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쇼기, 코미디
작가 : 시라토리 시로
발매 기간 : 2017. 5. 18 ~ 발매 중
권수 : 13권 (일본은 15권)
책 소개글
16살의 젊디 젊은 나이로 기계(棋界)의 양대 타이틀 중 하나인 '용왕'을 탈취한 쿠즈류 야이치. 그러나 큰 슬럼프에 빠지고 만다.
그러던 3월의 어느 날, 그는 집에 난데없이 찾아온 초등학교 3학년 히나츠루 아이와 만나게 된다.
“약속대로, 제자로 받아 주세요!!”
생각지도 못하게 시작된 초등학생과의 동거생활. 아이의 순수한 열정을 접한 야이치는 자신이 잊어가던 뜨거운 무언가를 되찾기 시작하는데...
전문가의 감수를 받아 최강의 포진을 구성해 전해드리는 본격 쇼기계 스승과 제자 코미디.
21세기 최강의 열정을 불태우며 스타트!!
리뷰
용왕이 하는일 ! ( 로리콤이 하는일 ! ) ( 쿠즈류오노 시고토 ! )
수많은 부제가 따라붙었으며, 애니화까지 된 놀이말 게임계 소설의 한획을 그은 작품입니다.
리뷰에 앞서 필자는 우선 이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이 작품의 소재는 '일본식 장기 - 쇼기' 인데, 이건 국내에서는 상당히 마이너한 게임입니다.
애초에 한국식 장기가 있는 마당에, 딱히 일본식 장기를 하려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저는 3월의 라이온이라는 작품을 보기전까지 이런 게임이 있는줄은 알지도 못했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냐면, 이 '쇼기' 라는 게임의 룰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쇼기의 본국인 일본에서도 그 룰을 제대로 알고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데, 그것을 주제로 소설을 쓴다는건 정말로 큰 도전이라 생각합니다.
심지어 장기 팬층은 대체로 중년~노년층인데도 불구하고, 이 소설의 장르는 '라이트 노벨'. 라이트 노벨의 주 고객층은 유소년에서 청년층입니다.
그러니까, 주제와 문학층 자체가 어긋난 작품이란 뜻입니다.
물론 니코동에서 장기를 중개하는등 유소년층도 꽤나 관심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을터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보란듯이, 우리의 인식을 깨부수고 심지어 작가의 생각 ( 5권에서 완결지을 생각이었다는듯 ) 조차 뛰어넘어 성공해 보였습니다.
애니화까지 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않겠습니까?
물론 이 작품은 뽕빨물의 성향이 많이 섞여들어가 있습니다.
애니는 상업성을 위해 그부분에만 집중하다 똥작을 내버린 사례였고, 그러나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이 작품은 두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것입니다.
상업성과, 작품성. 물론 상업성에 치중되어 로리들이 텨나오고, 흔한 말장난 성희롱, 착각물요소등이 산재하여있지만 그것은 이 작품의 주가될 독자층인 오타쿠들을 잡아두는데 필요한 요소일것입니다.
막말로 소설에서 남자들만 나와서 주구장창 장기 연구하고, 장기두고, 소리지르면 그게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물론 일반적인 여성을 등장시키고 문학적인 전개로 갈수 있을만한 전개를 지니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작품의 주독자층을 제대로 고려했으며, 그래서 로리들이 등장하는 뽕빨물 요소를 추가하여, 그것으로 특정 독자층 확보에 성공하였습니다.
제가 소설을 리뷰할때 항상 생각하는 말이 있습니다. " 팔리는게 이기는 소설이다. "
팔리면 장땡이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성이 어떻든 잘팔리는데에는 그에 해당되는 이유가 있기마련입니다.
소설이 일단 팔려야 그 뒤에 작가가 원하는 내용을 쓸수있고, 작가 본연의 실력대로 제대로된 작품을 내놓을수 있는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작품들은 그러한 요소를 자주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초반부에 어그로 끌만한 요소를 쑤셔넣어 독자층을 확보한뒤, 후반에 가서야 작가 본연의 실력이 드러나는 소설들이 많단 소리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참신함에만 집착해 후반부에 소재고갈로 좆망트리를 타는 작품들도 있지만 말입니다.
이 작품은 소재를 잘 활용하고, 상품성을 포함한 잘짜여진 작품입니다.
그럼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작품을 세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필력. 필체. 대사.
필력. 이것역시 집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인칭의 라노벨스러운 필체가 사용되는데, 독백이 상당히 많은편이며, 주인공인 쿠즈류 류이치의 성격이 많이 묻어나오는 필체입니다.
대사역시 별반 다를게 없지만, 작가가 유독 장기에 대한 용어를 많이 쓰는편입니다.
죽어벼럿! 이라는 단어도 돈사해버렷! 이라는등, 저렇게 까지 할필요가 있나 ? 싶을정도로 집착하긴 하지만 케릭터의 특징으로 쳐놓고 넘어가도록 합니다.
필력은 라노벨 특성상 오글거리는 부분이 역시나 묻어나오는 편입니다.
쓸데없이 뜨거워, 이렇게, 저렇게, 읽어라, 읽어라, 읽어라 등 한단어를 반복하여 사용해 독자에게 몰입을 과도하게 유도하는 필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어중이 떠중이 라노벨작가들과 달리 이 작가는 이미 농림이라는 완결작품을 보유하고있는 작가입니다.
농림이 2011년 첫 출간되었으니, 좀 더쳐줘서 10년정도의 경력을 지니고 있는 작가란 소리입니다.
그러니 필체에있어 타 라노벨처럼 과도하게 몰입을 깨거나, 보다가 짜증이 솓구치는 불-편한 문장은 없는 편입니다.
가독성에 치중되어있는 필체기 때문에 정말 술술 잘 읽어나갈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밑 항목에서 다시 다룰테지만 장기-쇼기 라는 요소를 필력과 연출로 전부 커버치는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요악하자면 상~중상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라노벨 치고는 높은 필력의 소유자라는것입니다.
2. 작품성/고증/ 소재의 활용
사실 이 작품에서 이부분이 가장 대단한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서 말하였듯, 쇼기라는 소재자체가 상당히 생소한데, 예를들어 당신들이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체스 경기를 관람하면 어떤 기분이 들겠습니까? 제들은 뭘하는거지, 어느부분에서 놀라야하는거지. 알수가 없을터입니다.
당연한게, 말을 움직이는 방법부터 시작해, 규칙마저 전혀 알지 못하는데, 재미를 느낄수있을리가 만무합니다.
일본에서도 그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룰을 이해하고있지 않은데, 하물며 한국에서 '쇼기' 의 룰을 이해하고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 것 같습니까.
그러니까, 대부분의 독자들은 룰을 모른채 이 소설을 접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비슷한 예시로 3월의 라이온이있는데, 이것은 만화 원작이기에 그나마 이 소재를 잘이용할수는 있겠지만, 애니로 3월의 라이온을 다본뒤 필자의 간단한 소감은 이러합니다.
이건 장기애니가 아니었고, 장기애니를 빙자한 그냥 치유물에 가까웠습니다.
3월의 라이온에서 재미를 느낄수있는 부분은 '장기' 라기 보다는 망가진 주인공의 회복과, 주변인물간의 관계였습니다.
장기경기 자체에 소름돋고, 재미를 느낄수있기 보다는 경기의 결과에서 재미를 느낄수 있었단 소리였습니다.
그러니까, 작품 전체가 나에게는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용왕이 하는일은 달랐습니다.
룰을 몰라도 되는 것과, 국면을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점, 장기판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데 그걸 서술로 주저리주저리 설명해준다고 해서 우리가 그걸 이해할 수 없는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대단하다는것입니다.
장기규칙을 몰라도, 국면을 이해하지 못하여도 작품에서 등장하는 '경기' 에 몰입하여 소름돋고, 흥분하며 읽어나갈수 있다는것 입니다.
장기 국면- 말의 위치에 대한 서술을 최소화하고 그에대해 고민하고, 어떠한 수를 찾아내는 주인공의 독백으로 경기를 진행해나갑니다.
독백으로 몰입시키고, 그 분위기에 독자들을 편승시킵니다.
이것은 작가의 기량이 대단함을 나타내는것이라 생각하며, 라노벨이라는 틀에 갇혀있던 작가 본연의 필력이 이 특정구간에서만 드러나는것만 같았습니다.
전 정말로 감탄하였고, 이정도 연출을 이러한 소재로 뽑아낼수 있다는 사실에. 연출과, 주인공의 독백. 그리고 느껴지는 분위기로 이해는 할수없지만, 주인공이 펼치는 경기에 독자들을 끌어들입니다.
이 대단한 연출은 5권에서 그 극에 다다르는데. 자세한 설명은 스포가 될수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고증은 말할것도없고, 장기기사와, 쇼기 중개인등을 찾아다니며 직접 조사하고,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하며, 장기 협회에서 이 작품에 상까지 증정했을 정도이니, 말 다했지 않겠습니까.
말이 좀 길었는데, 전체적으로 요악하자면 라노벨 스러운 요소가 산재하여있지만, 그것을 무시할만큼 작품성이 높고, 등장인물에 대한 설정이 잘잡혀있는 작품입니다.
열등감이라는 소재가 자주 등장하는 편이며 재능의 유무에따라 눈물날만큼 안습한 케릭터도 등장합니다.
보기드문 작품성과, 상품성을 지닌 라노벨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장르소설 > 라노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리뷰 23번째] 무예에 몸을 바친지 100여년, 엘프로 다시 하는 무사수행 (0) | 2022.07.08 |
---|---|
[리리뷰 22번째] 막달라에서 잠들라 (0) | 2022.07.08 |
[리리뷰 19번째] 강각의 레기오스 (0) | 2022.07.08 |
[리리뷰 18번째]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걸까 (0) | 2022.07.08 |
[리리뷰 17번째] 나이츠&매직 (0) | 2022.07.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