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뷰 109번째]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장르 : 로맨스판타지
작가 : 비츄
연재 기간 : 2015. 6. 29 ~ 2015. 8. 13
권수 :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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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

사랑하는 사람과 하루하루 행복하던 그때, 한 남자에 의해 수희는 죽음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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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깨어난 세상, 그곳은 그녀가 알던 세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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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계집아이라니. 부끄러운 줄 알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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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천시받는 세상. 그곳의 서른세 번째 공주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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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뭐랄까 이 소설은 굉장히 아침 막장 드라마스러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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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볼 거 없으니까 보기는 하는데, 보면서 눈살 찌푸려지면서 뭐 이런 게 다 있나 하면서 보다가 10분 버티고 끊고 딴거하다가 또다시 보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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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질리는데 자꾸 끝을 보고 싶어서 보게 되는 불량식품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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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문체라던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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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주인공 시점 독백체라 조금 장황하다고 느낄 수는 있으나, 장황하면서 + 되지도 않는 유행어 개드립 근본 없이 섞어가지고 유치뽕짝 오지는 최악의 지경까지는 아니고, 그냥 흔한 평작 수준이라 술술 잘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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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설정이 너무 인위적 / 작위적이라 위화감이 느껴지는 데가 굉장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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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신분제가 존재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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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문제인지 출산율이 남자가 5%, 여자가 95%로 극단적이고, 특히 남자만이 이 세계의 무력인 '마력'을 쓸 수 있어서 특권계층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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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은 엄청난 힘으로 가지고 태어난 것만으로도 신체적인 능력이 월등히 올라가고 염동력처럼 활용도 할 수 있고... 뭐 기타 등등 하여간 문명 발전을 이룩한 근간이 되는 힘입니다. (과학 같은 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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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신분 격차라는 걸 너무 극단적으로 설정해놓아서, 스토리를 끌어나가는 계기이자 사건사고 소재거리를 제공하는 데는 쉽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와 지랄 맞게 써놨네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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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게 제일 위화감 느껴지는 인위적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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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냐면 남자는 지나가다가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여자 오지게 패고 강간하고 죽여도 무죄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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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시선조차 뭐 그럴 수도 있지 뭐 하고 고개 끄덕끄덕 이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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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죄책감 같은 정서조차 없으며 심지어 자식은 계집에게 낳게 하고 정신적 사랑은 남자끼리 나누는 그런 게 고귀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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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사상을 가진 고대 그리스 호모들도 자기 노예들은 재산으로 여기고 관대하게 대하는 게 미덕이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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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라면 사람이 지나가던 개를 패 죽여도 욕먹을 일인데 여기선 여자란 개 이하, 심지어 개는 말이 안 통하기라도 하는데 여자는 '말이 통해도' 그런 취급이니, 이 정도라면 이 소설 내에서 남자는 여자에 대한 벌레 수준의 혐오 정서를 가진 게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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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 웃기는 게 그러면서 사회에서 노동하는 3D업종은 죄다 여자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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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은 뭐 그냥 일상이고 시중인 잡일 청소 이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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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내 묘사에서도 남자들이 하는 일은 그냥 놀고먹는 일이라고 서술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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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취급의 혐오를 가졌으면서 잡일은 다 시켜먹는다니 뭔가 되게 모순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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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 사회라서 뭐 자연히 여자들은 그냥 편한 도구 취급이며, 남자들 말엔 "예" 밖에 해서는 안되고 툭하면 남자 주인님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죽을까 발발 떨고 있는 버러지 같은 존재일 뿐인데, 여주인공은 현대사회의 환생녀라서 이 시대 여성과는 다른 전략으로 생존전략을 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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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의도하지 않은 척하는 '애교'. 툭하면 소녀는 오라버니가 좋아요 아바마마가 좋아요 기뻐요 행복하답니다 이런 말로 아부를 하는데 이게 아주 스토리 진행-해결 만사형통의 열쇠인 데다가 소설 내에서 수없이 반복되어서 분량조차 채워주니 작가 입장에서는 심히 편리한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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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위 오빠들은 고려 왕국의 왕자들로 마력에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 십수살의 어린 나이에 '나이트'가 되어 국가의 무력을 대행할 존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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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오빠들이 봉제인형을 던지며 '개새끼야! 물어와!' 하면 여주인공은 헥헥거리며 뛰어가서 주워 와서는 '소녀는 기뻐요' 하면은 오빠들은 또 '하찮은 계집아이가 기뻐하게 해 주었으니 난 참 장해' 하면서 으쓱거리고, 여주인공은 독백으로는 투덜투덜 욕하면서 자신에 대한 자학개그를 곁들이는데 이 패턴이 처음부터 쭉~ 심심하면 튀어나오니 식상하기 그지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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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어이없는 설정으론 세상 문명을 발전시킨 것이 '과학' 대신 '마력'이라는 힘이라는데 이 마력의 취급 설정이 너무 일차원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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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 위에 군림해서 왕족이 되어 세상을 지배하는 자들이, 자신들이 그렇게 활개 칠 수 있게 만들어준 마력을 가지고 하는 일이 그냥 동네 양아치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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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해야 신체 강화, 염동력처럼 원거리에서 사람을 패고, 보호막 씌워서 덜 아프게 하고, 엘리베이터에 마력석이란 거에 마력 쏘여서 움직이는 건전지 역할하고, 그냥 마력만 있으면 장땡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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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수학 같은 기초과학 수준은... 주인공이 어릴 때 0(제로) 개념, 무리수 루트 개념을 딱 생각해낸 것처럼 하자 왕국 학계가 들썩들썩하면서 오오 천재 대단하다 계집에라서 아깝다 남자였음 좋았을 텐데~ 하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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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로 기초과학 연구가 안되어있는데 문명은 현대 수준처럼 비행기에 차 있고 고층건물 있고... 그리고 한글이 고대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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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주인공은 한국 환생녀니까 읽을 수 있고, 또 사람들이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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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독할 수 있냐? 그냥 한국환생녀니까... "그냥요" 하니까 또 오오 천재 소리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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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어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무슨 수식이 필요한데 그런 수식 연산 없이 암산으로 해독해내니까 천재!! 거리는데 고대어 해석에 수식이 필요해...? 수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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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어 수업에서 재료로 활용하는 예시문도 그냥 옛날 초등학생이 쓴 단순 일기... 맞춤법도 안 맞는 그런 문장인데 그거 읽어주자 내용에는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냥 감탄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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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생각 없이 주인공의 비범함을 드러내기 위해 주변인을 병신으로 만드는 작업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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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여자가 벌레 같은 수준의 하찮은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는 면에서 여자 혐오 소설이라고 느낄 수도 있으며, 딱딱하고 위화감 그 자체인 애교에 일희일비 조련당하면서 은연중에 주인공을 편애하게 되는 병신 남캐들을 보면 역으로 남자 병신들을 까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이딴 작위적 설정들이 너무 거슬려서 모든 부분이 같잖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읽는 내내 기분이 싱숭생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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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걸 읽고 있지 하는데 그러면서도 뒷내용이 어떻게 산으로 갈까 궁금해져서 틈틈이 시간 날 대마다 보다가... 기가 차서 끊고... 다시 보기를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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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요즘 읽을 작품이 참 없거나, 아니면 이미 다 읽어버렸거나, 새로 나오는 걸 기다릴때 정말 그런때가 아니면 별로 추천드리지는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