무협으로 딱히 문제 될 부분은 없음.

- 주인공이 빨리빨리 강해지고, 사건이 쉴 새 없이 일어나다 보니 초, 중반부는 읽는 재미가 있음.

- 사파의 맹주가 자기가 무너뜨린 무당에서 부활했다 보니 무당과 어떻게 되고, 사파를 다시 만날 때는 어떻게 진행될지의 궁금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감.

2) 단점

- 작가가 연애를 넣어보려다가 포기했는지 연애가 딱히 존재하지 않음.

- 주인공이 츤데레에 가까운 감정표현에 서툰 캐릭터다 보니깐, 어느 순간 보기 답답함.

- 말하는 거나 예의범절이 사파에 가까울 뿐이지 이 새끼 행동 베이스는 사실상 정파임.

- 원패턴으로 500화씩이나 진행하다 보니 도중에 질릴 수 있음.

무난한 킬링타임용 무협.

무협을 읽은 지 얼마 안 된 독자나 읽을 것이 없어서 시간이라도 죽이고 싶은 무협 팬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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