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뷰 190번째] 소년만화에서 살아남기

​장르 : 판타지, 책빙의
작가 : 지놓
연재 기간 : 2021. 2. 20 ~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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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

[Mission] : 지면을 차지하고 분량을 확보해 완결까지 살아남으시오 만화 속 '악당3'에 빙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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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게 첫 화를 끝으로 사라지는 엑스트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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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 이 소설의 어필 포인트

이 소설의 도입부는 소년만화를 그리는 작가의 개소리 인터뷰를 보고 화난 주인공이 5700자 문자를 보냈더니 작가가 그럼 님도 한 번 제 만화 캐릭터 되보쉴? 을 시전 하여 그 작가가 쓴 소년만화의 도입부에 엑스트라 주걱턱 악당이 되어 떨어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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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간단한 도입부 설정에서 눈에 띄는 건

1) 소년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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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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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대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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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젊은 현대인 남성 주인공을 게임이든 판타지 세상이든 이 세계든 지옥이든 어딘가에 떨어뜨리고 매우 굴리면 스토리는 짜낼 수 있다는 공식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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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인공이 떨어진 필드가 여태껏 보기 힘들었던 소년만화라는 점이 차별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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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읽다 보면 소년만화를 읽으면서 언젠가 느꼈던 궁금증이나 카타르시스, 익숙함을 환기시키는 요소가 툭툭 놓여 있는데 원나블이 퇴물 되고 나서 이에 환멸을 느꼈을 많은 독자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이 소설에 빠져들게 하는 좋은 장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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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점

소년만화에 빠져버린 현대인 주인공이 좌충우돌 모험하는 이야기인지라 생소한 장르이지만 어딘가 익숙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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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는 맛이 맛있고, 성공 공식이 익숙함 8에 새로움 2라는 말이 있듯이 이능력배틀물에 현대인의 판타지 빙의물, 소소한 시스템은 직관적이고 익숙한 재미를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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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만화답게 동료를 하나씩 영입하며 주변 캐릭터가 하나씩 생기는데 소년만화의 주연, 조연, 엑스트라, 그들의 일반적인 패턴에 대해 작가가 좀 고민을 한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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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만화에 떨어졌다는데 이거 그냥 판타지 세상 빙의물 같은데 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잊을만하면 아 그래 이게 소년만화지 하는 포인트가 잘 배치되어 있어 독자가 이 소설을 처음 접하고 무의식적으로 기대하게 되는 재미와 내용을 장착했다는 건 좋은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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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료 캐릭터들이 각자의 매력도 있어서 영입할 때 각각의 에피소드도 퀄리티가 괜찮게 뽑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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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에서 동료들을 하나둘 영입할 때의 감동과 비비기에는 한참 모자라겠지만 어쨌든 그와 같은 선상에 있는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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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단점

주인공이 소년만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작가 인터뷰까지 챙기며 화나서 작가에게 장문의 화난 메시지까지 보낼 정도라는 건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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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걸 감안해도 주인공의 대화 속 말투를 비롯해 주인공의 1인칭 시점에서 쓰인 소설 내 문어체마저 일본어를 억지로 번역했을 때 느껴지는 어감이 종종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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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얘기하자면 주인공이 초반 엑스트라로 시작해서 바닥을 박박 기며 만화 원작 주인공과 아득하게 벌어진 격차를 따라가려 소년만화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별의별 수단을 꺼내 쓰는 모습이 재밌었는데 주인공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어째 긴장감도 떨어져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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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건 그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느꼈던 시점부터 주인공의 대화와 소설 내 문장의 일본어 번역투 느낌이 심해졌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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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뭐 소년 만화스러움과 세계관에 대한 몰입을 강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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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굴리기 위해 소년만화라는 배경을 두고 한도 끝도 없이 애들을 강하게 만들면 그게 드래곤볼 따라 망하는 길로 가는 게 아닐까? 싶어서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문제로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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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연재분 중에 <턱주가리의 상천세계 일지> 편을 읽으니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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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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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이 글이 이 수첩의 마지막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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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이걸 다시 볼 일이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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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수첩을 턱주가리 산맥의 가장 높은 곳에 묻어두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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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훗날 다른 이가 이걸 발견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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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턱주가리’의 비밀 기행 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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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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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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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 이어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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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다 살았고, 현재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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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치료에 전념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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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잃었던 기간이 거의 두 달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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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는 근처의 다른 자에게 물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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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가 있다 하더라도 하루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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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다. 죽지 않고 탈출할 수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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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들키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그즈음에 내가 정말로 벌레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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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힘도 지니지 못한 마치 벌레 같은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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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의 힘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그 궤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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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녀석과 마주한 순간 느꼈던 건, 무력감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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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일로 내가 얻은 건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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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의 위치를 파악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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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를 파악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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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 또한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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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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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몸의 치유부터 끝내야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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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회복 가능한 상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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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일지를 적을 여유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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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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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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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녀석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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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이것이 내 마지막 기록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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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턱주가리의 상천세계 일지> 편 중 일부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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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번역투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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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소년 만화스러움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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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강한 상대를 두고 싸우는 주인공 혹은 메인 캐릭터의 사투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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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데 이기겠지 했던 독자 뒤통수를 후드려 패는 처참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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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후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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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퀄리티가 가능했으면 진작 이렇게 쓰지 그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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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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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상천세계 일지 편의 필력 정도면 소년만화 빙의물이 아니라 그냥 이세계물 전체에서도 괜찮게 재미 뽑을만하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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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600일을 스킵하느라 할 수 없이 일기 형태로 서술을 바꾸니까 묘사가 더 나아질 수 있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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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힘을 숨김 뭐 이런 개꿀잼 몰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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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 몰래 후속작 미리 쓰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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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앞으로의 기대감

솔직히 상천세계 일지 편이 없었으면 리뷰 쓸 일도 없었을 거 같은데 저거 덕분에 빡쳐서 리뷰까지 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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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지금보다 더 잘 쓸 수 있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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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 퀄리티와 상천세계 일지 편 퀄리티가 그를 증명하며, 주인공의 동료들 캐릭터성도 보다 보면 참 잘 뽑았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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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재는 없으니까 계속 읽을 거 같고 고퀄리티 편이 몇 번쯤은 더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계속 읽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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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론

제목을 배신하지 않는 내용과 예상된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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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점점 늘어나는 일본어 번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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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하는 필력, 그럼에도 기대되는 앞으로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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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갈릴만한 소재 및 초반 진입장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