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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362번째] 철수를 구하시오

by 리름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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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SF, 루프
작가 : 가짜과학자
화수 : 175화

 


책 소개글

(서술형)철수는 지구에서 소행성 라마를 관찰하고 있다.

소행성 라마는 17.5km/s의 속도로 지구에 접근하고 있으며 가속 중에 있다.

이 때, 철수를 구하시오(4점)


리뷰

이 소설은 설명하기가 참 쉽습니다.

표지에서 짧고 간결하게 잘 표현했거든요.

철수를 구하시오는 소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멸망을 반복하는 철수의 발버둥을 그린 소설입니다.

Q. 소행성 충돌로 멸망? 크기가 지구만한가요??

A. 아뇨. 소설 묘사는 지구 지름의 1/80 수준입니다.

Q. 근데 왜 못막아요?

A. 못 막으니까요. 지금으로서는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님이 살고 있는 현실에서도 2달 전 지구방어 가상훈련했는데 결국 못 막고 소행성 엔딩봤습니다.

물론 소설 배경설정 상으로는 소행성이 지구 궤도 밖을 지나갈 것으로 예측됐는데 갑작스럽게 지구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소행성 엔딩을 봤다네요.

원래는 근처에 왔을 때를 노려서 소행성 탐사계획이나 짜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철수가 이를 막으려고 회귀를 반복하면서 흔히 생각해볼만한 것들은 다 시도합니다.

과학자도 되어보고, 예언가 흉내도 내보고, 돈지랄도 해보고 등등 별의 별 지랄을 다 떨었는데도 결국 소행성 충돌의 여파로 죽거든요?

정말 안쓰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현실 지구에도 2029년에 아포피스(파괴의 신)란 소행성이 지나가는데 그냥 지구와 달 사이를 스쳐지나갈 것 같다고 탐사계획이나 짜고 있는 게 소설이랑 똑같은 건 하나도 재미가 없네요.

소설과 달리 지구의 지름의 1/35000 크기라서 충돌해도 대한민국 면적정도만 증발하겠지만요.

여튼 철수는 소행성을 피하질 못합니다.

핵을 쏘고, 미사일을 쏘고, 로켓으로 밀어내고, 기도를 하고, 예언가 흉내를 내고, 정치질을 하고, 지구 밑 방공호로 피난을 가고, 지구 밖 우주기지로 피난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철수를 구원 하라는 저 4점짜리 문제의 정답이 무엇인가?

어떤 테크를 타야지 멸망을 피할 수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SF 소설입니다.

놀라운 건 철수를 구하시오는 완결을 써낸 후에 리메이크를 했는데요.

완결 난 소설이 리메이크 된 건 굉장히 드물거든요?

그런데 전개 방향도 완전히 뜯어고쳤습니다.

실패 범벅에 고구마 투성이던 리메이크 전과 깔끔히 정리 한 리메이크 후로.

개인적으론 시행착오가 많던 이전 버전도 사람냄새가 나서 재밌게 읽었는데 보다 주도적이고 사람관계에서 실패하지 않는 초인이 된 철수도 마음에 들더군요.

이전 버전에선 악역을 포함해서 주변인물들이 자기 주장이 강하다면 리메이크 후에는 철수가 판을 정리해버리고 각 인물의 방향을 지정해주는 느낌입니다.

또 일일연재로 다듬어지지 못해 일견 무리수였던 전개들도 수정했고요.

영화로 치면 이전 버전은 비하인드 스토리처럼 바뀐 거죠.

저는 다듬질 과정에서 생략된 날것 그대로의 설정들이 몇 있기 때문에 양쪽 다 읽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대체로 평가는 리메이크 이후가 훨씬 좋지만요.

아무래도... 고구마 보다는 사이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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