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다른 단어입니다.
소위 둘 다 같은 단어로 오해하는데 겹치는 경우가 많을뿐, 다르죠.
일단 단어부터 보자면.
악당은 영어로 ‘villain’에요.
히어로물의 ‘빌런’ 할 때 그 단어가 맞아요.
얘네는 나쁜놈들 맞아요.
보편적인 도덕 기준으로 기본 살인, 폭력, 강간 등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조커 = 악당, 안톤 쉬거 = 악당, 사혁 = 악당.
그러면 악역은?
악역은 영어로 ‘antagonist’ 라고 하죠.
굳이 번역하면 악역보다 ‘반동인물’이 맞아요.
고대 그리스에서 나온 배역의 구분에서 주인공(주동인물, protagonist)에 반하는 역이 악역(반동인물, antagonist)이에요.
물론 악역에는 악당이 많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작품이 영웅 서사를 베이스로 진행되기에
용사의 적은 마왕.
경찰의 적은 범죄자.
히어로의 적은 빌런이니까요.
하지만 아닌 경우도 많아요.
대표적 예시가 ‘데스노트의 L’입니다.
주인공 라이토가 악당이기에, 반동인물인 L.
키라를 막으려는 L은 선한 인물인데, 악역이 됩니다.
데스노트는 주인공 야가미 라이토에 몰입해서 보기에 라이토의 적, 악역은 ‘L’이 맞지만.
L은 악당이 아니에요.
악당이 아닌 악역의 예시지.
또 다른 이해하기 쉬운 예시로는 원피스의 ‘해군’이 있겠네요.
주인공 루피는 해적이라는 범죄자, 즉 악당에 가깝죠.
선인이란 걸 우리는 알지만, 원피스 주민들에게 루피는 악당이라고 생각되겠죠.
그를 막는 해군들은 독자에게 ‘악역’이겠지만, 세계관 내에서는 ‘선한 인물’에 가깝습니다.
뭐, 이것도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버스터콜 등등), 일단 큰 틀만 두고보면 그렇지요.
더더욱 스포츠물로 가면 이게 심해져요.
소위 말하는 ‘라이벌’ 들의 존재가 그렇죠.
대표적으로 슬램덩크애서 주인공 강백호의 안타고니스트는 서태웅인데, 서태웅은 악당은 아니지만, 악역에 가깝죠.
북산의 상대팀들 중에서 악한 인물이라고 부를만한 놈은 ‘에이스 킬러’라고 불리던 놈 하나 빼고, 나머지는 다 그냥 일반인입니다.
악역과 악당은 다르다.
근데 솔직히 저도 의식하지 않으면 막 섞어쓰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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