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오컬트, 어반 판타지, 퓨전 판타지, 코미디, 섹스 코미디, 옴니버스
작가 : 백수귀족
연재 기간 : 2018. 7. 25 ~ 2021. 7. 11
화수 : 175화
책 소개글
지옥이 현세에 도래하지만,
이를 막을 사람은 어제 여자한테 차인 복학생 오견우 뿐이다.
찌질하고 여자를 밝히는 복학생 오견우가 지옥이 현세에 도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초자연적 존재들과 싸우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리뷰
주인공 '오견우'는 오랫동안 자신만이 '썸 타는 사이'라고 생각했던 '연희'에게 차이며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산악학술회에 놀러 가서 차인 주인공은 '연희'가 다른 남성과 동굴에서 성관계를 가지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들이 사라졌음에도 몰래 훔쳐보던 자신이 부끄러워서 아무 말도 안 하던 차에 연희와 다른 학생들이 좀비가 돼서 찾아옵니다.
삽을 들고 그들을 후려치는 견우는 자신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빛나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악마를 죽인 탓일까요? 그는 그들의 표적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 이야기는 성욕이 모든 행동을 결정하는 남자 '오견우'가 어떻게든 동정을 떼고, 악마들을 물리쳐서, 무사히 자신의 왕성한 성욕을 해결하고 여자 친구를 사귀는 게 목표인 소설입니다.
***
B급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왜 볼까요?
그들 특유의 감성이 있어서입니다.
표현의 자유, 저예산 특유의 미장센, 헛웃음이 나오게 하는 즐거움.
하지만 B급 영화는 '완성도'가 필요합니다.
어려운 문제입니다.
병맛이 들어가고, 그 병맛에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완성도가 낮고, 재미도 없으며, 화면마저 퀄리티가 낮다면 우리는 그 영화를 B급이 아닌 '쓰레기'라고 부르겠죠.
이 작품은 웹소설 업계의 빛나는 'B급 소설'입니다.
***
한줄평 :
175화 완결의 좀비, B급 19금 소설이며, 뇌 대신 하반신으로 생각하는 주인공의 찌질함과 그런 와중에 준수한 필력, 끝까지 앞을 알 수 없는 아스트랄한 전개가 매력인 작품입니다.
***
단점부터 얘기하고 가겠습니다. 호불호가 극한으로 갈립니다.
이 작품을 여러분이 기존까지 읽던 책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개연성? 없습니다.
핍진성? 최소한만 챙겼습니다.
앞을 알 수 없는 전개가 여러분을 기다릴 것이며, 수도 없이 많은 좀비와 악마들이 등장합니다.
상상력이 뛰어난 분이라면 읽다가 기분이 나쁠 정도로 역겨운 장면 묘사도 들어있습니다.
젖가슴을 떼서 그걸로 뺨을 때린다던가 온 몸에 종양이 나서 불어 터진다던가 하는 내용입니다.
상식 선의 도덕관을 강요하지 마세요.
주인공은 사람 얼굴에 몸은 고양이, 인면묘더라도 얼굴만 예쁘면 성욕이 솟는 남자이며 시체에게도 '기다려봐. 시켜볼 게 있어'를 실현하는 사내이며, 돌고래 인간과도 결혼 생활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사나이입니다.
주인공의 지상목표는 동정을 떼는 것이며 그를 위해서라면 어떤 악마가 가로막더라도 삽으로 토막 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갈수록 강력해지는 성장형 주인공이지만, 그 성장의 방향이 여러분이 원하는 방향은 아닐 겁니다.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거든요.
사실 제가 아무리 설명해도 의미가 없는 게 이 작품은 여러분의 상식을 뛰어넘는 작품입니다.
누군가가 이 작품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라고 하면 '그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로 정리됩니다.
여기까지 이 단점들을 읽고 인상을 찌푸린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읽고 의구심이 들었다면, 제 리뷰를 마저 보시고 무료 25화 분량을 체험하고 결정하세요.
만약 위의 저 단점이라 적힌 요소를 읽고 하반신에 찌르르한 쾌감을 느끼셨다면 당신은 주인공 '견우'와 비슷한 이상성욕자입니다.
***
이제 장점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이 작품을 거를 사람은 다 걸렀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대다수의 'B급 영화'의 장점을 가지고 갑니다.
첫 번째는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는 쾌감'입니다.
거창하게 써놨죠? 쉽게 말하면 '미친 짓을 보는 게 즐겁다'입니다.
주인공 견우의 행동은 그야말로 미친놈에 가깝습니다.
좀비가 몰려오는 와중에도 목숨이 위험하지만, 여성을 구하려고 합니다.
이유가 뭐냐고요? '예뻐서요'
목숨 걸고 자신보다 훨씬 강대한 존재인 악마와 싸울 이유가 없어서 도망치려던 와중 자신이 좋아했던 여성의 얼굴을 가진 인면묘(얼굴은 사람, 몸은 고양이)의 도움을 두 마디로 오케이 합니다.
'하게 해 줄게, (혀를 내밀며) 그건 가능'
이 장면 보고 절로 미친놈 소리가 나왔습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이 작가가 평소 얼마나 거대한 광기를 숨기고 살아왔나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백수귀족 작가의 차기작을 보더라도 이 작품을 잊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끝까지 제정신이 아닌, 미친놈 컨디션을 유지합니다.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성욕의 한계를 느끼게 해 줄 겁니다.
작품이 제정신이 아니다 보니 보는 내내 '와 미친놈' 이란 웃음이 튀어나옵니다.
우리는 왜 여기에서 웃을까요? 이상준 씨의 '격차 이론'으로 설명을 대신하겠습니다.
우스운 장면이나 유머를 보고 듣게 될 때, 예상 결말과 전혀 다른 엉뚱한 실제 결말이 나타날 경우 심리상으로 양자 간의 격차(황당함)가 만들어진다. 인체는 그렇게 격차를 없애고 다시 격차가 없던 이전의 평온한 상태로 돌아가려는 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인위적으로 좁힐 수는 없음으로 대신에 그 격차를 다른 것으로 채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웃음이라는 인체 반응이다.
이 작품은 내내 여러분의 상식을 부정하고, 상상력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웃을 수 있고, 그 이유를 정확히는 설명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작가는 '블랙 코미디를 이용할 때, 어떤 부분을 이용해야 사람을 웃게 만드는가?'에 대해서 잘 아는 작가입니다.
결과적으로 작품을 보며 내내 사람을 웃게 만드는데 그게 헛웃음이던, 비웃음이던, 아니면 박장대소던 간예요.
두 번째는 '캐릭터성'입니다.
이런 작품은 현실적일수록 독이 되고, 캐릭터가 작위적일수록 웃음의 효과는 커지죠.
어설프게 현실적인 캐릭터는 현실과 비교하게 되다 보니깐 역으로 몰입이 깨지는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작품의 주인공들은 작위적입니다. (특히 주인공)
현실에 저 정도로 찌질한 남성이 '있을 법'도 한데 하지만 실제로 찾아보면 매우 드물 거입니다.
현실에 저 정도로 성욕이 왕성한 남성이 '있을 법'도 한데 하지만 성욕이 생존 욕구를 앞지를까요? 아닐 겁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상당히 작위적인 캐릭터지만, 묘하게 '있을 법'도 한 그런 캐릭터들로 구성해놨습니다.
작위적이기에 오히려 작품의 세계에서 몰입이 깨지 않는 노련한 설정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실성을 따지시는 분들에게 이 작품은 독이 되겠지만, 'B급 감성, 블랙코미디'를 즐길 줄 아시는 분이라면 이 작품은 '잘 만들어진 B급 웹소설'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캐릭터성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유지됩니다.
결국 소설의 기본적인 작법은 끝까지 챙긴 거죠.
세 번째는 '끝까지 충실한 B급 감성'입니다.
원래는 이 장점을 '필력'이라고 쓰려고 했지만, 저는 좀 더 자세히 꼬집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은 끝까지 'B급 코드'를 놓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왜 삽을 고수할까요?
그보다 효율적인 무기는 많을 건데 애초에 삽은 '무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잖아요?
엔딩 장면까지 가는 여정에서는 여전히 앞을 알 수 없는 전개와 대사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블랙 코미디, B급 감성'의 핵심이죠.
황당함에서 찾아오는 웃음 포인트.
등장인물들은 끝까지 작위적이고, 주인공의 행동은 일관적입니다.
아무리 강해져도, 여전히 찌질하고, 여전히 성욕이 왕성합니다.
작품이 조금 늘어진다 느껴지는 순간, 바로 '결'을 향해 달리는 작가의 선택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자신의 작품에 애착이 생길 만도 하지만, 'B급 작품'의 완성을 위해 빠르게 결말을 향해 달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B급 작품의 코드를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어딘가 어설프고, 어딘가 모자란, 어딘가 작위적이지만, 그것이 바로 B급 감성의 핵심이니깐요.
결국 엔딩까지 완벽하게 어설프고, 모자라며, 작위적이었습니다.
훌륭한 'B급 웹소설'이 탄생했습니다.
***
'B급, 병맛 코드'도 작품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영화 중에서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킹스맨'을 통해 우리는 이미 경험해 봤습니다.
그리고 웹소설에서 드디어 교과서적인 B급 웹소설이 탄생했습니다.
지옥과 인간의 대결은 '작품'으로 대접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B급 감성에 대해 느껴보고 싶으신 분에게 이 작품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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