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작가에 대한 리뷰

저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아닌 '왜 이런 글(이야기)을 쓴 걸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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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주저리니,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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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말이 작가의 오피셜도 아니고 제 생각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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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다름을 두고 서로 차이점을 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지만 서로 옳고 그름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고역이 됩니다.

 

 

 

오징어 게임은 데스 게임 장르를 표방한 군상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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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일단 일차적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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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데스 게임은 주인공이 자신만의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을 기반으로 게임들의 파훼법을 찾아 헤쳐나가는 게 주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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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성기훈'은 전혀 그런 캐릭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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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그다지 좋지 않고 특출한 능력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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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부분의 게임에서 운으로 살아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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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장르는 데스 게임이 메인이고 군상극은 그 데스 게임의 변수를 만들고 긴장감을 조성하는 장치로 사용되지만, 오징어 게임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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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데스 게임보다는 군상극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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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극단적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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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주는 원초적인 쾌감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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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계속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군상극에 치중한 것은 분명하게 작가가 의도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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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엔 여러 사회 체제와 철학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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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조직폭력배, 부모를 살해한 염세주의자, 사기꾼, 화이트 컬러 소시오패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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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아주 평면적인, 클리셰 가득한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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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상극이기에 전부 어디서 본듯한 캐릭터 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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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내 친구이고 아는 지인이고 나를 괴롭혔던 어릴 적 누군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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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서 식상함을 이야기하면 정말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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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작가는 그런 '평범하지만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 그들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남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조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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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한국에서 지옥의 삶을 사는 탈북민이 여주인공으로 나오며 작가의 의도에 방점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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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 사회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다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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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뒤로 갈수록 메시지는 선명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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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등장인물들 그리고 평범한 소시민, 아니 서민 이하 천민의 삶을 사는 주인공을 내세우면서 인간에 대한 믿음 하나만으로 정글 같은 세상(데스 게임)에서 살아남는 건 '돈도 체제도 아닌 인간성 그 자체'라는 극단적인 인간 예찬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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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쯤에서 작가는 호불호가 갈릴 거라는 걸 알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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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끔 캐릭터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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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이야기를 늘어지게 하고 분명 재미없게 만들 텐데... 왜 넣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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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가는 아마 감수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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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캐릭터 하나하나의 삶을 조명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작가가 메시지를 전하는데 변태처럼 집요하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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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 고찰하는 걸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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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거장' 칭호를 받는 창작자들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창작물을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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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를 억지로 넣거나 이해할 수 없도록 비틀면 싫어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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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감수성은 모두 제각각이기에 호불호는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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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준에 오징어 게임은 변태적이긴 해도 억지로 메시지를 주입하는 드라마는 아니었습니다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무리한 캐릭터와 무리한 장면은 포함된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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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장면을 꼽아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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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처럼 어린놈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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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뽑기 게임에서 주최 측 간부의 가면을 벗긴 남성이 아주 뜬금없이 한 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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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장면에서 메시지를 주기 위해 억지로 대사를 넣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MZ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패배자 장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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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 기성세대를 억압하고 죽일 수밖에 없는 신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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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살기 위해 플레이어가 될 수 밖에 없는 잔혹한 데스 게임(인생사)을 표현하려 억지로 저런 대사를 넣은 건가?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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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VIP의 존재와 오징어 게임을 기획한 것이 억만장자 캐릭터라는 점에서 진부함이 극에 달하기도 했습니다만 메시지를 구겨 넣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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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9화는 메시지를 폭력적으로 보여주며 나름 잘 쌓아 올린 이야기를 다 붕괴시킬 뻔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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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며 작가의 의도를 오밀조밀 느껴보고 싶다.' 할 정도로 감동을 받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저 피 튀기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오락 영상물에서 그친 게 아니라는 생각에 드라마를 보고 한참을 내용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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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여운과 배울 점을 느끼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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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이건 호불호가 꽤 크겠다'하는 생각은 확실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