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롯이 뭔가?
플롯은 패턴이고 흐름이라 생각하면 편합니다.
스토리랑 헷갈리지 않게 구분 지어서 단위를 나누죠.
이 단위는 어디서 근거한 거냐고 묻는다면 영화 시나리오 작법할 때, 보통 이렇게 나눕니다.
1. 비트
제일 작은 장면입니다.
씬(scene)과는 다릅니다.
소위 소설의 3요소라고 하는 장면 인물 사건 중에서 장면의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
자극과 반응을 어떻게 하는지 나누면 가장 이해하기 쉽습니다.
E.g)
a. 좋아하는 여자를 만났다. 말을 걸었다.
b. 잠에서 깼다. 눈을 떴다.
2. 씬(scene)
앞서 말한 비트들이 모여서 씬을 이룹니다.
좀 더 길다 정도의 차이입니다.
예시를 봅시다.
E.g)
a. 좋아하는 여자를 만났다. 말을 걸었다.
지난번 같이 먹은 케이크 얘기를 나눈다.
인사하고 헤어진다.
b.. 잠에서 깼다. 눈을 떴다.
침대에서 일어난다. 신발을 신고 부엌으로 갔다
3. 시퀀스(sequence)
의미는 여기서부터 생깁니다.
소위 영화 대본에 ‘scene #56’이라고 불리는 게 여기 속하고, 웹 소 단위의 1화가 될 수도 있거나 그보다 작은 분량입니다.
비트나 씬은 흩뿌려 놓으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으나 시퀀스부터는 확연하게 의미가 생깁니다.
E.g.)
잠에서 깼다. 눈을 떴다.
침대에서 일어난다. 신발을 신고 부엌으로 갔다
아침을 먹고 씻었다. 밖으로 나갔다.
좋아하는 여자를 만났다. 말을 걸었다.
지난번 같이 먹은 케이크 얘기를 나눈다.
인사하고 헤어진다.
그때, 남자다 여자를 붙잡는다.
‘할 말이 있다’
4. 장(Episode)
시퀀스가 모여 장, 에피소드를 이룹니다.
여러분들이 소위 말하는 ~~ 에피소드가 여기입니다.
E.g.)
남성은 오랫동안 지내온 여자친구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꿈에서도 그녀가 떠오른 것이 계기였다. 더 이상 친구로 지내기가 싫었다.
잠에서 깬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었고, 살면서 가장 열심히 씻고, 몸단장을 한 뒤 밖으로 나갔다.
우연히 여사친을 만났을 때, 그는 이게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는 용기를 쥐어짜 내 말을 걸었다.
“안녕, 좋은 아침이야.”
그 후로 케이크 얘기 등의 신변잡기식 대화를 나눈 뒤, 여사친은 가봐야겠다며 웃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보내기 싫었다.
그는 떠나는 여자를 잡아세웠다.
‘할 말이 있어.’
그의 심장은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그 뒤에 남자가 고백하고, 여자는 구 고백을 받아들이고 솰라솰라
5. 이야기(story)
소위 ‘기승전결’로 나누는 거대한 흐름의 일부가 스토리입니다.
시퀀스를 쌓아서 스토리를 만듭니다.
고백하는 스토리(기), 꽁냥질 스토리(승), 부모의 반대(전) , 역경을 딛고 결혼(결)이라고 적으면
스토리가 더 이해가 갈 겁니다.
저 과정에서 각 스토리들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나뉘어서 차근차근 빌드업을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쌓이고, 모이면 마지막인 플롯으로 갑니다.
6. 플롯(plot)
플롯은 어떤 패턴이고, 흐름입니다.
비트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들의 집합체입니다.
저는 예시로 사랑의 플롯을 들었지만, 플롯은 다양합니다.
복수의 플롯일 수도 있고, 각성의 플롯일 수도 있고, 절망의 플롯일 수도 있습니다.
웹소로 치면 저 플롯이 어떤가에 따라 장르 내에서도 달라지는 거죠.
먼치킨이 되는 성장의 플롯일 수도 있고, 깽판을 부리는 깽판의 플롯일 수도 있습니다.
용두사미라고 하면 플롯의 마무리가 쓰레기였던 거죠.
이게 플롯입니다.
사실 요즘 웹소에서 플롯을 저렇게 치밀하게 보기는 힘들긴 하지만...
플롯의 의미를 알고 있으면 작품을 보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플롯은 전체적인 작품의 흐름이나 주제 의식을 판가름 짓는 어떤 가장 큰 형태거든요...
'장르소설 > 소설관련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막상식) 악역과 악당의 차이점 (0) | 2022.09.07 |
---|---|
라노벨 추천하라고 하면 개인 취향이긴 한데 [나라타 료우고], [니시오 이신] 추천 (1) | 2022.09.07 |
필력과 대중성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은 (0) | 2022.09.06 |
문장형 제목의 원조 (0) | 2022.09.06 |
노벨피아가 웹소설 시장에 끼친 영향 (0) | 2022.09.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