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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432번째] 지구식 구원자 전형

by 리름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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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아포칼립스, 피카레스크
작가 : 외투
화수 : 368화

 


책 소개글

여느 때와 같았던 월요일 오전 8시.

전 세계의 인간에게, ‘지구’가 말을 걸었다.

「주민 여러분, 나쁜 소식을 전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우주에 의해 제 수명이 다 되었다는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 지금까지 지구였습니다. 죄송합니다.」

게이트를 통해 등장하는 끔찍한 존재들과

구원자라는 이름으로 선택받은 자들.

인간의 존엄이 짓밟히는 파멸 속에서

전직 게임사 말단 대리, 현직 구원자 박정우-

세상을 구하려는 그의 일대기가 시작된다.


리뷰

머실리스 : 무법지대를 썼던 외투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번에도 사람끼리 죽이고 경쟁하는 잔혹 생존물을 가져왔는데 가상현실 내에서 이루어지던 전작과 달리 전 지구인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생존경쟁이란 점에서 스케일이 커졌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날, 지구가 메세지를 보내온다.

 

지구의 수명이 우주에 의해 다했고, 42일에 걸쳐 폐쇄 절차를 진행한다는 것.

 

죄송하다....

 

그러면서 비둘기, 사자, 원숭이, 인간 등등

 

지구의 생명체에게 '정수'란 것을 나눠주고

 

각자 스스로의 생존을 알아서 하라 맡긴다.

 

그리고 우주에서 청소부를 비롯한 외계 침략자가 나타난다.

저 외계 침략자로부터 대항하려면 '정수'란 것이 필요하고 이 정수는 모일수록 힘을 발휘하며 정수의 획득 방법은 지구의 다른 생명체를 죽이는 것...

고로, 대규모 배틀로얄이 벌어진다는 내용입니다.

소설의 제목에서 예상 가능하듯이 주인공은 정수를 모아 지구를 구원하기 위해 힘씁니다.

어찌 보면 아포칼립스물의 한 전형이라 볼 수 있고, 주인공이 강해지는 것을 보며 대리만족을 할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 소설에서 대리만족을 얻기란 힘듭니다.

 

그러기엔 주인공이 걷는 길이 너무나 냉혹하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에서 '정수'란 곧 '전투력'과 동일하며 정수 갯수의 차이를 뒤엎을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정수가 100개인 사람과 90개인 사람이 싸우면, 거의 무조건 100개인 사람이 승리하고, 상대방의 정수 90개를 고스란히 흡수하는 방식입니다.

다른 지름길이나 잔꾀가 통하지 않는 길이기 때문에 결국 1명의 강자를 제외한 모두가 잡아먹히는 구조가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생존하기 위해선 부지런히 다른 누군가를 살해해야하며 1위 경쟁을 하며 정수를 모아야 합니다.

 

근데 이 소설의 본질은 배틀로얄이 아니라 우주의 폐쇄 절차를 막기 위한 생존 경쟁입니다.

지구의 생명체간의 배틀로얄은 페쇄 절차를 막기 위한 수단일뿐이지 목적이 아니란 말인데 이게 주인공이 냉혹해지도록 등을 더 강하게 떠미는 이유입니다.

지구의 폐쇄 절차를 막기 위해선 우주의 침략 괴물들을 잡아야하고 그들이 넘어오는 통로, 게이트들을 폐쇄해야합니다.

근데 이 게이트 폐쇄엔 최소 전투력, 즉 최소 정수 요구치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 정수 요구치가 1억이라면?

 

그리고 오늘 폐쇄하지 않으면 내일 10억으로 올라간다면?

​그렇습니다.

오늘 지구의 누군가는 1억개의 정수를 모아야만하고, 1억개의 생명체를 학살해야한단 뜻이며 오늘 다 막지 못한 게이트는 내일 10억개의 생명체의 목숨을 앗아가야한다는 결과로 되돌아옵니다.

 

같은 한국 사람? 같은 동네 주민? 한국인 다 합쳐도 5천만입니다.

사정을 봐주기엔 현실이 시궁창이며 당장 오늘의 재앙을 막기 위해 같은 가족의 정수도 빼앗아야 할 판인것입니다.

 

그리고 이 정수 요구치가 수천, 수만을 떠나 수십억, 수백억이 된다면, 지인 누구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선 60억 인구와 몇이나 되는지 모를 종들을 놓고, 가치 판단을 해야됩니다.​

 

생명의 가치에 대한 눈높이가 지구로 올라가는 만큼, 주인공 또한 점점 인간의 시선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내 살인에 대한 양심이 지구의 존속과 비교해서 가치가 있는가?

 

내 가족에 대한 사랑이 지구의 존속과 비교해서 가치가 있는가?

 

내 눈과 팔다리가 지구의 존속과 비교해서 가치가 있는가?

 

내가 인간으로 남아있을 가치가 있는가?

 

등등을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작가는 요런 개똥철학을 딱히 독자에게 강요하진 않습니다.

 

​그냥 상황이 저랬고, 안타깝게도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갔을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꼭 하고싶은 말은.

 

 

머실리스 : 무법지대가 더 재밌으니 꼭 읽어보세요.

 

정수가 많으면 무조건 이기는 단순한 구조라서 엄청 흥미진진하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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