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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라노벨

[리리뷰 22번째] 막달라에서 잠들라

by 리름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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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판타지, 로맨스, 연금술
작가 : 하세쿠라 이스나
발매 기간 : 2014. 1. 7 ~ 발매중
권수 : 8권

 


책 소개글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추구하고, 이교도가 사는 땅으로 영토 확장을 도모하는 시대.

 

청년 연금술사인 쿠스라는 연구 과정에서 교회를 등지는 행동을 한 죄로, 옛 친구인 연금술사 웰란드와 함께 전쟁터 인근의 도시 그루베티에 있는 공방으로 보내지게 된다.

 

그루베티에 도착한 쿠스라와 웰란드는 전임 연금술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공방에서는 페네시스라는 이름의 하얀 수도녀가 두 사람을 맞이한다.

 

그녀의 목적은 쿠스라와 웰란드를 '감시' 하는 것이라는데ㅡ?

 

잠들지 않는 연금술사 쿠스라와 하얀 수도녀 페네시스가 자아내는, 저 '너머' 의 세계를 그리는 판타지, 그 막을 열다.

 

『늑대와 향신료』 작가 하세쿠라 이스나가 쓰는 연금술 판타지!!


리뷰

이 소설은 이상향을 쫓는 어느 연금술사와, 어느 수녀, 그리고 동료들의 이야기입니다.

 

제목의 '막달라'는 연금술사들이 쫓는 이상향을 지칭하는데, 주인공은 자신의 막달라가 신의 금속의 제련이라고 밝힙니다.

 

늑대와 향신료의 작가가 쓴 소설인데, 두 소설이 같은 세계관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합니다.

 

마법 같은 신비적 요소는 등장이 없지만, 만약 세계관이 공유되는게 맞다면, 호로와 로렌스 같은 경우가 더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은 쿠스라(이자)라는 연금술사인데, 쿠스라는 별명이고, 본명은 딱히 밝혀진 바 없습니다.

 

고리대금업이 평가가 안좋은 시대인만큼, 쿠스라(이자)라는 것도 썩 좋은 이름은 아니며, 주인공의 평판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치라고 합니다.

 

밤샘 연구 같은것도 하다보니, 잠들지 않는 연금술사라는 별칭도 있는데, 쿠스라는 성자의 뼈를 훔쳐서 금속 제련에 쓰려다가 감옥에 감금되었고, 도시의 유명한 연금술사가 죽게 되자 도시를 지배하고 있는 기사단이 연구 결과 복원을 위해 쿠스라를 풀어주고, 웰란드라는 연금술사와 함께 공방에 투입합니다.

또한 쿠스라 일행이 신성모독을 저지르나 감시하기 위해 우르 페네시스라는 수녀도 공방에 들어옵니다.

 

연금술사가 남긴 기록을 조사하던 쿠스라 일행은 연금술사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고, 그 흑막을 처리하는데 성공합니다.

 

페네시스는 연금술사는 신성모독과는 연관 없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연구에 몰두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쿠스라 또한 페네시스가 배척받는 혈통이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페네시스에게 애착을 가지게 되고, 쿠스라는 페네시스를 정식으로 공방 소속으로 만들면서, 둘은 동료가 됩니다.

 

그 후 정세 변화로 인해 연구에 제약이 생길 것 같으니까 자유로운 연구가 가능한 도시로 떠나기 위해 공헌을 세우려고 노력하고, 허니트랩에 걸려 발이 묶일뻔한 웰란드를 도우면서, 다른 도시로 향하는 기사단 군대에 합류합니다.

 

도중에 만난 유랑민들의 비밀을 조사하기도 하며, 이 과정에서 쿠스라는 페네시스의 성장도 확인하게 됩니다.

 

새 도시로 진입했지만, 이교도 군대에 포위당하게 되고, 탈출을 위해 분투하지만 자원의 한계로 인해, 페네시스가 자기 혈통을 밝히면서 마법사 행세를 하면서 심리전을 펼치게 되는데, 하필 피신한 도시에서도 종 제작에 자꾸 문제가 생기면서 사기가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졌고, 쿠스라 일행은 연금술사로서 페네시스의 혈통에 대한 전승을 조사하는 것과 동시에 이 사태도 해결하게 됩니다.

 

페네시스의 혈통에 대한 전승을 따라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데, 연료 문제로 인해 유리 장인들과 도시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주인공은 전승을 조사하면서 이 갈등을 해소하게 되고, 그 혈통이 남긴 유산 중 하나에 대한 실마리를 얻게 됩니다.

 

쿠스라 일행은 페네시스의 혈통에 대한 전승을 조사하면서, 유산의 실마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내고, 기사단의 밀정이 연구 성과를 가로챈 뒤, 입막음을 시도하지만, 쿠스라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진 뒤,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밀정들에게 역전승을 거둡니다.

 

늑대와 향신료 쓸 때도 자료 조사를 엄청 철저하게 했다고 하던데, 이 작품도 자료 조사를 철저히 한 티가 팍팍 납니다.

 

연금술사가 주인공이니까 연금술 실험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험을 묘사하는 부분만 잘 읽어도 실제로 실험을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자세하게 묘사해줍니다.

 

실험 방법이나 실험 도구 같은 것도 실제 중세에서 썼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해주며, 이 작품에 나온 과학 기술과 관련된 직종은 크게 연금술사와 장인으로 나뉘는데, 현대로 치면 장인은 공장 생산직이고, 연금술사는 기술 연구직입니다.

 

제대로 된 과학 법칙이 설립되지 않은 세계니까, 장인들은 자기 지역에서 입수할 수 있는 자원들을 통해 그 지역 최적화된 생산시설을 갖추고, 연금술사는 폭넓은 지식과 자유로운 연구를 통해 장인들의 일에 도움을 줍니다.

 

연금술사는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해야하므로 도시 내에서는 자유가 보장되지만 외부 출입에는 제약이 생기며, 사람들은 과학에 무지하므로 연금술사를 경원시하므로 연금술사는 사회의 편견을 겪게 되며, 종교 세력의 이단 판정이나 입막음을 피해 살아남아야 합니다.

 

종교 세력과 기사단, 이교도의 관계, 연금술사와 장인, 일반 시민, 기사단 수뇌부의 관계 등이 문명 수준에 맞춰서 현실성 있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쿠스라 일행이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것 없이, 매우 현실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대체역사물처럼 비현실적인 기술 발달 같은 것은 찾기 힘들며, 페네시스 혈통에서 유래된 전승에 오버 테크놀로지, 로스트 테크놀로지가 숨겨져 있는 경우가 언급되지만, 이 오버 테크놀로지 같은 것도 중세 시대의 휴대폰 같은 허무맹랑한 경우는 아니라서 작품을 망가뜨리는 일도 없습니다.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도 제법 괜찮았던점이, 쿠스라를 의심만 하던 페네시스가 쿠스라 일행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가까워지는 과정이나, 쿠스라가 페네시스과 친밀해지면서 마음의 장벽을 조금씩 열어가는 과정도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소설 진행이 밀도 있게 진행되다보니까, 읽다보면 어느새 책 한권이 끝나있는 체험도 하게되었습니다.

 

판타지로 역사공부하는건 바보같은 짓이지만, 만약 판타지로 중세 역사를 공부하게 된다면 가장 도움이 될 소설 중 하나가 바로 이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세 시대 혐오증이 있거나, 중고딩 수준의 과학이나 기술에도 두드러기가 생기는 체질이 아니라면, 꼭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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