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뷰 144번째] 나 혼자 네크로맨서

​장르 : 현대판타지, 아포칼립스
작가 : 지점장
연재 기간 : 2019. 7. 30 ~ 2020. 5. 12
화수 : 2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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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단 한 가지 직업을 고를 수 있다.

당신은 무슨 직업을 고르겠는가?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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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멸망이 무대이고, 죽음이 자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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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무협에 천마가 있다면 판타지에는 네크로맨서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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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현대 판타지 또는 게임 판타지에 자주 등장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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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군단, 네크로맨서 만능설을 지지하는 또 다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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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특별할 게 없는 수식어가 이 소설의 정체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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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대 사회가 갑작스러운 멸망 루트를 타게 되고, 눈앞에 떠오른 직업 카드 중에서 ★★★★★짜리 카드를 선택한 지극히 모바일 게임쪽으로 사고하는 평범한 대학생이 주인공인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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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인공 그 자체만으로는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만 요즘 주인공들은 살짝 가벼워 보이는 성격이 시간이 지날수록 냉정 해지는 게 자연스러워서 놀라울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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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주인공 성격이 도식화 된 것을 넘어 다듬어졌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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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성격에 가려져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변화일지도 모르지만, 이 공식의 완성도는 꽤나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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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처럼 도식화, 공식 등을 언급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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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고블린부터 오크순으로 차근차근 힘을 키워서 최종 보스까지 사냥하는 현대 아포칼립스 판타지 왕도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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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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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게 없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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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잘 먹힌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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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재미는 없지만 읽기 무난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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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진행, 바로 바로 회수되는 떡밥과 설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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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도 원샷하면 속이 거북한 것처럼, 하지만 토 할 만큼은 아니듯이 이 소설도 읽다 보면 어딘가 답답함을 느끼지만 하차할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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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답답함의 정체는 뻔한 내용 덕분에 뒷 내용이 궁금하지 않아서 풀린 긴장감이 가져온 '지루함'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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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칭찬할 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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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은근히 다재다능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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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1 싸움, 소규모 전투, 보스 레이드, 던전, 공성전 등 다양한 전장을 다룰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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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보면 필요한 내용만 딱 넣어서 전투를 잘 살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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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성전 또는 대규모 전투에선 주인공을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쉬운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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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모두 일정량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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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작품이 처녀작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잘 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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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이 진행되면서 점점 전장의 규모가 커지는 것을 생각 이상으로 잘 쓰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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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제외한 두 명의 조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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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성장 방향이 예측되지 않아서 독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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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단검이나 던지던 한호라는 캐릭터가 그렇게 자랄 줄 누가 알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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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성장에 따른 파워 밸런스도 이 정도면 훌륭하게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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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단점도 명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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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떡밥 회수에서 느껴지는 조급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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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면서 다른 조연들이 밋밋해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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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네크로맨서 주인공의 성장 방향에서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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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점점 등장 빈도가 떨어지는 아이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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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인플레이션은 잡았지만 재화의 인플레이션은 못 잡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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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딱딱한 유머 감각...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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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작가님이 고민할 점은 아직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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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서 오토체스에서 가져온 듯한 '시너지 효과'도 별 다른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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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는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독자에게까지 그 효용성이 전달되진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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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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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 아카데미 1기생이라 그런지 다른 초보 작가와는 조금 달랐습니다.(홍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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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은 잘 내딛으신 것 같은데, 다음 걸음은 조금 더 작가님의 개성이 드러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