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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현판

[리리뷰 651번째] 1993 회귀재벌

by 리름 202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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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소라게
화수 : 380화


책 소개글

회귀했다. 격동의 1993년. 10살. 꿈 많던 시절로.


리뷰

예전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싫어하는 재벌물 유형에 대해서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들 몇가지만 먼저 말하자면

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지독할 정도로 돈을 쓰는 모습이 없는 거 (사리사욕)

기부만 하는 주인공

소시민 주제에 회귀했다고 같잖은 사명감과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

등등...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요?

1993 회귀재벌 이 소설은 제가 싫어하는 재벌물 유형을 거의 다 가지고 있는 소설입니다.

소설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주인공의 모종의 계기로 1993년으로 회귀하고 '아이'때부터 돈을 막 벌고 활동을 합니다.

회귀자의 이점으로 돈을 정말 많이 벌어 거대한 자본을 쥐고, 재벌가 중심에서 밀려난 자신이 재벌그룹의 후계자가 되고 성공하는 그런 굉장히 흔한 스토리입니다.

특이한 점은 자기 재벌그룹 회장님이 '할머니'라는 점

(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 회장님의 아주아주 어설픈 할머니화 버전이라고 생각함)

 

이 소설의 장점, 재밌는 장면, 인상 깊은 장면 그런 건 이야기 안 하겠습니다.

정말로 없었기 때문에 그래요...

제가 이걸 어떻게 다 봤는지 의문일 정도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소설의 단점이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싫어하는 재벌물 유형을 지금부터 줄줄이 말하겠습니다.

 

무색무취한 평범하고 진부한 재벌물입니다.

돈 버는 방식이 특이한 것도 아니고 뭔가 새로운 과정을 거치는 게 없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돈을 많이 벌지만 돈을 자신을 위해서 쓰지 않아요.

소설 내에서 비중 있는 조연이 없습니다.

소설 내에서 비중 있는 악당이 없습니다.

당연히 소설 전체적인 흐름이 루즈하고 건조합니다.

주인공이 회귀하고 나서 초반부에 언급된 스토리와 목표가 퇴색되고 별 의미가 없습니다.

히로인이 아예 없습니다.

(나중에 누구랑 엮인다는 말만 얼핏 나오고 히로인 자체가 비중 X)

미래를 아는 회귀자의 이점을 가지고 있는데 놀라울 정도로 한국의 조그마한 기업들을 인수하는 내용들이 쓸데없이 많이 나옵니다.

 

'아이'로 시작해서 중후반까지 '아이'로 활동합니다.

15살짜리가 70억 달러 있다고 대통령한테 대면한 자리에서 직설적으로 나라 살리니 마니 운운합니다.

돈 좀 벌었다고 주제 파악 못하고 자신이 한국을 살리니 한국 기업, 경제를 살리니 어쩌니 분수를 모르고 설칩니다.

 

그놈의 진부한 '착한 기업' 지랄병이 매우 많이 나옵니다.

틀딱 특유의 감성인 '민족팔이'가 정말 많이 나옵니다.

(정말 정말 제가 재벌물에서 혐오하는 요소임, 우리 민족 어쩌니 저쩌네 이러는 거)

 

대북지원한다고 지랄병 떠는 내용이 나옵니다.

틀딱 감성이 짙게 있어서 애국팔이 많이 나옵니다.

자기가 IMF 빨리 끝내겠다고 나댑니다. (도대체 왜 무슨 목적으로 무슨 이유로 뭔 이득이 있길래 그러는지는 안 나오고 그냥 그런다)

 

틀딱 감성이 심해서 그런지 쓸데없는 즙짜기 - 감성팔이도 많이 나옵니다.

중반부터 갑자기 재벌가 내의 가족 조연들의 비중이 싹 사라집니다.

+ 진양철 회장님 포지션의 할머니조차 비중이 줄어듭니다. (죽은 게 아닌데...)

진부하고 너무 뻔한 흑막이 나옵니다.

'원패턴'으로 기업 인수 대결하는 내용이 처음부터 후반까지 계속 나옵니다.

돈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고 회귀자이자 글로벌 기업을 육성해야 하는 인간이 북한에서 사업하려고 합니다. (대가리에 총 맞은 게 아니고서야 이런 발상이 나올 수가 없다)

 

결국에 중반 넘어가면 중국-북한 접경 지역 한 부분을 돈으로 자치권을 사서 어쩐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심각한 뇌절입니다.

더 나아가 중국땅 일부를 '조차'한다는 뇌절까지 나오고, 김성모 만화처럼 틀딱 쉰내나는 조폭 사시미 내용까지 나오면서 눈을 오염시킵니다.

 

이 소설이 나온 건 분명히 2010년대 후반이고 작가가 골이 빈 게 아니고서야 중국에서 사업하고 중국 현지에 자본을 투자하면 무슨 리스크가 발생하는지 기초 교육이라는 걸 받은 인간이라면 뻔히 알 수 있는데 중국에 자본을 투자하고, 땅을 '조차'하니 어쩌니 그런 내용들이 중반부터 많이 나옵니다.

대체 이럴 거면 회귀자의 이점은 왜 있는 것이고 글로벌 기업은 왜 있나?

 

뇌절에 뇌절을 거듭해서 북한에 석유 시추 + 석유 파이프를 남북에 연결한다는 상상력이 터집니다.

300화 넘어가는 동안 꼴랑 시작 연도부터 9년이 지났고 아직도 주인공은 '20살'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석유 시추 + 파이프 연결로 기름값 반값으로 강제로 만든다고 합니다.

국부펀드를 만들어서 국민들 다 먹여 살린다는 개소리가 나옵니다.

(이 시점에서 난 작가의 사상이 의심스럽다)

 

대놓고 특정 정치인의 가족의 비리를 옹호하는 내용을 당당하게 소설에 담아냈습니다.

대놓고 특정 정치인을 무조건적인 선한 존재로 옹호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재벌물 주제에 어설픈 근현대 대체역사소설 전개가 나옵니다.

재벌물 주제에 어설픈 정치 소설 전개가 나옵니다.

그놈의 진부한 재벌 개혁, 착한 기업 운운하면서 다분히 주인공이 아니면, 나 아니면 안 된다

이런 식의 매우 '선민의식'적인 내용이 나옵니다.

+ 나라가 썩었고 바꿔야 한다 프레임

중후반에 이르면 '계획경제정책'으로 볼 수밖에 없는 개소리까지 주인공 입으로 나옵니다.

북한 석유 뇌절을 계속 이어가며 석유 값 강제로 낮춰서 정유사 길들이기 합니다.

(글로벌 대기업, 대자본가, 회귀자가 저런 짓거리를 계속하고 있는 거다)

 

히로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안 나오기 때문에 당연히 연애씬도 없습니다.

회귀자이자 엄청난 돈을 가지고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데 '군대' 간다고 지랄합니다.

후반에 진부한 미국 네오콘 악당팔이가 나옵니다.

남의 나라에 재난 터졌다고 기부질 + 구호질합니다.

미국 대통령 겨냥해서 협박질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왜 넣은 거야?)

후반부에 자신의 부하를 한국 대통령 선거에 보냅니다.

엔딩이 졸속 개판입니다.

 

 

이거 읽으면서 마음에 안 드는 점들 틈틈이 기록하면서 봤는데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튼 제가 본 재벌물들 중에서 미래를 보는 기부자, 재벌 매니지먼트 이런 소설들 수준으로 엿 같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이건 제 개인적인 감상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이걸 읽고 나서 거부감을 느끼거나 반발을 하거나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이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제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 같네요.

제 취향과는 정말 안 맞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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