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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로판

[리리뷰 112번째]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

by 리름 202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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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로맨스판타지, 메르헨
작가 : 김다현
연재 기간 : 2015. 9. 25 ~ 2017. 3. 11
화수 : 136화

 


책 소개글

바야흐로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대. 매끈한 선로가 어느덧 잉그람의 드넓은 국토를 동서남북으로 가로질렀고, 거대한 비행선은 상용화를 꿈꾸며 매일같이 공장에서 발전을 거듭했다. 과학의 산물이 비로소 만인에게로 퍼져 가고 있었다.

위대한 마녀 그리젤다 솔의 알려지지 않은 둘째 딸, 디아나. 암흑의 별 칼리스토를 탄생성으로 삼아 미미한 재능을 가진 자신과 달리 별들의 왕 둘시네아의 축복을 받는 언니, 헤스터는 디아나의 가장 큰 자랑이었다.

어머니의 장례식으로부터 12년. 마침내 도제 신분에서 벗어나 지옥 같은 자일스 저택을 떠나게 되었다. 앞으로는 사랑하는 언니와 단둘이 행복하게 살 예정이었는데…


리뷰

소설을 읽는 목적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판타지를 탐닉하는 이유에는 크게 한 가지 목적을 들 수 있습니다.

위태롭기 그지없는 용사의 모험담을 즐기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혹은 도시의 텁텁한 매연 대신 지저귀는 새들로 가득한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를 겪기 위해서일 수도, 때론 세기의 로맨스를 바라고 책장을 들출 수도 있겠죠.

그 모든 이유를 통틀어, 독자들은 단조로운 현대인의 삶이 아닌 모험으로 가득한 세계를 겪고자 판타지로 가득한 세계를 찾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다현 작가의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는 기대 이상의 수작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취향에 맞는다면, 수작 이상으로 평 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간결한 문체로 쓰인 소설의 기본 토대는 로맨스 판타지지만, 과연 이 소설을 끝까지 읽고도 로맨스 판타지가 주요 골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는 화약과 매연이 하늘을 덮은 근대를 용과 요정이 거니는 판타지의 경계와 잘 버무린 성공적인 작품입니다.

별빛 아래에서, 별의 이름을 빌려 마법을 부리는 마녀들의 이야기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발전하는 인간을 피해 숨어든 용과 거인, 그리고 요정들의 이야기는 환상의 시대의 종결과 더불어 다가오는 인간의 시대를 선명하게 보여주죠.

주인공 디아나는 재능 없는 마녀로서, 환상이 저물어가는 시대에서 살아가는 이들 중 하나입니다.

그녀의 스승은 여타 마녀들이 그랬듯 자식이나 제자들에게 무정했고, 그녀는 무관심 속에서 무뎌 저 갔죠.

냉담한 인간관계에 지친 그녀는 하나뿐인 누이를 만나기 위해 성인이 되자마자 수도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그리고 그 기차가 공화정을 꿈꾸는 무장 독립군들에게 하이재킹 당하면서, 그녀의 모험담이 시작되죠.

작품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것은, 별빛으로 가득한 밤하늘을 등진 목동의 노랫소리로 가득한 드넓은 초원이었습니다.

밝게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양들을 재촉하는 목동의 노랫소리.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는 판타지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극도로 살린 신비로운 소설이었습니다.

기존의 성애나 전투로 인한 쾌락에 익숙한 분들께는 어색한 작품이 될 수도 있겠지만, 몽환적인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께는 최고의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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