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현대판타지
작가 : 개벽S
화수 : 383화
책 소개글
천마의 귀환! 남은 삶은 평범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는데...
"아빠가 되어주세요. 제가 졸업할 때 까지만."
딸이 생겨버렸다.
리뷰
일단...
한숨이 나오긴 하는데...
냉정히 보면 이건 평범한 일상 육아물입니다.
아이 별을 키우며 주인공이 '싱긋' 아빠미소 짓는 게 끝인 소설이죠.
이거만 보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그럼 왜 한숨이 나오냐?
일단 위에 표지를 보면 설윤희(계딸), 주인공, 드래곤..
'별'이로 보이는 인물이 없죠.
왜냐하면 이 소설은 초반에 하렘 귀환물에서 회선을 바꾼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하렘 대상 중에 딸 포지션인 설윤희는 '형의 여자친구의 딸이 1년간 아빠 계약을 맺어달라며 갑자기 찾아왔다는 설정'의 피 안 섞인 양녀입니다.
그냥 생면부지의 남이란 거죠.
어디서부터 태클을 걸어야 할지 모르겠을 억지스러운 관계라서 말이 많았는데 소설의 성격이 하렘 귀환물이고, 그 대상이 미성년이다 보니 더더욱 구설수에 올랐죠.
프롤로그가 귀에 속삭이며 아침마다 깨워주는 계약관계 딸이라니...
게다가 묘사는 미소녀 여고생에 섹스 어필까지...
작가님의 음습함에 독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죠.
근데 '드래곤을 유괴하다'도 똑같이 키잡물이었는데 평이 극과 극이죠?
아빠가 너무 강함은 가장 중요한 걸 놓쳤거든요.
바로
필력이 하등 양판소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점.
그냥 특색 없는 노잼 먼치킨 귀환물인데 음습하기까지 해?
욕먹기 딱 좋죠.
그래서 갑자기 장르가 바뀝니다.
일상물로요.
아빠한테 싱긋 웃으며 눈웃음치던 요망한 딸은 매일 집에서 밥만 짓는 식모가 되었고.
하렘 후보였던 헌터 차예지는 분량 손절당해서 엑스트라가 돼버렸고, 주인공은 다른 세계에서 3살쯤 되는 여자아이(별)를 납치해서 딸로 키웁니다.
그리고 감정은 모두 거세당한 고승처럼 성격 개조되더니 매화 엔딩마다 '싱긋'하고 아빠미소를 짓는 기계인간이 되죠.
그리고, 항상 조용히 '싱긋'하고 웃어줘야 합니다.
크게 웃으면 또 음습한 감정을 내비친다고 욕 처먹으니까요.
그렇게 장르 변화를 꾀했던 아넘강은 매 화 내용을 '별이의 그림일기' 수준으로 써내면서 383화나 우려먹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케이스죠.
저런 간단한 일상물은 수요는 많고, 필력에 크게 좌지우지도 안되니까요.
여하튼 소설은 구원받았을지 몰라도 메인 여주인공에서 조연으로 떨어진 '설윤희'는 구원받지 못했습니다.
한 마디로 작가에게 버려졌죠.
이 소설에서 비중이라곤 방과 후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집에 달려와서 밥 짓는 식모살이뿐이니까요.
어디서도 유망한 헌터 학교 재학생의 면모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프롤로그부터 엔딩까지 밥만 짓다 끝나는 불쌍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좋게 평가할 수 없습니다.
일상물을 기똥차게 잘 써낸 것도 아니니까요.
인물들의 개성도 없고, 지능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유아틱하게 하향당했죠.
근데 아이의 눈높이에서 일상물을 쓰는 건 제법 괜찮았습니다.
어른들이 유치하게 행동하는 건 꼴불견이었지만 아이가 아이답게 행동하는 건 보기 좋았어요.
그래서 사진 공모전 에피소드나 구멍가게 에피소드 등은 조금이나마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었죠.
복잡한 소설을 쓰는 건 작가의 역량이 안되는 거 같고, 차라리 이쪽 길이 맞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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