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뷰 93번째] 책벌레의 하극상

​장르 : 이세계 전생, 판타지, 영지, 착각
작가 : 카즈키 미야
발매 기간 : 2016. 8. 11 ~ 발매 중
권수 : 21권 (일본은 28권 + 외전 1권, 단편집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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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

어릴 적부터 책에 푹 빠져 지내던 여대생이 사고에 휘말려 낯선 세계에서 다시 태어났다.

가난한 군인의 집에서 5세 소녀 마인으로...

게다가 그 세계에서 ‘문자’를 아는 사람들도 적고, 있는 책이라곤 귀족들을 위한 책뿐이었다.

책을 아무리 읽고 싶어도 현실의 벽 앞에 부딪히게 된다.

이를 타개할 방법은... 스스로 책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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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을 사랑하는 주인공 '모토스 우라노(마인)'은 책을 좋아하는 일반 여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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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진으로 인해 집에 있던 책에 압사해 죽고 난 뒤 눈을 떠보니, 이 세계 '위르겐 슈미트'의 에렌페스트 영지, 평민의 딸 '마인'으로 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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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남성의 기준은 장서수, 남편이 될 남자는 도서관이 있어야하는 마인에게 읽을 책은 근처에 없었고, 평민이 가진 재산으로는 감당하기에 너무나 비싼 책들은 마인을 괴롭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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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을 너무 사랑하는 주인공이 자신의 편안한 취미생활을 위해 이 세계를 휘젓는... 그런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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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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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 21권 - 연재중의 이 세계, 일상, 영지물이며, 치밀하게 짜인 세계관과 섬세한 고증, 미쳐 날뛰는 주인공의 매력이 장점인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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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첫번째 매력은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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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얼마나 매력적인 설정을 가졌든, 세계관을 가졌든 간에 주인공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글은 읽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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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첫 스타트를 잘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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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마인'은 매력적인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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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두고 싶지 않지만, 보고 있으면 재밌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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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사고뭉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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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극도로 허약해서 걷다가 눈을 잠시 떼면 금방 기절해버리고, 좀 흥분해서 이야기를 했다고, 탈진하는 유리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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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주제에 책에 대한 열의는 엄청나서 조절이란 걸 할 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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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마력 보유량은 세계관 최강자급 수준이라서 그야말로 핀 뽑힌 수류탄이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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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도 나와있다시피, 주인공은 책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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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기준은 장서 보유량과 도서관 보유 여부로 갈리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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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외골수인 캐릭터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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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다가 이세계로 넘어온 현대인이기에 적응을 하는 과정들은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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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인 주제에 이것저것 일을 벌이는 주인공, 흥미가 동하시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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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두 번째 매력은 '잘 짜인 세계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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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외전 격으로 설정집이 나온다면, 저는 구매할 의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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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주인공만 매력적인 게 아니라, 세계관을 매우 섬세하게 잘 짜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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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이세계물의 단점 중에 주인공의 특별성을 부각하기 위해서 이 세계인을 바보로 만드는 '현대인 천재론'의 비판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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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배경의 작품에 마법을 추가한 세계관인데, 중세 관련 고증을 상당히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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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고증 오류가 느껴지진 않는 편이었고, 굳이 찾자면 몇 개 있지만, 극히 사소하다 생각하고 반론 거리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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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중 세계관에는 아직 '종이'가 양산되지 않는 시대이기에, 주인공의 목표인 도서관을 세우기 위해 기술을 발전시키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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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아이언맨을 처음 볼 때, 전투씬 하나 없지만 하나하나 그 부품을 만들어가는 공돌이 감성을 책으로 써낸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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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종이를 만들고, 인쇄기술을 개발하고, 잉크를 개발하는 과정들. 그 과정에 등장하는 세계관과 상업 이야기들은 독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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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진짜 매력적이라 느낀 설정은 '신들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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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세계관에서는 신들이 반 필수적으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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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들의 기본 교양이며, 마법을 쓰기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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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신, 오대신, 그리고 그 권속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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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명이 나오는 게 아니라 정말 많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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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화에 관련된 설화들은 꾸준히 나오고, 이 설화에서 나온 비유법들은 작가를 칭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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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이야기들은 단순히 지나가는 얘기가 아니라, 작 중 중요한 대사들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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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읽다 보면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신화에 대해 알게 되고, 귀족들의 '신화를 이용한 비유법'에 익숙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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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들만의 이야기만 따로 묶어놔도 제법 흥미로운, 작품 속에 또 다른 세계관을 하나 더 창조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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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끝이냐고요? 아니요. 하나 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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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르겐 슈미트와 그 영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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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중 주인공이 있는 영지는 에렌페스트이지만, 작품의 영지는 총 21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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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지는 특색이 있고, 영지를 상징하는 문장들이 있고, 특산물이 있고, 영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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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 주가 되는 영지들은 몇 없지만, 각 영지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들은 하나같이 매력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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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세계관을 썼나 감이 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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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매력 세 번째는 '각 부마다 달라지는 작품의 성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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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정말 긴데 대하소설로 분류해놓고 봐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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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경우에 메모라이즈를 완독 하는 데는 3일 정도 걸렸지만, 이 작품은 일주일을 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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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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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각 부 별로 성격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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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부는 일상물에 가깝지만 3부는 영지물, 4부는 학원물, 5부는 스포일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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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과정에 위화감은 없고, 오히려 작품이 진행될수록 더 확장되가는 세계관과 장르는 행복할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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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품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의 퀄리티 높은 장르를 읽는다는 것은 독자에게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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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작품이지만 읽는 도중에 몰입도가 떨어지지는 않는데 작가의 필력이 좋은 데다가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는 편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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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가가 오랫동안 차근차근 쌓아온 매력들은, 후반부에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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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주인공의 대사는 독자를 미치게 만들기 충분했고, 작가가 멋을 안다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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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후반부고, 이게 기승전결의 '결'이란 것이다 하고 확실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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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을 읽고도 한 동안 이 작품에서 헤어 나오지 못 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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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길었고, 후반부의 강렬함이 쉽사리 잊히지 않을 거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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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딱히 단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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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필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좋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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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어렵지도 않고, 상당히 읽기 쉽게 되어있어서 방대한 세계관에도 헤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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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흥미롭고, 주인공은 꾸준히 매력적인 폭탄 덩어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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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 독자에게 이 작품의 단점은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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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가 매우 실망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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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을 곱게 했지만, 웹 연재본을 연재 당시에 번역기와 친구를 동원해가며 읽기까지 했던 제 기준으로는 번역가를 갈아치우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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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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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화가 되면서, 얘기가 조금 바뀌었지만 웹 연재본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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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여러분의 몫. 저는 어디까지나 추천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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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갓세계물에 실망하신 분들, 잘 만들어진 영지물, 상업물을 좋아하시는 분들, 매력적인 설정에 환장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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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가 되자 최고의 아웃풋, '책벌레의 하극상'을 저는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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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작품은 외전으로 '한넬로네의 귀족원'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작가님이 건강 악화 문제로 연재속도가 많이 느려지셨지만, 본편에서 못 다뤘던 몇몇 신들의 이야기들과 한넬로네 시점의 이야기, 그리고 후일담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