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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무협

[리리뷰 66번째] 환생표사

by 리름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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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무협, 환생, 회귀, 천마
작가 : 신갈나무
연재 기간 : 2018. 10. 1 ~ 2020. 4. 3
화수 : 282화

 


책 소개글

내 꿈은 표사가 되어 멋진 말을 타고 표물을 호송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절름발이에 변변한 무공조차 익히지 못했던 나는 평생 허드렛일이나 하는 쟁자수로 살았다.

어느 날 표행 중에 만난 산적들에게 쌍욕을 시전하며 저항하다가 뒈지기 전까지는….​


리뷰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무협입니다.

주인공은 표국에서 쟁자수 노릇 하다 우연히 얻은 기연으로 천룡표국의 사공자의 몸으로 회귀하게 됩니다.

즉 장르는 무협, 회귀.

주인공은 표사라는 다소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작중 스토리도 주인공의 직업에 충실하게 표행 관련 의뢰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게 내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게 딴 길로 잘 안 샙니다.

요새 나오는 일반적인 무협처럼 이 소설도 주인공은 천고의 기연을 얻고 시작하는데, 이렇게 된 거 그냥 주인공 혼자 먼치킨 찍는 식으로 썼어도 핍진성에 어긋나지 않고, 사이다 패스들은 좋다고 빨아재꼈을 거입니다.

작가가 쓰기도 쉬웠을테고, 근데 이 소설은 안 그랬습니다.

주인공은 초반에 천고의 기연을 얻긴 했지만 영약의 내공을 제대로 몸에 안착시키지 못해서, 내공에 비해 초식이 미진해서, 상대가 너무 강해서 등등 많은 작중 제약을 받습니다.

즉 먼치킨적 행보가 (극후반부를 제외하면) 없습니다.

그럼 작품 내에 등장하는 수많은 난관들은 어떻게 해결하는가? 전생에 절름발이면서도 쟁자수 생활 30년이나 버틴 짬밥 + 회귀 전에 알고 있던 미래 지식들로.

즉 회귀물 특유의 '자기만 아는 미래 지식으로 난관을 여봐란듯이 돌파한다'는 카타르시스 또한 충실하게 채워줍니다.

못쓴 회귀물들이 주인공이 회귀한 것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주인공이 만능이라 어이가 없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최소한 제가 봤을 때 이 소설은 그런 것도 없습니다.

딱 '절름발이라는 패널티 달고서도 쟁자수로 30년 구른 짬밥이면 뭐 알만하지' 싶은 정도.

또한 표국 일을 하면서 여러 의뢰를 받아 움직이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에피소드 구별이 명확해집니다.

덕분에 스토리 구성이 아주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한 에피소드는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의 스토리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즉 스토리상 불필요한 군더더기 에피소드는 없다시피 합니다.

물론 중간에 일본가는 표행이라던가 스토리가 다소 늘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킹본어가 한글로 튀어나오고 킹본도 ㅇㅈㄹ 하는 게 오글거릴 뿐이지 좀만 버티면 괜찮아집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도 개성있고 괜찮았습니다.

너무 컨셉에 잡아먹히지 않고 딱 자기 개성을 자연스레 드러내는 캐릭터들 덕에 소설이 한층 더 맛깔났던 것 같습니다.

특히 남궁소저는 볼 때마다 흡족스러웠는데, 히로인이 난립하는 하렘 전개를 막아주신 1등 공신 킹갓남궁소저... 그저 빛... 그저 갓... 암만 생각해도 요새 본 히로인들중에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아무튼 요약하자면 필력 좋고 스토리 좋고 등장인물 좋았다.

장르소설에서 이 삼박자를 두루 갖춘 소설은 뭐다? 최소 수작입니다.

하지만 수작을 넘어 명작이라고 추켜세우기엔 다소 걸리는 점들이 있고, 장점이 워낙 강렬해서 티가 안 나긴 하는데 옥에 티가 좀... 제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주된 옥의 티는 떡밥 회수 실패입니다.

위에서 스토리가 좋다 했고, 그에 걸맞게 강호 지사에 관련된 대부분의 메인 떡밥은 깔끔하게 회수가 됩니다.

하지만 떡밥 몇몇개가 아직 안 밝혀져서... 예를 들어 천룡표국 사공자가 물에 빠져 죽은 게 사실 형들의 음모였다는 떡밥이 있었는데, 결국 끝까지 안 밝혀집니다.

그 외에 조영영과 이정룡이 과거에 뭔 사이였는지, 주인공이 받은 금의위 암행위사직은 끝까지 별 존재감 없이 묻히는 건지 등등... 사실 엔딩내는 데엔 필요 없는 떡밥들이기도 하고 해서 굳이 회수 안 한 건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입니다.

2부 내기 딱 좋게 설계한 거면 진짜 작가님 존경합니다. 사실 이 소설 엔딩이 진짜 2부 최적화 엔딩이라... 연소교 쪽도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고 해서 말입니다.


총평

무협으로써 충실, 회귀물로써 출중, 필력 중상, 등장인물 개성 있고 스토리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최소 수작. 하지만 떡밥 회수가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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