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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무협

[리리뷰 150번째] 도주만리행

by 리름 202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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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무협
작가 : 정삼생
연재 기간 : 2018. 5. 28 ~ 2018. 8. 4
화수 : 222화

 


책 소개글

귀주 금성장의 살인 기술자, 육구연. 환각성 약물에 중독된 그는 몽환의 경계를 넘나들며 범죄자들을 해치운다.

“난 말이야, 네놈들 피를 한 사발 정도는 들이켜야 속이 좀 풀릴 것 같다.”

유혈과 범죄가 상식이 되고, 강도가 황제가 되는 악인들의 전성시대.

인면수심 육구연을 쫓아 전 무림이 움직인다.

무림의 악당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가 펼치는 처절한 도주극! 정삼생 하드보일드 무협 소설 『도주만리행』


리뷰

환각 각성제를 흡입하던 도중 혼미한 정신에 사고를 쳐버린 주인공.

지레 겁을 먹어 자신의 조직 간부들을 몰살하고 도망을 칩니다.

이후 모연수를 만나 호위 임무를 맡는데....

한 문장, 한 문장이 금과옥조와 같았던 도주만리행.

그동안 읽어 왔던 무협 장르에서 콩깍지를 벗긴 적나라한 민낯을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사실 명나라 시절, 칼밥 먹고사는 놈들 치고 날강도 아닌 놈들이 없었겠죠.

그건 흑도든 정파든 소림사든 한낱 쟁자수 든 간에 동일했을 겁니다.

파벌을 떠나서 칼 든 놈들이 부리던 온갖 패악질. 부패한 관리들과 고통받는 민초들.

이 소설은 그러한 비극적 관점에서 써 내려간 희극이고, 처절한 개싸움과 난전에 난전을 거듭하는 도주극입니다.

도주만리행을 읽다 보면, 이 소설의 유일한 양심.'모연수'란 인물을 보며, 우리는 답답해하고, 미워하고, 분노할 것입니다.

신념을 관철하는 모습은 시대에 적응을 못하는 독선으로 비칠 것이고, 그의 힘없는 정의는 그 자체로 폐를 끼치는 아둔함으로 받아들여지겠죠.

참 아이러니하게도 작가의 서술적 장치로 인해 협의 넘치는 선인이 자립성 없는 반푼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단언컨대, 여러분도 진심 개빡치실겁니다.

하지만 재밌어서 더 화날 거예요. (약간의 답답함을 감수하면)

편하게 읽히는 내용 속에 온갖 풍자가 뒤섞여있던 무협 소설.

도주만리행.

꼭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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