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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라노벨

[리리뷰 32번째] 약사의 혼잣말

by 리름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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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추리, 의료, 궁중 미스터리
작가 : 휴우가 나츠
발매 기간 : 2018. 12. 28 ~ 발매중
권수 : 9권 (일본은 11권)


책 소개글

대륙 중앙에 위치한 어느 제국. 황제의 궁에 마오마오라는 이름의 소녀가 있었다.

예전에는 유곽에서 약사 노릇을 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후궁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있다. 결코 미인은 아닌 탓에 그 소녀는 분수에 맞게 얌전히 지내며 그저 하녀 기간이 다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실수로라도 황제가 자신에게 손을 대지는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으니까.

그러던 중 마오마오는 황제의 자식들이 전부 단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현재 살아 있는 두 아이도 위중한 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오마오는 그 원인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리뷰

일본 쪽 소설인데, 한자 읽는 법을 중국식이랑 일본식을 혼용해서 약간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글 자체는 제법 잘 쓴 것 같습니다.

 

고대 중국을 닮은 문명을 가진 제국이 배경인데, 주인공이 납치되서 황궁에 팔려서 시녀가 됩니다.

 

주인공은 환락가에서 자라면서, 기녀들과 환락가 의원들한테서 다양한 지식을 배웠고, 독에 관심이 많아서 자기 몸에 생체 실험을 하는 매드사이언티스트였습니다.

 

이런 밑바닥 생활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황궁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해결해가는게 소설의 줄거리가 되겠습니다.

 

 

소설을 보면 주인공의 매드사이언티스트 일이 상당한데, 독에 대한 연구를 할 때는 자기 몸에다가 직접 하고, 독을 먹는걸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음식에 독이 있나 먹어보는 기미역 시녀가 되었을 때도, 남들은 폭탄돌리기 하다가 돌아가면서 먹는 순서를 정하는데, 주인공 혼자 즐겁게 음식 맛을 봅니다.

 

음식에 독 들었다는걸 너무 당당하게 말하니까, 관료 한명이 주인공을 못 믿겠다면서 독 든 음식 먹었다가 중독되서 쓰러지는 일도 생깁니다.

 

하지만 독은 잘 먹어도, 메밀만큼은 알레르기가 심각해서 전혀 먹지 못하는데, 사건 정보를 얻기 위해 메밀을 직접 섭취하는 미친 짓도 저지르기도 합니다.

 

밑바닥 인생을 쉽게 접하니까, 자기 앞가림은 알아서 하는 능력이 생겼는데, 이게 또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 외모가 제법 준수한 편인데, 힘없는 미녀는 인신매매, 강간의 타겟이 되기 쉬우니까, 화장품으로 주근깨를 만들어서 외모를 자체 너프시키는 모습도 보여주며, 스토리상 궁정 연회 열리기 전까지, 주인공의 외모 너프를 알아낸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로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합니다.

 

궁정에 팔린 것도, 외모 너프용 화장품 만들 재료 구하려다가 운 나쁘게 걸리게 된 것이며, 역모 사건 때 납치당했을 때도, 말빨과 적절한 준비를 통해 육체적 순결도 지키고 몸의 구속도 벗어나게 됩니다.

 

 

처음으로 해결한 사건은 왕자와 후궁들이 병에 걸린 사건인데, 기생들이 독성 때문에 사용 중단한 화장품이 원인이었습니다.

 

사람 죽어나가니까 몰래 치마를 찢어서 글을 써서 제보했는데, 이걸 목격당하면서 본격적으로 궁궐의 사건을 해결하는 삶이 시작됩니다.

 

이 목격자가 진씨라는 사람이며, 환관인데, 단순한 환관이 아니란 암시가 자주 나오다가, 나중에 역모 사건을 해결하면서 황족이라는게 밝혀집니다.

 

이 황족이란 것도 약간의 뒷사정이 있고, 주인공은 궁궐에서 죽은듯이 지내고 싶었지만, 진씨랑 얽히면서 단순한 시녀에서 후궁들의 직속처럼 권력과 직접 엮이는 위치로 뛰어오르게 되고, 다양한 사건을 해결해야하는 처지가 됩니다.

 

궁궐에서 후계자 문제로 상대방한테 독을 먹이려고 하는 사건이나, 후계자 출산을 방해하려는 음모도 여럿 해결하는데, 나중에는 역모 사건에도 얽혀서 납치를 당하기도 합니다.

 

 

위에서 쭈욱 나열했듯이 주인공이 정말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니까, 너무 작위적인 느낌도 들긴 한데, 주인공이 해결하는 사건들은 밑바닥 쪽에서 접근하면서 진상이 드러나는 사건들이고, 주인공의 혈통이 매드사이언티스트 성향이 있는 머리 좋은 혈통이라는 설정이 나오는데, 궁궐에서 수많은 사건이 벌어진 것도 사건의 진상을 파고들다보면 하나의 큰 흐름으로 엮입니다.

 

 

처음엔 사건이 너무 자주 일어나니까 실제 궁궐도 저런 음모와 암투가 난무하는 지옥인지 궁금했었는데, 사건이 다 해결된 뒤에 보니까 사건이 자주 일어난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여주물의 단점 중 하나가 남성 독자가 몰입하기 힘든 연애 묘사가 나온다는건데, 이 주인공은 매드사이언티스트라서 남자에 관심이 없습니다.

 

주인공은 진씨랑 맺어질 것 같은데, 진씨가 힌트를 줘도 주인공은 눈치를 못 채니까, 진씨가 너무 불쌍하기도 합니다.

 

 

궁중 암투로 벌어지는 사건들과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잘 묘사한 준수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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